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퇴근길에 계란빵을 사왔습니다.
'할머니! 다녀왔어요.
할머니 선물이예요. 따뜻할 때 드세요'
계란빵이 식을까봐 코트 안에 넣어 왔다며 할머니방으로 먼저 들어갑니다.
어머니방엔
사위가 사온 연시와
손자가 사온 사탕과
손녀가 사 나른 간식으로 풍성합니다.
겨울철
추위도 피할 겸
딸 집으로 오신 뒤
우리 식구들은
퇴근하면서 뭔가를 들고 옵니다.
어느 땐
순대를 사오고
어느 날은
군밤을 사오고
어느 날은
옛날 과자를 한 봉지 사오고..
올 겨울
우리 어머니덕에
군것질 좋아하는 저의 살찌는 소리가 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