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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명언(시야)


BY 미개인 2013-04-07

사람은 누구나 자기 시야의 한계를, 세계의 한계로 간주한다.
                              --쇼펜하우어--

 

나는 지금 우물 안의 개구리는 아닐까?

우물 안이 세상 모두라고 생각하며 옹졸하게 허우적대고 있지는 않은지...

 

높은 산 정상에 올라 아래를 굽어봤었지?

저기 아래에서 하루하루를 아귀다툼하듯 살 땐 조금이라도 입지를 넓혀보려 끙끙댔는데,

그래서 조금 얻어들면 세상을 얻은 듯 펄쩍펄쩍 뛰며 뽐냈었는데,

조금만 올라서 굽어보면 참으로 하잘것없는 우물안에서의 기고만장이었음을 깨닫곤 부끄러웠었지?

조금이라도 도(道)에 가까워지려 산으로 도를 닦으러 오르는가보다며 ,초연해지자고 다짐을 했었지만,

막상 내려오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또 다시 아귀다툼을 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라니...

 

법정의 '무소유'란 책을 보면서 ,아무 것에도 집착하지 않음으로써 ,전 우주를 나의 것으로 누리는 자유자재를 꿈꿨었지.

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또 다시 집착할 거리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가 돼 있었구먼!

집착이 늘어갈 수록 자유를 잃어가야 하는 것을 모르지 않으면서도...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목이 터져라 외쳐대면서도 ...

나는,우리는 집착이라는, 물신숭배의 다른 이름의 끝을 향해 치닫고 있지는 않은지?

 

딸들아!

언니가 초등학교 과정을 마쳤을 때 어미와 함께 유럽배낭 여행을 보낸 애비의 마음을 얼마나 아는지?

넉넉지 않은 비용으로 엄청난 고난의 행군을 견뎌내고 와서 ...

행군 당시엔 그만두고 싶었지만,막상 마치고 나선 또 가고 싶어하게 만드는 좋은 추억이었음을 깨닫곤

이전의 모든 꿈을 접어버리고 여행작가가 되고 싶어했더랬는데...

지금은 둘 다 발등의 불을 끄는 데 급급하고 있구나.

그래...누구나 다 정해진 길만을 갈 수만 있다면야,누군들 불행하다 푸념을 하겠냐만...

잠시 돌아가는 것 조차 정해진 운명이라면...

기꺼이 그 휘돌아감도 즐겨야 하지 않겠니?

하지만 넓은 세상을 보고 와서 꾸기 시작한 그 꿈만은 잊지 말고 살아가다오!

지금의 고통이나 불편도 그 꿈에 다가가기 위한 수단이고 방편일 뿐임을 깨달아다오!

수단과 방편인 것에 지쳐서 꿈꾸기를 포기하고 만다면 불행해질 것이지만,

꿈에 다가가는 길의 험하고 고통스러운 여정을 즐길 줄 알아간다면 반드시 자유로운 영혼의 주인공이 될 것이야!

늘 새로워지길 게을리 하지 말고,시야를 넓히길 게을리 하지 않으며  나래를 활짝 펴고 ,온 누리를 자유롭게 날아다녀다오!

너희들의 이름을 그렇게 지은 것도 애비의 간절한 소망을 담은 것임을 헤아려주면 고맙겠다!

사랑한다!

 

   다음 블로그 '미개인의 세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