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이 정 록)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과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에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 좋은 의자 아녔나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은 거야
...............
요즈음 몸이 편찮으셔서 우리 집에 와 계신
어머니께 나도 작은 의자가 되어 드려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시를 읽으면서..
힘들때
기댈 수 있고
쉴 수 있는
의자가 되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어머니랑 둘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