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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잡이 뱅이


BY 미개인 2013-03-25

*뱅이에 관한 조사

뱅이의 원래이름은 '도둑잡이 뱅이'라고 하는데 ,천기누설로 남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무속의 한 방편으로 저주의 개념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이 마을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온 뱅이의 사례를 몇 가지 들자면 다음과 같았다.

우선 첫째로 고양이를 이용한 방법인데, 고양이는 개와 함께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 중에 하나이며 악한 동물과 영리한 동물의 양면을 지닌 것으로 인식되었다.

특히 사람이 학대하면 앙갚음이나 해코지를 한다고 한다.

고양이는 도둑잡이 뱅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동물인데 이것은 다른 어떤 동물보다도 고양이가 영험하다는 사실이 인정되었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두 번째로 닭을 이용한 뱅이가 있는데, 닭은 여명을 알리는 상서롭고 신통력을 지닌 새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닭을 이용한 저주행위는 한쪽 눈을 바늘로 재봉하는 위해를 가하고, 다음에는 주둥이에 경면주사, 진주, 부적 등을 먹인다는 것이었다.

한편 ‘도둑잡이 뱅이’에서 바늘로 닭의 눈을 찌르면, 닭의 눈이 먼 것처럼 도둑의 눈도 먼다고 한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었다.

세 번째로 쥐를 이용한 저주행위가 있었는데 우선 사지를 찢는 위해를 가하고 상대방의 주변에 매달아 놓거나 이미 죽어서 마른 쥐를 상대방 주변에 버리는 방법이었다.

마지막으로 개를 이용한 저주는 먼저 사지를 절단하고 구부려서 저주모양을 만들고, 이를 매장하거나 버리는 방법이었다.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고 이에 대한 많은 말들과 전설들도 전해지지만, 이 마을에서는 이러한 방법으로 도둑을 잡은 사례는 한 번도 없었고,

많이 사용된 것도, 상용화되어서 현실에 많이 적용된 것도 아니라고만 말씀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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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잡기 뱅이는 위에서 언급된 것 말고도

도둑 스스로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도둑질한 물건을 갖다 두도록 압박하는 수단으로도 이용하였던,

그럼으로써 스스로 죄책감을 덜고 ,이후로 정직하게 살게 하기 위한 방편으로도 이용됐다고 한다.

나쁜 마음을 먹어서일 수도 있고,순간적인 감정에 실수를 한 것일 수도 있는데,

그런 도둑의 심정까지도 배려를 해서 사후에라도 뉘우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제공해주는,

아름다운 미덕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레미제라블의 경우처럼 ,너무 배가 고파서 본능적으로 빵 한 조각을 훔쳐먹은 것의 책임을 물어

징역을 살리는 것처럼,무조건 법적인 절차만 따지며 전과자를 양산하는 현대에 있어 거울 삼았으면 한다.

어제까지 이웃으로 정겹게 살던 사람들과 주차나 층간 소음 등으로 얼굴을 붉히고

폭력까지 행사를 하며 싸움을 하곤 원수지간이 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우리에겐 이런 아름답고 정겨운 풍습이 있었다고 하니...

조금씩 참고 배려하며 ,입장을 바꿔 생각하는 버릇을 들인다면

세상이 훨씬 정겹고 화목하고 평화로워지지 않을까?

 

최근 텔레비전에서 도둑잡이 뱅이에 대해서 알게 되고,

인터넷에서 그것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게 됐고,

모든 사람들과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에 써올려본다!

 

   다음 블로그 '미개인의 세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