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발견은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것이다.
--마르셀 푸루스트--
어느 시인이 노래했던가?
'청춘,그것은 듣기만 하여도 설레는 말이다'라고...
하지만 난 '여행,그것은 생각만 하여도 가슴이 콩콩 뛰면서 설레는 말이다'라고 바꾸고 싶다.
우리가 사는 것 자체가 여행은 아닐까?
사전에선 여행을 '일이나 유람의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이라고 정의해 뒀지만,
우리는 하루하루 매순간마다 미지의 곳을 향해서 여행을 하는 것은 아닐까?
정히 억지다 싶으면 동네 어귀라고 나서보자.
그 길이 그 길이지 뭐~하는 선입견을 버리고 새롭게 봐 버릇하자.늘 새롭고,늘 다른 느낌을 주는 길인 것이다.
우리를 다른 곳으로 데려다주기만 하는 길이 아니라 ,더불어 보고 느끼고 감동받으란 길인 것이다.
그래서 난 걷는 게 참 좋다.
특히 조금만 여유가 있어도 어제 갔던 길이 아닌 조금은 멀고 좁아서 불편할 수 있는 샛길을 걷는 게 참 좋다!
풀 한포기,꽃 한 송이가 예사롭질 않아서 만져보고, 앉아서 가까이 보고,꽃에 코를 박아보기도 한다.
촉감과 향기가 저마다 달라서 감정이 신선해진다.
근처 산에,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 계곡이 있기에 그 발원지를 찾아보겠노라며
찢기고 긁히고 벌레에 물리며 고생을 했던 적도 있는데,아쉽게도...
산중의 부대 벽에 막히고 말았던...ㅠㅠ
그런 때문에 난 누구와 함께 산행 하는 걸,걷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여기서 저기까지의 잘 닦여진 길만 좋아하는 그들과 ,
샛길도,없는 길도, 찾고 만들어가며 다니길 좋아하는 나는 물과 기름인 듯...^*^
그리고 그들은 가기 바쁘지만 난 쓰레기를 찾으러 다니며 줍기 바쁘니....그들이 싫어한다.ㅋㅋㅋ
차라리 혼자 다니며 마음껏 상상의 나래도 펼쳐가고,저만치 높은 곳에선 아래를 굽어 보며 도사라도 된 양...
세간에서 아둥바둥 살아 온 날들을 곱씹어도 보고 넉넉하게 가슴도 살찌울 수 있다.
손바닥만한 저 동네의 보이지도 않는 귀퉁이에서 한뼙이라도 더 차지하려고 아귀다툼을 하다니...
내려가지 말고 저들이나 비웃어줘가며 여기서 살아버릴까 생각하다가도
뭐가 그리도 아쉬웠는지 허우적허우적 내려오고 있는 나...
이처럼 여행은 똑같은 사물을 보는 데 있어서도 확연히 다른 시선을 제공해 주니...
말투도 ,어감도,생활방식도 판이하게 다른 그들이라고 해서 틀린 것은 아니란 것도 깨달을 수 있고,
이렇게 여행하며 일을 안 하는 것이 게으른 것이 아니라 더 큰 일을 이뤄가는 힘을 얻는 것이란 것도 깨닫고...
그렇게 다치지 않게 조심스레 여행을 다니고,
다음 사람이 이 길을 얻더라도 상쾌하게 걸을 수 있도록 해줘얄텐데...
산이고 들이고 공원이고 가 보면,사람이 다녀간 자리엔 쓰레기 등으로 망가져 있기 마련이라니...
나만 즐겁고 말아선 안 되지 않겠는가?
내가 즐거웠으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기회를 주기 위해 ,즐김에 대한 보답으로라도 ...
떨어져 있던 쓰레기라도 주워서 오면 기분이 참 좋아진다.
쓰레기를 버린 사람을 손가락질 하면서 제아무리 떠들어봤자 ,내가 치우지 않으면 없어지지 않는다.
바람에 날아올라 바로 당신의 집 안방으로 떨어질 수도 있으니...
그러기 전에 여행을 다니며 오염시키지도 말고,오염된 부분을 어떻게든 깨끗하게 청소한다면,
쓰레기가 떨어져 있는 걸 보고 사람이 다녀간 걸 아는 대신,
말끔하게 청소가 된 곳을 보면 누군가 다녀갔구나 생각할 수 있게 됐으면 얼마나 좋을까?
거기서 좋아진 기분으로 난 또 다른 곳을 찾아 다녀간 흔적을 남기는 청소와 자연보호를 하면 된다.
우리가 여행하는 곳마다 이렇게 청소를 하고 훼손된 부분을 복구하고 ,보호를 해간다면 아름다운 금수강산이 될 수 있을텐데...
사람들은 여행을 한다며 오염되지 않은 곳을 찾아다니며 오염시키는 데 혈안이 돼 있다는 현실이 참으로 슬프다!
다음 블로그 '미개인의 세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