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을 안치고 배추 농사를 지으려면 

부지런히 벌레를 잡아 주어야 합니다.

비온 뒤에

배추을 보려고 나가니 여린 배추 잎에 구멍이 송송 생겼습니다.

자세히 살피니

이파리에 달팽이도 붙어 있고

메뚜기도 뛰어 다니고

연둣빛 배추벌레도 있어

조심 조심 잡았습니다.

달팽이는 잡을 수 있는데

자그마한 배추벌레는 얼마나 무섭던지 손이 나가지 않아

일회용 장갑을 끼고 잡았습니다.

자식들 먹인다고

유기농 농사를 지으시는 어머니의 수고는 하루 하루 지속되지만

일 주일에 한 번 밭에 나가 벌레를 잡는데 허리가 얼마나 아프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