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검정고시 수능까지 치루시고
50이 넘는 나이에 대학을 가셔서
공부하시고 졸업하기까지...
그동안 오랜기간동안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드셔서인지
흰머리도 주름도 눈에 띄게 늘었고
부쩍 많이 늙으신것 같아서 속상합니다ㅠㅠ
무엇보다 연세가 있으신데 공부를 하면서
갱년기와 폐경기를 겪으셔서
마음도 많이 우울해 하시고
몸도 이곳저곳 아프고 탈이 많이 나셨습니다.
저도 엄마가 뭔가 다르다는걸 느꼈었는데요
감정기복도 심하고 우울한 감정도
침체된 마음도 반복이 되니까
솔직히 우리 엄마가 왜 이러시나 싶어서
이해가 안 될때도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갱년기 증상이었던 것을
너무 죄송스러웠습니다.
또 거기다 몸도 이래저래 변화가 오고 하면서
오십견도 지나가도
또 일을 너무 많이 하셔서 팔에 무리가 와서
팔을 들지도 못할정도로 극심한 통증과 함께
팔꿈치부터가 갑자기 벌겋게 피멍이 맺히기도 했습니다.
이유없이 갑자기 팔이 시뻘겋게 피멍이 맺혀서
깜짝놀라 그제서야 병원에 가니...
팔에 깁스를 해주시며 무조건 팔을 사용하지 않는게
치료법이라고 하셨습니다.
주부로서~ 엄마로서~ 팔을 사용하지 않는다는게
정말 쉬운일이 아니였습니다ㅠㅠ
완치라는게 없기에 지금도 심하게 일을 하시면
팔의 통증이 너무 심해서 밤에 잠을 못 주무실 정도로
통증이 있고 피멍이 조금 안으로 들어가면
또 일을 하시고 그렇게 반복하십니다.
그렇게 팔이 아프셔도
공부는 손에서 놓지 않으셨어요ㅠㅠ
정말 깁스를 한 팔로 공부하시는 엄마를
대할때면... 너무 가슴이 아렸습니다.
공부를 하시느라 왠만한건 넘기고
병원도 제대로된 치료도
받지 않으시고 미루기만 하셔서
더 마음이 답답하고 안타까웠습니다ㅠㅠ
그런데다 졸업을 하시고 얼마전에 할머니께서
돌아가시는 변고를 겪으셨습니다.
엄마께는 친정엄마시죠~
엄마가 못다이룬 꿈을 이루시느라
공부하는데 신경을 쓰느라
연세가 많으신 할머니께도 조금 소홀해지는것 같다며
공부하시면서도 항상 자책하시고 죄송해하시며
졸업하고 할머니와 시간도 많이 보내드리고
말벗도 해드리고 효도해드릴거라고
그렇게 좋아하셨는데...
할머니도 엄마의 공부소식을 들으시고는
어렸을때 제대로 공부시켜주지 못한것에 미안해하시며
수능이며 대학공부하실 동안~
장학금 받은것도 많이 기뻐하시고
대견해 하셨습니다.
졸업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말에
몸이 편찮으셔서 가보지 못하는 마음에
많이 안타까워하셨고
눈물지으시던 할머니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ㅠㅠ
이제서야 저도 그렇고 엄마도 할머니께
효도해드릴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조금 여유를 찾으니 할머니께서는 기다려주시지 않으시고
바삐 길을 떠나시네요ㅠㅠ
정말 하늘도 무심하시지ㅠㅠ
별안간 받은 비보를 듣고
저도 엄마도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지금껏 세상을 살아오면서 그렇게 커다란 충격을
받은건 처음인것 같습니다.ㅠㅠ
엄마는 더 하셨겠죠...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을 받으셨고 또 사람의 몸에서 그런 눈물이
어떻게 나오는지 알 수 없을정도로
눈물을 쏟아내시고 탈수증상까지 보이셨습니다.
정말 옆에서 지켜볼 수 없을정도로
어떠한 말로도 표현하지 못할정도로
어떠한 위로도 되지 않을정도로
안타까운 마음만 들었습니다.
그동안 공부때문에 할머니께 소홀했던 것들때문에
엄마는 너무 많이 자책하시고
공부를 하는게 아니였다는 말씀까지 하셨습니다.
못해드린것에 대한 죄송함과 안타까움에
가슴이 아리고 저미는 고통이 이런거구나~
라는걸 느끼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수년간 검정고시를 준비하시고 치루시고
또 수능을 치루고 대학 4년을 공부하시고
졸업을 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할머니의 세상을 떠나신 소식에...
엄마의 몸이 쇠약할때로 쇠약한 상태에서
충격까지 받으셔서 장례가 끝나고 나서
여러날이 지났는데도
몸이 많이 안 좋으십니다.
그동안의 몸고생 마음고생과 함께
받은 충격과...
갱년기등으로 인한 이상 증상이
이것저것 더해져서 함께 폭발하듯이
나타난것 같습니다.
엄마가 팔에 탈이 나시고 몸이 아프시고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 우리 아빠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만 하시느라 집에.. 부엌에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셨는데
이제는 저보다 더 잘 아시고 엄마를 도와드립니다~
무거운것을 들어드리는건 당연하고
엄마와 식사준비도 함께 하시고 설겆이도 거의 맡아서 하십니다.
방 걸레질과 집안 청소까지~^^
근육질에 체격 좋으신 우리 아부지~ 간단한 손빨래를 직접 하시는데
아부지가 한 빨래는 그렇게 깨끗할 수가 없다는~^^
얼마전에는 손에 습진까지... 말로만 듣던 주부 습진...
마디가 굵고 커다란 아빠 손에 주부 습진이라니~^^
엄마를 걱정하고 생각하는 그 마음으로 달라진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괜시리 마음이 찡하기도 하고~
그래도 서로를 위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가 참 좋아요~
가정의 행복~ 가정의 평화가~^^
바로 이런거구나~ 하는걸 요즘 새삼 느끼고 있답니다~
처음에는 아빠가 퇴직하시고 많이 적적해하시고
또 갑자기 집에서 계시는 시간이 늘어나고 하면서
엄마와 보내는 시간이 갑자기 늘어나서 인지...
엄마가 지금껏 느끼지 못했던
아빠와의 트러블도 조금 있으셨던게 사실이에요~
아무래도 처음 겪는 급격한 환경 변화로 인해
두분 다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셨던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완전~ 달라지셨답니다~^^
그동안... 엄마는 수년간 검정고시를 준비하시고 치루시고
또 수능을 치루고 대학 4년을 공부하시느라...
아빠는 30여년간 쉬지 않고 일만 하시느라
정말 무심하시기도 하시지...
여행은 커녕... 여름휴가도 모두 반납해야 했고
가까운 나들이도... 두분이서 제대로된
데이트도 가신적이 없으십니다.ㅠㅠ
항상 바쁜 아빠 내조하시랴~
우리들 뒷바라지 하시랴~
공부하시랴 엄마도
여유도 휴식도 갖지 못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공부에만 매달리시느라
일만 하시느라 제대로된 휴식과 여유를 즐기지 못한
우리 엄마~ 아빠께...
몸도 마음도 푹 쉬고 오실 수 있도록 여행을 보내드리고 싶어요~!!!
우리 부모님의 한이 제주도 여행이세요ㅠㅠ
왜냐면 아부지가~ 신혼여행으로 제주도를 가자고 하셨는데
알뜰쟁이 우리 엄마~ 제주도 갈 돈이 너무 아까워서~
세상에... 집 가까운 곳에서 2박 3일 잠깐 보내시고는
그걸로 끝이셨대요ㅠㅠ
집 가까운 곳에서 혹시나 아는 사람 만날까봐~
밖에도 안 나오고 그래서 사진도 안 찍으셨대요
그래서 부모님의 신혼여행 사진은 구경도 못해봤답니다ㅠㅠ
그리고는 이제서야 하시는 말씀이...
이렇게 결혼하고 한번도 구경도 여행도 안 가는 양반인줄 알았다면
그때 제주도를 그냥 갔다오는건데 하시며
정말 땅을 치며 후회하고 계신답니다...ㅠㅠ
웃으며 말씀하시지만 그 속에 섭섭함이...
눈물과 한이 서려있다는게...
느껴져서 너무 안타까워요ㅠㅠ
아버지도 말씀은 안 하시지만 신혼여행얘기만 나오시면
슬그머니 자리를 뜨십니다.
엄마한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걸 표정만 봐도 알 수 있는데
그것이 참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제부터는 좋은곳 구경도 실컷 하시고~
맛있는 것도 많이 드시고~
엄마와 데이트도 하시고
대화도 많이 나누시면서
좋은 시간 보내셨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사실 우리 가족 모두~
몇박 몇일로 여행을 가 본적이 한번도 없어요!!!
휴가다운 휴가를 보내본적이 없답니다.
아빠의 조금은 특별한 직업으로 인해서
다른 사람들 다 가는 휴가철에 더 바쁘셨고
밤낮 없이 일 하셨기 때문에
아빠와 함께 시간을 보낸 기억도 별로 없거든요
어릴때 기억이 드디어 아빠와 계곡에 놀러갈 수 있는 날을 잡았는데
아빠가 비상이 걸리셔서 다시 직장으로 나가셔야 했답니다.
당연 놀러는 가지도 못했고...
그래서 가족여행은 꿈도 못 꾸고 살았답니다ㅠㅠ
커서는 엄마의 검정고시 공부가 시작되었고
검정고시 수능 그리고 대학생활까지~
휴가는 또 잊고 살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좋은곳 구경도 실컷 하시고~
엄마와 데이트도 하시고 대화도 많이 나누시면서
좋은 시간 보내셨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리고 두분이서 결혼 후 35년이 넘는 세월동안...
처음 가시는 여행에~ 누구보다 뜻깊은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드셨음 좋겠습니다~
이제부터는 두분이서 좋은 곳 구경하시면서
많은 추억들~ 만드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취미생활로 두분이서 컴퓨터를 열심히 배우기 시작하셨는데요~
즐거워하시고 새로운것에 대한 도전으로
젊게 사시는 모습이 좋고~
함께 하시면서 행복해하시는 그 모습에~
부모님의 행복한 모습이~ 바로 가족의~ 가정의 행복이란걸 느낍니다~
그 가정의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지 절실히 느끼면서
감사함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이 모습 그대로~ 앞으로도 두분이서 건강하시고
오래도록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두분이서 좋은 시간도 많이 가지시고
좋은 곳 구경하시면서
많은 추억들~ 만드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곧 있음 저희 부모님의 35주년 결혼기념일이에요~
결혼하시고 제대로된 여행은 커녕 데이트도 한번 해 보신적이 없으세요ㅠㅠ
정말 35주년 결혼기념일~
두분이서 오붓한 시간도 가지시고 대화도 많이 나누시면서
좋은 시간 보내셨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이런 의미있는 이벤트를 하셔서...
평소에 쑥스러워서 잘 표현하지 못했던
소중하고 감사한 마음을 적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치매라는 병을 앓으셨던 외할머니 병간호하시랴
또 상을 치루고 하시느라...
탈이 난 어깨와 팔이 더 심하게 붓고 통증으로 다가와서
많이 힘들어하시는데요
저희 부모님~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치고 힘드신 이때에...
푹 쉬고 오실 수 있는 소중하고 값진 기회가 꼭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에 이벤트에 많이 참여하면서...
한번도 좋은 소식이 없어서 많이 상심되고 좌절되고 했는데
이번에는 저희 부모님께 꼭 드리고 싶습니다~
그 간절한 바람이 꼭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이 듬뿍~ 담긴 값진 선물~
35주년 결혼기념일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아름다운 선물을 꼭 부탁드려요~^^
꼭 부모님께 선물을 드릴 수 있는
행복이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