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되었을
뿐 / 이경식
나는 시인(詩人)이라 불려지길 바란 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따로 시에 대한 공부를 한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나에게 <…詩가 무엇인가요! > 하고 물어온다면
자신 있게 대답을 해줄 만큼 아는 게 없다는 말입니다
홀로 지내는 시간이 너무 무료하고 쓸쓸해서
낙서를 하듯 흉내를 내본 것이 시어(詩語)가 되었을 뿐,
<…참 좋아요! >라며 맞장구를 쳐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시(詩)가 되었을 뿐….
나는 내가 쓰는 글이 작품이 아니어도 상관 없습니다
다만, 그 어떤 맞장구의 미소가
설레임을 안겨주기에
동화 같은 상상 속으로 나를 끌어들이며
착각이어도 좋을 그리움을 주기에
오늘도 나는 고백을 하듯
낙서를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무엇으로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며 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