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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


BY 주희엄마 2011-12-31

오늘 아들이 이사를 갔습니다

작년에 결혼 시켜서 우리집과 차로 십분거리쯤에 살림을 내주었는데

아들이 직장이 좀 멀어지는관계로 출퇴근이 어려워지길래

서운하지만 회사근처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알콩 달콩 예쁘게 살면서  주말이면 지가 한요리라고 냄비째 들고와서

시아버지랑 술한잔 기울이며 많은 예기나누고 가곤 했습니다

가끔은 점심때면  "어머님 모하세요? 점심 않드셨으면 저랑 점심 먹어요"

하고 전화 하던 며늘이었습니다

이제 아기를 가져서 내년 사월이면 예쁜 손자를 안겨 줄겁니다

배가 제법 불러와서 며느리 옷이 답답해 보인다며 풍덩하고 따뜻한

옷사입으라고 시아버지가 주시는 돈 에 황송해하며 함박 웃음 짓던 아이인데

이사를 갔네요

오늘 느즈막히 출근하는 남편에게

우리 가족끼리 망년회하게 일찍들어오라고 했더니

얼굴에 화색이 돌면서 저녁에 애들이 오냐구 묻는겁니다

아니 !  오늘 이사한애들이 어떻게 옵니까??

이제 애들은 가족보다 친척이라 생각하라고 했네요

실망스럽게 변하는 남편얼굴울 보니 가슴이 짠하네요

자식이 몬지 ㅠㅠ

주말에 자주 찾아 뵙겠다고 했으니까 기다리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오늘 가는해 마지막밤이라서 더 마음이 허전한거 같습니다

새로 이사한 집에서 좋은꿈 꾸고  새해에도 행복하길 빌어봅니다

내년엔 이쁜 손자 안고 우리집에 방문하겠지요

친척으로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