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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딸이 엄마에게...


BY 미븐오리 2011-04-23

엄마..

벌써 내가 결혼한지 5년이나 되었네..

엄마에게는 항상 못난 자식이 되어서 엄마에게 미안해요

결혼전엔 남동생 데리고 일하며 동생 뒷치닥거리 한다고 엄마는 나에게 미안해 했지만

나는 그게 엄마고생 덜어주는 일이라 생각했기에 그렇지 않았어요

그렇게 동생 대학까지 들어가고나서 내가 결혼을 하고

동생 뒷바라지에 벌어놓은 돈도 없이 힘들게 결혼을 준비하고

그 와중에  시댁과의 마찰로 돈문제로 많이 맘고생하고 없는소리 있는소리 들어가며 준비중에

엄마는 힘들면 그만두라고 말씀까지 하셨어요..

그떄는 왜 그말이 그렇게 섭섭하고 그랬는지..

하지만 지금은 그말뜻을 알수있을거 같아요.

이제 저도 두아이의 엄마..

그래서인지 엄마 마음 조금은 알수잇을거 같아요..

그 깊은 엄마 마음 다 알려면 아직 멀었지만요..

항상 옷한벌 재대로 못 해 입고

먹고 싶은거 한번 못사먹고 한다며 엄마는 걱정하시곤했죠

솔직히 그런거 같아요

결혼과 동시에 남편은 처가에서 돈안해왔다며 구박아닌 구박이 있었구

시어머니도 없는 친정이어서인지 무시를 햇구요.

남편은 2년이 넘게 집에 생활비 재대로 가져다 준적없는 그런생활...

구타와 외박 술만먹고 다니고 그런거 알리 없는 시어머니는 나만 뭐라하시고

그렇게 싸우는 시어머니와 남편사이에서 죽어나는건 나뿐...

엄마에게는 이런말 할수없었어요.

엄마는 신혼여행갔다오고 난뒤 돌아가는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너거시댁사람들 대단한 사람들이다 너가 머라고 대꾸하거나 말꼬리 잡힐일 하지말거라"

친정갈떄마다 엄마는 김치며 된장 간장 고추장 쌀등....다른딸들에게는 그렇게 챙겨 주지 못하여도

나에게는 나물 반찬 한가지라도 더 챙겨 주시고...

그렇게 차 한가득 받아 오더라도 나는 엄마 아빠 용돈 한번 재대로 챙겨드리지도

그흔한 음료수 한병 고기 한근도 못썰어다 드리는 못난 딸이였어요...5년동안...

엄마도 그렇게 힘들게 살겠구나 눈치로 아시고 말씀도 못하시다가

둘쨰 몸조리 한다고 올라 오셨다가 엄마는 보지도 듣지도 말아야 할것을 보고 가시고 마셨어요

저는 둘쨰 임신과 동시에 엄마 몸조리해 주러 오시면 용돈이나 차비나 드려야겟다는 생각에

어려운 생활형편에 한달에 2만원씩을 남편 몰래 모았어요..

그렇게 모은 20만원...

그걸 남편이 알게 되었답니다.

"이돈 누가 준건데 넌 이렇게 만지냐"

가계부 가져와라 너거집은 그ㄸㅏ위로 살림하냐 죽인다 살린다. 하며 엄마가 듣는걸 뻔히 알면서도

남편의 목소리는 작아질줄 모르고

엄마가 뒤늦게 그래 왜 그러나 이사람아...그리 묻자

"살림을 이따위로 하길래 뭐라 좀했습니다."이러네요

그러고 나선 그다음날로 곧바로 어머니는 아침식사도 거르시고 내려가셧어요

어렵게 모은 용돈 20만원 챙겨 드려도 그걸 굳이 사양하시며

나중에 너혼자 먹고 싶은거 잇을떄 사먹어..엄마는 돈있다 하시며 그냥 내려가시고 마셨어요

그렇게 돌아가는 엄마의 뒷 모습 얼마나 가슴아프고 아리던지

찬바람 부는 1월초 길도 모르는 울집에서 버스타고 집에 도착할 저녁까지 내내 걱정만 한가득....

무사히 도착해서 엄마에게

"엄마 미안해"그러니

"괞잖다...엄마니깐 널 이해하지 그돈으로 따뜼한 내복하나 사입고 맛있는거 많이 사먹어

애 놓고 맛난거 많이먹고 해야 몸이 빨리 돌아오지 엄만 무사히 도착했으니 어여 자"

이러시고는 전화를 끊으시네요...

엄마 길면긴 5년 짧으면 짧다고 말할수잇는 5년

그 5년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엇죠...저에게

엄마는 뭐라 한번 물어 보신적없이 그냥 저만 보면 밥 먹엇나 밥묵어라...하시며 따뜼한 밥한공기 내 주셨어요

그게 엄마인가봐요...

그것이 저에게 엄마인가봐요.

아무말 안해도 저의 마음을 알아주고 이해해주는...

그래서 엄마에게는 더욱더 미안해 지는게....엄마인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