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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 한 편


BY 큰눈이 2013-01-03

의자 (이 정 록)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과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에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 좋은 의자 아녔나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은 거야

...............

 

요즈음 몸이 편찮으셔서 우리 집에 와 계신

어머니께 나도 작은 의자가 되어 드려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시를 읽으면서..

힘들때

기댈 수 있고

쉴 수 있는

의자가 되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어머니랑 둘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