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 있었던 우리가족 에피소드 입니다.
좀 챙피한 일들도 많았지만 지금 돌이켜 볼 때 좋은 추억이 된 것같아요.^^
---에피소드 1
아직 부엌일에 서툰 동서이야기랍니다...뭐..저도 특별히 나은 것 없지만 전 차분하다보니 실수는 적은 편이에요ㅋㅋ
동서는 덜렁대는 스타일이지요..
늦은 점심쯤... 쌍둥이 신랑들이 술 한잔을 하겠다더군요...
제가 골뱅이를 무치는 사이에 동서가 새우를 쪄준다고 해서 각자 일을 하는 중이였어요...
골뱅이가 다 무쳐질때쯤 새우도 센불에서 한참을 놔두더니 한번 봐야겠다며 열어보는데
어머낫 세상에!!!
뚜껑을 열자마자 끝없이 나오는 시커먼 연기....
식겁하여 놀란 저와 동서 얼렁 다시 뚜껑 덮고 가스불부터 껐지요..ㅋㅋ
어찌된일인가하면 씻은 새우 넣지않고 물도 넣지않고 빈 찜기만 태워놓고 기다리고 있었던 겝니다...^^;;
근데 둘다 후각이 덜 발달하여 탄 냄새도 못맡고 있었네요...
시커먼 연기가 거실로 슬금슬금 퍼지자 놀란 시어머니 부엌으로 달려오시공....
새까맣게 탄 냄비 보시며 막막해 하시네요.....
결국 새우는 꽃게탕 할때 잔뜩 투하해서 잘 먹었찌만요...^^
명절때마다 한번씩 사고치는 우리 동서...
본인 스스로가 사고쳤던 걸 책으로 펴내야겠따고 말하더라구요...
---에피소드 2
이번 설은 저희 집에 행사가 많았어요
동서 아기도 백일이였구요..그래서 백일 상 같이 차리면서 축하해 주었답니다.
근데 아기가 아직 목을 가누지 못해서 맨날 누워만 있다가 백일날 저렇게 처음 앉혀본거래요..
워낙에 우량아다보니 불독같은 이미지로 보였나봐요... 누워있을땐 젤 이뻤는데 앉혀놓으니 눈도 눈두덩이 살에 눌려 작아지고
양 볼도 쳐지고 목도 안보이고 해서 시동생내외가 울상이 되었었네요...ㅋ
울 꼬맹이는 처음 보는 동생이 너무 이뽀가지고요~
동서가 기저귀 버리라고 하면 저보고 아기 기저귀 보여주면서 "엄마 기저귀가 백만원이야"그러는거 있죠..
아기가 쉬야를 많이해서 많이 묵직하다는 것을 백만원이라고 표현하는데 웃겨서 혼났답니다...
---에피소드3
형님들도 명절날 저녁이 되니까 다들 오시더라구요...
근데 두 아주버님과 형님 그리고 조카 한명이 생일인거에요...
근데 케잌을 사기에도 마땅치가 않고 해서....어떻게할까하다가 아기 백일 떡케잌을 재활용하기로 했어요..ㅋㅋ
백일 상에 올렸던 과일이며 떡이며 재탕해서 써먹었답니다.ㅋ
---에피소드 4
그리고 빠질수 없는 세배와 세뱃돈...
대가족이다보니 어머님께 순서별로 세배하구요....
다음엔 아이들한테 그룹을 나눠서 세배를 받아요...ㅋㅋ
우리 아이 작년 설엔 엉더이 들고 세배하더니 올해엔 지대로 하더라구요...
근데 덕담 하게 앉으라고 했더니 울 집 꼬맹인 다시한번 절을 하더라구요,,,
결국 다들 우리 아들한테는 두번씩 세배를 받으셨어요..ㅋㅋ
명절엔 이렇게 식구가 많아 집안이 시끌벅적하고 웃음이 넘치는 건 좋은 것 같아요...
음식하는게 힘들어서 그렇지..ㅋㅋㅋ
참...마지막 에피소드는요~ 울 신랑이에요...
---에피소드 5
이래저래 준비로 고단해하자 저보고 뭘 도와줄까하고 결혼 5년만에 처음 묻더라구요,,,
첨엔 설거지를 하겠다길래 옆에계신 어머님 안색이 썩 좋아보이지 않아 됐다고 했지요...ㅋ
그래서 그냥 빈말로 꽃게탕이나 끓여서 저녁에 먹자고 했더니 재료 손질부터 마지막까지
정말 근사하게 꽃게탕을 완성하더라구요....
한번 맘 먹고 하면은 그렇게 잘하는것을....이젠 명절때 종종 시켜야겠어요....^________^
사진을 찍어뒀으면 좋았을것을....신랑 요리하는동안 잠시 쉬는관계로 사진이 없네요....
암튼...이번 설 명절은 참 알차고 즐겁게 지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