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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명언(화)


BY 미개인 2013-10-15

몸은 마른 나무와 같고,화는 성난 불길과 같다.그러므로 화가 일어나면 남을 태우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을 태운다.

                              --대장 엄론경--

 

화를 낼 때마다 뇌세포가 수억 개씩 파괴된다고 하는 말을 어디서 들은 기억이 있다.

그런데 몸은 마른 장작이고,화는 성난 불길과 같다고 한다.

남을 태워버리려 화를 내면 남을 태우려 나서기도 전에 내 몸부터 태우고 만다는 이 말은 참 실감나는 경고다.

화를 내는 것이야말로 백해무익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말인데...

우린  혹시...경쟁적으로 화내기 시합이라도 하듯 화를 내고 싸워가며 살고 있지는 않은지?

 

상대의 말을 다 듣기도 전에 비위에 거슬리는 말이 보일라치면 화부터 내고 싸움부터 걸고 본다.

나의 이야기다.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걸 잘 못한다.

한두 마디만 들어봐도 상대를 다 알 것 같아서 공격을 해대기 시작한다.

더러는 정확히 넘겨 짚어서 상대를 굴복시키고 마는 경우도 있지만,그리고 그 경우마저 기분이 썩 좋지도 않다.

대개의 경우엔 오해를 사기 십상이고,무슨 말을 해도 다 알겠다는 듯 ,중간에 가로채고 자기 말을 해대고 있는 나....

다 아는 이야길 해대고 있는 상대가 지루하고 짜증나고,난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길 왜 하는지 짜증이 난다.

화가 난다.

그리곤 스스로를 불태우고,뇌세포를 파괴시키며 자신을 망가뜨리는 데 열심이다.

고쳐야지,,,고쳐야 해!다짐을 해 보지만 잘 안 된다.

여러 사람에게 당하고 보니 얼마간의 잔머리가 감지되고 계산속이 보이면 내쳐 버리고 싶어진다.

관계의 소중함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좁고 깊게 사귀는 걸로 만족하고 싶다.

닥치는대로 사귀며 피곤하고 싶진 않다.

그래서 이 모양이다.

화를 안 내려 애쓰고 살지만,인간이 아니다 싶은 가증스러운 모습과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는 불의를 보면 분개한다.

파르르 ~떨어대며 화를 내면서 자폭을 하는 것이다.

결국 상처뿐인 혼자만의 영광이다.ㅠㅠ

내 몸과 마음만 망가지고 말았다.

 

화가 나는 일이 있는가?화를 내면 나만 망가진다.

그런 나를 보고 저는 가만히 있을까?같이 화내며 저도 망가지기를 서슴지 않는다.

세상은 온통 화를 내고 지적질을 해대며 스스로를 망가뜨리고 불태워 없애버리려는 사람들로 그득해진다.

너도 죽고 나도 죽자는 레밍 쥐의 행렬에 다름 아니다.

 

화를 내지 말고 진실을 말해가자.혼돈의 시절엔 진실을 말하는 것도 혁명이라지 않던가?

진실을 말하고,진실만을 실천하고 ,진실을 증명해 보이며 본보기가 되는 것이야말로 윈윈이다.

자식 교육도 마찬가지 아니던가?

화만 내고 야단만 치면 자식이 잘 커주던가?

자식이 좀 방황을 해도 부모가 모범을 보이면,얼마간의 방황을 끝내고 이내 돌아와 부모를 닮아가지 않던가?

진리는 어떤 경우에나 똑같은 효과를 내는 진실을 따로 일컫는 말이 아닐까?

모든 사물 현상에 똑같이 적용되는 줄거리를 가진 그런 수맥과 같은 것이라고 본다.

부모자식 사이도 결국은 많은 인간관계의 한 경우일뿐!

부모가 자식에게 화를 내며 부모 자신이 스스로를 불태워버리는 걸 보고 

자식들도 부모에게 불만을 갖고 속으로 화를 내고,급기야는 반항을 하며  스스로를 불태우기에 여념이 없을테니...

부모자식이 공멸하는 지름길이다.

여타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래서 약간의 표현의 차이를 보였을 뿐,같은 맥락을 지닌 말들이 동서고금을 통해 두루 통용되고 있으니...

진리의 진면목이다.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화를 부추기는  일들이 진리로 떠받들여지는 곳은 지구촌 어디에도 없다고 본다.

그런 화가 사회 구석구석을 채우고 있다면,그리고 거기 내가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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