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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은 조립식


BY 미개인 2013-05-17

초등학생 시절 제 취미는 '프라 모델(조립식 장난감)이었습니다.

2학년 때 가게 앞을 지나다가 독일군 탱크의 정교한 미니어처를 본 뒤 

자나 깨나 프라 모델 생각뿐이었습니다.


제 취미를 좀처럼 이해하지 못하던 어머니는 언제나 이렇게 말했습니다.

"뭐하러 그런 걸 밤새워 조립해?다 만들어진 걸 사지."

하지만 전 바로 그 점이 좋았습니다.

형체 없는 수백 개의 부품과 복잡한 조립 설명서 한 장을 들고 눈을 감으면

멋지게 완성된 탱크가 떠올라 흥분을 감출 수 없었고,

일곱 시간 정도 후면 탱크를 완성해 색칠까지 한 뒤 책상에 올려 놓고 

전쟁터를 달리는 상상에 빠져들었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의 추억에서 '축복은 조립식'이라는 성찰을 얻었습니다.

우리는 생각합니다.

'하늘이 사람을 축복할 때는 모든 것이 완성된 완제품 축복'으로 하실 것이다'라고...

하지만 축복은 언제나 조립식이에요.

대신 하늘은 조립할 부품과 설계도를 같이 주십니다.


새 차가 생겼는데 고장이 납니다.

애인이 생겼는데 날 귀찮게 합니다.

아이가 태어났는데 몸이 아픕니다.

돈을 벌긴 하는데 모이질 않습니다.

모두 조립을 기다리는 축복의 부품들인 거죠.

그 복잡한 '축복 탱크'를 조립하려면 설계도가 있어야 합니다.

기도를 통해,지혜로운 글들을 통해 우리는 수없이 많은 인생의 부품을 

하나하나 재미있게 조립할 수 있습니다.


   <<단열단상>>,문단열.살림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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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우연히 얻어 들은 책을 화장실에서 읽다가 깨달음을 얻곤 혼자서만 알기엔 아까워 올려보았습니다.

네에...우리 주변엔 주워서 조립만 하면 축복이라는 탱크가 왼성되는 부품들이 엄청나게 많은데,

우리들은 조립조차 안 하려들고,설계도를 찾아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채,

그저 완성된 완제품 탱크만 달라고 칭얼대 왔던 건 아닐까요?

그런 건 우주 어디에도 없는 것인데...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지혜로운 말들을 내 것으로 만들어가며,

완벽한 설계도를 얻어서 조립하는 수고를 해 간다면...

내 손으로 완성된 축복이란 완제품이 나를 기쁘게 해 줄 것입니다.

인생을,성공을,행복을,사랑을 조립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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