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지 않은 몸으로
자식들 주려고 고추농사를 손수 지어 고추를 말리는 어머니 손길에 가을 햇살도 기대어 졸고 있습니다.
햇빛 따라
고추마대를 옮기며 가을 햇살로 목욕을 했기에
어머니께서 만드신 태양초의 빛깔이 맑고 고운가 봅니다.
김장 배추 모종을 심던 날은
어머니랑 함께 밭고랑을 만들고 여린 모종을 꺼내 심었습니다.
비가 안오면 어린 배추가 타 죽는다고
어머닌 구부린 몸으로 배추모종에 물을 주셨습니다.
그 정성으로
우리집에 들어서면 파란 배추가 먼저 인사를 합니다.
어머니
올 추석엔
송편을 넉넉히 만들어 보내드릴게요.
어머니 솜씨만은 못하지만
곱게 빚어 어머니 손을 덜어 드리고 싶습니다.
시댁에서 명절을 지내다 보면
어머니 생각이 문득 문득 나지만
추석엔 뵙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어머니
시댁에 잘 하라고 늘 말씀하셨지요.
어머니 가르침대로 잘 하려고 맘쓰고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곁에 계셔 주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