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소문은 좋은 소문보다 훨씬 더 빨리 퍼진다.
--T.키드--
발없는 말이 천 리를 간다는데,좋은 소문은 더디도 퍼졌더랬는데...
요즘은 SNS로 좋은 소문도 발도 없이 천 리 만 리를 가는 세상이 됐다.
나쁜 소문보다는 좋은 소문을 입에 올리는 습관을 들여가면 좋겠다.
뉴스 포털의 댓글란을 보면 낯이 뜨거워지는 게 한두 번이 아니잖은가 말이다.
국민의식 수준을 스스로 의심하게 만드는 댓글들의 행진이라니...
어제부터 야간개장을 한 경복궁의 풍경은 어떤지?
이미 전세계적으로 소문이 좍 났을텐데...참 부끄러운 시민의식의 현주소다!
지척의 숭례문이 불탈 때,울고불고 애국자인 양 오열하던 국민들이...
일제시대에 쪽바리들이 민족성 내지는 자긍심을 짓밟기 위해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만들어
왕궁의 격을 떨어뜨릴 당시의 모습에 다름이 아닌데...
당시는 일제의 음모에 의한 것이었건만,그래서 그런 일제의 얄팍한 민족정신 말살에 분노했었는데...
이젠 우리 스스로 밤의 정취를 음미하며 고궁의 정취를 느껴보자고 개방한 것인데...
그 때와 조금도 다를 바 없이 난잡하다니...
일제가 창경궁에 동물원을 만들어 창경원이라고 한 것을 욕한 스스로의 입이 부끄러울 사람이 참 많겠다.
댓글을 보니 한국에 갈 데가 얼마나 없으면 국민들이 저러겠느냐며 당연하다고 보는 사람들도 보인다.
아무리 삼천리 금수강산이 비좁다지만 ,술마시고 드러누워 잘 곳이 없어서 저러는 걸까?
어디든 조금만 풍광이 좋고 깨끗하다 싶으면 경쟁적으로 찾아다니며 망가뜨리는 데 혈안이 되곤 하는 시민의식이라니...
그들의 안방은 먼지 하나없이 깔끔할 게 분명하다.
그러나 공공장소는 내 집이 아닐뿐,내 것도 아니고 누구의 것도 아닌 것이라고 생각하는 ...
우리 나라고 우리 역사인데...
화도 나고 부끄럽기도 한 뉴스를 접하며 이래갖곤 단 한 발자욱도 못 나갈 것 같아 절망하게 된다.
길가의 잡초 하나도 다 우리의 것임을 ...
그런 주인의식을 갖지 않는다면 누가 지도자로 나선다고 하더라도 미동도 않을 후진국일 수 밖에 없을텐데...
원칙이 통하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어달라고 정치인들더러 요구를 하는 국민들이
자신들은 공중도덕이고 개나발이고 다 소용없다고 한다면?
나 하나만이라도 바르게 살아가야겠단 생각을 더욱 굳게 가져본다.
길가의 시궁창까지도 다 나의 것이란 생각으로, 피하는데만 급급하지 않고 깨끗하게 만들려 애써가며 살아내리라!
동네 어귀의 동산까지도 다 나의 것이란 생각으로 쓰레기를 줍고 가꾸기를 계속해가리라.
도로변은 아무나 담배꽁초고 쓰레기를 버려도 되는 쓰레기장이 아니라
이 나라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단 생각으로 더욱 열심히 기회가 될 때마다 줍고 가꿔가리라!
내가 주인이고,우리가 주인인 이 나라를 후손들에게 잠시 빌려 쓰고 있는 우리들이 아닌가 말이다.
잘 쓰고 잘 보존해서 ,더욱 아름답고 깨끗하게 잘 가꿔서 원래 주인인 후손들에게 물려주자!
우리가 물려 받을 땐 얼마나 조상들을 욕했는가 말이다!
지금도 그러면서,자신들은 후손들에게 죄를 짓고 있다는 생각을 안 하는 건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