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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명언(봉사)


BY 미개인 2013-10-09

삶을 값지게 보내고 싶다면,날마다 아침에 눈 뜨는 순간 이렇게 생각하라.

'오늘은 단 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좋으니 누군가 기뻐할 만한 일을 하고 싶다'라고...

                   --니체--

 

유교철학이나 불교철학과 같은 동양철학을 선호했었다.

종교가 아닌 철학으로서 주마간산 격이나마 틈틈이 가까이 하고 싶어했지만,

서양철학은 어떤 엉터리 일본 작가의 허접한 철학입문서를 읽고나서부터 체질에 안 맞는다며 애써 멀리했다.

동양철학은 불가에서 화두를 던지듯 툭 던져놓고 생각하게 만들면서 사고의 틀을 키워주는 면이 있고,

사상가들의 잡문(?)도 대개가 체험을 통한 깨달음의 기록이 대부분이라서 편하게 다가설 수 있었지만,

서양철학은 우르르 몰려다니며 말장난을 하다가 얻어걸리는 왕건이를 정리해가며 사조를 이루고,

각 발언마다에 사족을 붙여가는 식으로 정신만 혼란케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해 체질적으로 거부해왔다.

물론 나만의 해석이고 접근법이니 ,시비는 걸지 말아주길...^*^

 

그런데 니체는 가끔 인용하기도 하는 것이,그의  저서인 '인간적인,너무나 인간적인'이란 책제목에 반했던 기억이 있어서이다.

나중엔 너무나를 볼펜으로 그어버리고 참으로로 바꿔서 오랫동안 가지고 다녔었다.

중학생 시절이었던 것 같다.

'삼중당'이란 회사에서 손바닥만한 문고판  형식으로 세계문학전집을 망라한 책을 펴냄으로써 

서민들이 부담없이 세계문학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줬었다.

내용도 아주 알찼던 것 같았다.

니체의 그 책은 그런대로 읽을만 했던 것 같은데,틈틈이 읽고 ,학교에도 갖고 다니며 멋도 부리곤 했었지...

그 즈음 펜팔을 하면서 애칭으로 '미개인'을 쓰기 시작했고,그 뜻을 풀면서 인간적인 ,참으로 인간적인'이란 문구를 도용하기 시작했다.

4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쓰고 있어서 ,심정적으론 큰 형님쯤으로 생각하고 있기에 오다가다 그의 이름을 보면 화들짝 반갑다.

각설하고...

 

니체 형님이 좋은 건 오늘 들은 말에서처럼 나를 기쁘게 해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누군가를 단 한 사람이라도 기쁘게 만들어 줄만한 일을 한다면 그는 곧 삶을 값지게 보내는 것이라고 했으니...

나는 매일을 값지게 보내고 있다고 인정을 해주는 것이다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나는 매일 일어나면 스트레칭을 하고 나서 가게문을 열고 주변 거리를 청소한다.

몇 명쯤은 기뻐해주겠지?

그리고 최근엔 1인 시위를 하면서 또 몇 명을 기쁘게 만들어 준다.

밤 10시를 전후해선 동네를 한 바퀴 돌면서 집앞에 내놓은 파지 등을 주워다 어떤 노인의 집앞에 갖다 준다.

장애가 있고 혼자 사시는 분이다.

그리고 동네를 돌며 밤늦게까지 장사를 하는 지인들을 만나면 인사를 밝게 하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나누면서 돈 많이 버시라고 덕담도 해주는데,또 몇 명이 기뻐한다.

매일 하는 일이다.그러니 얼마나 값지게 살고 있는 것인가?ㅋㅋ

폼나는 일은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그것이 값지게 살아가는 것이란 니체 형님의 칭찬을 들으니 기쁠 수 밖에...

이처럼 남을 기쁘게 해주면 나 스스로도 기뻐지니,인생 참 오묘하지 않은가?

가진 것도 없고,높은 자리에 올라본 적도 없지만,늘 기뻤던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나보다.

음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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