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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의 미를 거두는 사람이 되자!


BY 미개인 2013-11-24

아름다운 시작보다 아름다운 끝을 선택하라. 

    --발터 그라시안--

 

처음엔 비록 초라하였더라도 그 끝은 창대하리라!

아름답지 않은가?

그러나 주변엔 처음은 화려하지만 끝이 결코 아름답지 못한 경우들이 얼마나 많은가?

장사를 하다보니 주변의 장사꾼들이 많이 보이는데,

처음엔 잔뜩 흥분해선 빚까지 내서 크고 화려하게 시끌벅적하게 시작을 하지만 

끝엔 어디로 사라진지도 모르게 이웃과 인사도 나누지 않고 증발해 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

 

난 처음에 손바닥만한 가게를 얻어 시작을 했다.

물론 처음부터 빚을 져가면서 무리를 하고 싶지 않아서...

신혼집은 대출을 끼고 분양을 받긴 했지만 그것도 최우선적으로 갚아버렸다.

3년만에 과로로 쓰러질만큼 열심히 일해서 빚도 갚고,규모도 조금씩 늘려가면서 분수껏 살다보니 .

일생일대의 불행을 겪고도 지금은 자리를 잡았다.

역시 자그마하지만 나의 가게가 생겼고,혼자 사는 마당에 그리 크게 벌어야 하는 부담도 없기에 ...

슬슬 놀아가면서 일해도 곤궁하지 않게 살 수 있게 됐다.

더군다나 임대수입까지 올리고 있으니 ...

만약 언젠가 끝을 내게 되면 그동안 나를 도와준 사람들을 초청해 잔치라도 벌이고 정식으로 인사하며 떠날 생각이다.

인생을 마무리하는 자리조차도 우울한 장례식이 아니라 ,

인생이란 경기를 성공적으로 끝낸 나를 축하해달라고 사람들을 초청해 파티 분위기로 지내달라고 딸들에게 유언할 것이다.

출발과 과정 모두가 그닥 아름답진 않았지만 ,끝은 아름답게 마무리 할 수 있는 준비도 다 갖췄다.

더 키우려면 키울 수도 있겠으나 이젠 더 힘들게 살고 싶지도 않고,하고 싶은 일도 있으니 술렁술렁 편하게 살아가련다.

 

사람들은 처음 무슨 일이든 하려면 ,이미 성공이라도 한 듯 흥분하고 들뜨나보다.

그러나...구상대로 순탄하게 이뤄져가는 일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힘들다는 걸 알게 되고,

무리하게 아름다운 시작을 하느라 진 빚은 쉬지 않고 새끼를 쳐서 목을 졸라올 것이고...

근거없는 배짱만 커져서 더욱 빚의 규모를 키워가다가 야반도주를 하고 마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학생들도 대학입시만 붙어도 세상 일 다하기라도 한 듯 흥분하고 타락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진짜 공부를 해야 하는 대학시절임을 깨달았을 땐 후회막급이지만 이미 때가 늦은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이미 향락과 음주가무에 취할대로 취했고,어떻게 마음 좀 잡아보려면 주변에서 가만 두질 않는다.

그동안 억눌렸던 본능이 탈출구를 찾아 날뛰기 시작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취업전선에서의 경쟁력을 갉아 먹는다.

학부모들도 대학에만 합격시켰으면 할 일 다 했다며 손을 놓아버리고 싶어 하지만,

뿌듯한 성취감 대신 더 큰 부담과 시련에 부딪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간판만 있어도 미래보장이 되던 부모 세대와는 천지차이인 현실이,그 아이들을 고급실업자로 만들고,

겉멋에 찌든 그 고급실업자들은  자식이 아닌 원수가 되어 물질적,정신적 좀벌레가 되어 부모들을 괴롭히기도 한다.

자신들이 낳았고,자신들의 의도대로 잘 따른 결과가 그렇다보니 울며 겨자먹기로 그 뒷감당까지 해가는 부모들,부모들...

 

결혼생활 역시 아름다운 시작을 위해 ,경쟁적으로 빚을 지고,주변의 희생을 강요하게 된다.

모든 걸 다 갖추고 시작하다보니 싫증의 동물인 사람들은 처음의 ,소유의 기쁨은 이내 시들해지고,

날마다 획기적 신제품들이 나오다보니  미래에의 준비는 하지 못하고 ,심지어는 빚을 져가면서까지 분수에 넘치는 생활을 하게 된다.

하우스 푸어,카 푸어,명품 푸어...푸어의 대열에 끼게 되면 평생을 빚쟁이로 살게 되고,

급기야는 신용불량자,개인파산자로 양심까지 팔아먹게 되곤 한다.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아름답지 못한  선례이건만,나만은 그러지 않을 수 있다며 시대적 불확실성을 부인하곤 하는데,

재벌,준재벌들에게도 어김없이 적용되는 그 불확실성이 ,소시민인 자신에게만은 적용되지 않을 거라 호언장담을 해대는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런 아름답지 못한 광경이 흔해지다보니 결혼도 출산도 않으려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게 되고,

사회는 급속도로 초고령화 되면서 늙어가고 무기력해져 간다.

악순환이다.

 

고리를 가차없이 끊어내야 하는데...허영과 물신숭배의 풍조로 뇌가 무능해진 현대인들은, 못한다며 심하게 도리질을 해댄다..

앞선 한 마리가 절벽을 뛰어내리면 뒤따르는 무리들이  앞뒤 가리지 않고 뛰어내려 멸종한다는 레밍쥐처럼...

절망의 나락으로 치닫고 있는 부회뇌동의 천재들이  차고도 넘치는 세상이다.

'분수껏 좀 삽시다'며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제시해 보지만,들을 때 뿐.

꽉 쥔 욕심을 놓지 못하고 욕심의,집착의 노예가 되어 허둥지둥 부화뇌동을 해대다니...

어쩔 수가 없지 않느냐며 빚을 지지 않고서 어떻게 사느냐며 빚을 지곤 ,평생을 시달리게 된다.

주제파악을 하고 분수껏 살기를 선택하면 당장은 초라해 보일 수는 있지만,비교 열세의 수모를 겪게도 되겠지만,

빚의 노예 대신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두다리 주욱 뻗고 편안하게 살 수 있게 되고,

열심히 번 돈으로 빚을 갚는 대신 통장의 잔고를 높이는 기쁨을 누리게 되며 ,조금씩 향상하는 행복도 누리게 된다.

비교하고 경쟁하는 데서 벗어나 여유있게 자신의 인생을 즐기게 되는 행복한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부화뇌동하는 레밍쥐가 되지 말고,당당하게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는 이웃들이 많아지면 참 좋겠다!

물질은 숭배할 신이 아니라 내가 갖고 놀아야 할 생활의 수단일 뿐이다.

주변을 정리하고 구조조정을 하는 것을 망설이지 말고 행복의 주인공이 되시라! 당장...

단칸 사글세방에 오밀조밀 대식구가 부대끼며 살면서도 희망을 갖고 살던 아름다운 기억을 우리는 갖고 있잖은가 말이다.

배부른 돼지가 되어 빚을 먹고 살다가 ,종국에는 사람들의 식탁에 오르는 꼴이 되고 싶은가?

당장 배는 고프더라도 철학하는 소크라테스가 되어 매진한 끝에 대학자가 되어 돼지고기를 먹는 즐거움을 누리고 싶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