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농사짓는 부모님은 늘 바쁘신탓에 우리집의 맏이인
큰언니의 끈질긴 간섭과 집착력이 결국 우리 6형제를
반듯하게 자라게 했답니다.
꿈이 없으면 밥먹는게 아깝다면서 없는시절 너무도 가난하게 살았던
저희집의 실정을 큰언니는 잘 파악하고 있었기에
커서 자기 밥벌이는 자기가 할줄 알아야한다고 어찌나
세뇌교육을 시키던지 한참 사춘기인 저는 그소리가 뭔소린지
와닿지가 않았었죠.
민감할때라 부모도 아닌 큰언니의 말들은 모두 잔소리에 불과했고
큰언니와 부디치지 않으려 피해다니기 일쑤였어요.
그당시 우리형제들은 큰언니를 모두 싫어라했지요.
숙제검사와 일기장은 하루에 한번은 꼭 큰언니한테 검사를 맡아야했고
고등학교땐 자격증은 꼭 따야한다면서 직장에 다니면서도 큰언니는
자기 일과처럼 하루를 그냥 넘기지 않았답니다.
덕분에 자격증 3개는 땄지만요.
그런 큰언니가 너무도 밉고 간섭쟁이라고 놀리기도 했었습니다.
언니는 줄줄이 동생들이 자기를 미워한다는것을 알면서도
조금의 여유를 주지않고 부모를 대신해 끝없는 책임감을 발휘하더라구요.
그러나 학창시절은 생각보다 짧았기에 사회에 입문하기전
저는 그때서야 큰언니의 말이 새삼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아무튼 자격증이 있는 덕에 저는 취업이 생각보다 잘돼서
부모님의 근심은 덜어줄수가 있었고
동생들도 언제부턴가 큰언니의 말이 옳다는걸 알고 스스로
자기일을 챙겨나기기 시작하더니 학급반장을 비롯해 전교회장까지
동생의 뛰어난 실력에 모두들 박수를 보내면서 큰언니의 덕택이라며
큰언니에게도 아낌없는 박수를 날려주었답니다.
지금생각해보면 옛날얘기지만 큰언니는 부모같은 존재이고
변함없이 늘 따뜻한 보금자리랍니다.
지금도 회초리같은 교육으로 다큰 저희 형제들을 훈계할때면
옛날생각이 많이나면서 큰언니의 말에 경청하고 있습니다.
한땐
미워했지만 지금은 덕분에 너무도 고마운 큰언니를 많이많이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