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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해요.. 어머님..


BY 쿵서방네.. 2012-12-21

결혼전부터 쿨한 성격으로 절 받아주시던 어머님..

결혼후 제 맘이 달라진건지.. 아님.. 연애가 아닌 현실인 결혼을 해서인지..

어느순간부터 어머님과의 사이엔 벽이 보이기 시작하데요.

임신해서부터.. 아이들를 키우는.. 지금 순간에도..

한번씩 부딪히는 어머님과의 대화에서 왜이리 서운한게 많은지..

그러다..

구트체험단 한다고...

겸사겸사 어머님과 간만에 이마트를 갔다 나오는 길에..

왜이리 비도 많이 오고 바람도 많이 부는지..

바쁘신 아버님의 차를 타고, 시댁가서 저녁을 먹고..

저랑 얘들은 택시를 타고 집에 왔는데..

그날 새벽.. 어머님은 우시면서 머리가 아프다고 전화를 하셨고..

전 너무나 당황해서 술마시는 남편한테 연락해서 가보라하니..

지금 응급실로 구급차 타고 간다고..

병명은.. 뇌출혈...

한림대병원에서 일차 검사를 하고.. 건국대병원으로 가는 길이라고.. 

전.. 눈물이 막 나더군요.

제가 그 구트체험단만 안했어도.. 그날 이마트 갈일은 없었고,

어머님이 비를 맞을 일도 없었고, 찬바람 쐴일도 없었을꺼라며 자책하던중..

남편으로부터 연락이.. 내일 수술들어 간다고..

마음은 벌써 건국대병원으로 가있는데..

몸은 아직 어린아이들이라 제손이 필요하고, 친정엄마도 몸이 안좋으신지라.. 얘들 맡기기에도 넘 죄송해서리..

그래도 수술전에 중환자실에 계신 어머님은 뵈야할꺼 같아서..

엄마께.. 사정사정해서 갔는데..

보자마자 눈물이....

고작 하루에 두번 30분밖에 안되는 면회인데..

전 눈물바다... 간호사는 뭐라하고...

그러다 하시는말씀이..

"너 체험단인가 뭔가 한다며.. 그거 꼭해.. 어려운데 살림에 보탠다며? 엄마가 아파서 미안해.. 내 생각말구 꼭 해...."

하지만.. 그러지 못했고.. 체험단에선 계속 연락이 왔죠..

정말로 간만에 사람들도 만나고팠고, 웃으며 연말을 보내고 싶었지만.. 맘뿐이었네요.

그러다 수술은 다행이 잘 끝났고.. 지금은 퇴원하셨지만..

통원치료를 위해 일주일에 두번씩 병원을 다니시네요.

남편은 시댁에 들어가 당분간 살자고 해서 짐싸가지고 갔지만..

아이들땜시 더 머리가 아프다며 어여 집으로 가라고 해서 갔고,

그래도 이마트는 들려서 체험활동은 끝냈지만 쉽지 않더군요.

차라리 하지말것을..

아님.. 중도 포기를 할것을...

 

어머님..

제가 너무 못나게 굴어서 죄송해요.

남편을 키우신 어머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어찌하라고 하면.. 들어야하는데.. 제가 뭘 안다고, 제 고집대로만 하려했네요.

이번에 어머님이 쓰러지신걸 보니.. 맘이 얼마나 아픈지..

어머님께 서운한게 많아 어머님이 아프셔도 눈물조차 흘리지 않을꺼라는 생각대신 왜이리 죄송한것만 생각나는지..

이번에 많이 깨달았어요.

제 부모님 생각하듯... 이제 어머님도 그리 생각할께요..

죄송해요 어머님.. 그리고 사랑합니다.

다신 아프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