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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보면서


BY 해오름길 2013-10-20

어젠 아무런 일도 없듯이

그렇게 그렇게 서 있다

꽃도 아니고 풀도 아닌 것이

나무인 척 하고 의젖하게

 

연초록 붉은잎파리 다 떨궈버리고

지금의 계절을 가장과 위장을 해

난.. 나무다 라고 온갓

멋 이란 멋은 다 부리고 있다

 

흘러 내리지도 않는 한숨과 눈물

 

깜깜한 긴 터널속으로

떠나는 여행따라

가지가지 마다 흔들리며

떨어지는 퇴색된 음표처럼

 

추운 겨울도 아닌 날에

맑은 맑은 밝은 날에

밝은 웃음으로 하나되어

그 품에 넋 놓고 안겨

발가 벗고 서 있다

 

눈에 보이는건 상처뿐

나무도 꽃도 풀도 아닌

그 어떤 나무가

쓴 웃음 뒤로 서렵게

다시 울며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