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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엄마에게


BY 재롱이 2012-05-03

엄마...

맨날 속만 썩이는 큰딸이에요...

 

대학교때에 아르바이트로 작은 돈을 벌면서, 아예 학교를 휴학해버리고 돈을 벌겠다고 나선 철없는 그 딸이에요...

 

일년동안 돈을 벌었건만, 그 돈이 내 손에 쥐어지자, 학교를 그만 두겠다고 말하곤, 아예 복학을 하지 않았던 그 철부지입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동안 열심으로 공부하여 들어간 학교가 마음에 들지 않다고 하면서, 엄마 속을 무던이도 썩이던...

대학에 대한 환상이 깨졌다고 하면서, 학교를, 저의 맘대로 휴학을 해버리고, 일년동안 돈을 벌어보겠다고 나선 일이 생각납니다.

 

그 일년동안 했던 일은, 백화점에서 판매를 하는 일이었습니다.

철없고 어렸던 때라서

단순한 일에도 마냥 즐거웠던...

그러나,

단순한 일이라서 싫증을 금방 금방 느끼는 딸래미가 걱정스러웠던 엄마였습니다.

 

머지않아서

학교도 그만 두고 일도 그만두게 될 것이 뻔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했던 엄마...

학교에 적을 두지도 않고 일까지 그만 두면, 저는 아무것도 아닐것이라는 생각을 하시던 엄마는

학교를 안 다니겠다는 저의 고집에도 불구하고,

몰래가서 학교에다 복학원을 내셨지요...

 

서울에 있는 여대라지만, 교통을 잘 모르는 엄마는

물어물어 고생스럽게 갔을 것입니다...

 

학교 업무가 또 어찌나, 복잡했을 까요?

 

교무처다, 뭐다 해서 이리 저리 서류뭉치를 들고, 다니셨을 엄마를 생각하니, 마음속이 짜~안 해집니다.

 

그런 엄마를 저는 항상 무시하곤 했었습니다.

 

말이 안통한다고,

또는 무식하다고,

또는 시대에 뒤떨어진다고...

 

엄마를 항상 무시하곤 했었더랬습니다...

 

 

그런 엄마를 이제는 마음속으로 항상 존경을 할것이라고 맹세하겠습니다...

엄마덕분에,

대학을 무사하게 마칠 수가 있었구요...

결혼을 할 수도 있었구요...

 

엄마덕분에

사람이 되었습니다...

 

엄마...

항상 속만 썩이는 딸...

 

그냥

포기할 만도 할텐데,

그냥

없는 자식이라고 생각하면 될텐데,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저를 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엄마...

엄마...

엄마...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오래 오래 사세요...

 

                                                  ㅡ불효녀 큰딸 올림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