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집에 오신 부모님
아침에 병원가신다하셔서
출근준비하다말고
젖은 머리로 나서는데
뒤에 서 계신 아버지가 젖은 머리채로 나가면
감기걸린다며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어
물기를 닦아주셨다
나이가 들어도 부모눈에 여전히 자식은 어릴적 그모습으로만
남아있나보다 싶었다
다시시작한 항암치료가 조금은 부대끼시는지 지난달보다
살짝 더 야윈 아버지 볼이 더 신경쓰이실텐데 여전히 부모눈에는
자식이 먼저보이나보다 싶었다
시월의 마지막날 왠지 마음이 휑하니 쓸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