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라.최악의 경우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하라.그리고 최악의 경우를 개선하라.
--베르디--
베르디는 이탈리아의 작곡가로 ,오페라 '아이다'를 작곡한 사람이다.
오페라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작곡가로 꼽히는 그는 함께 거론되는 위대한 작곡가 바그너와 1813 년 같은 해에 태어났다고 한다.
그래서 올핸 그들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지구촌 곳곳에서 행사와 공연들이 차고 넘쳤다 한다.
클래식은 실내악이나 오케스트라 외엔 아예 관심이 없었던지라 이 해가 다 가도록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이 해 말미에 그들의 존재라도 짚고 넘어갈 수 있어서 참으로 감사할 뿐이다.
그의 일생에 대해서 아는 바는 없지만,저 명언은 참 좋아서 짚어 보기로 한다.
늘 저런 마음으로 살아오기도 했기에...
늘 남들에 뒤쳐진 환경에 처했고,늘 최악수랄 선택을 하며 살아왔지만,더 나빠졌을 경우를 생각하며 살아왔던 듯.
돌아보면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지 뭐~하는 식으로 최악보다 더 나쁜 곳을 향해 왔던 듯.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라면 박스 만드는 공장에서 라면만 질리도록 먹으며 2교대를 하는 공돌이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81년도에 처음 받은 월급이 칠만팔천 원이었던가?
그걸 들고 동생들과 안양 시내에 가서 스탠드도 사 주고,맛난 것도 먹어버리니 그날로 끝!^*^
대형사고로 원없이 피비린내를 맡으며 뒷정리를 해주고 나와서 찾은 직장이 세일즈 업계인 금성 출판사.
거기서 처음으로 얻어 들은 별명이 불도우저였다.
거기서 밑바닥 생활을 원없이 하면서 내성적이기만 했던 성격을 고칠 수 있었지...
하지만 소심한 성격은 아직도 고치지 못하고 찔끔찔끔 살아왔지만 어떤 상황이 닥쳐도 두렵거나 하진 않았던 것 같다.
지금도 많은 시련을 겪고 있지만 그렇다고 대충 타협하거나 하지 않고 당당히 시련과 맞서고 있으니...
나이 쉰에 겨우 내 이름으로 등기부에 올린 코딱지만한 재산이고 자리이지만 다 잃어도 좋다는 생각으로 부딪히고 있는 것이다.
자살도 두 번씩이나 시도해 본 인간이 뭐가 두려울까보냐며 친일 매국노란 거대세력과 맞부딪히고 있는 것이다.홀홀단신...
일이 잘 안 풀리고 ,가정 생활이 원만하지 못하고,노스트라다무스의 '대예언'을 읽고 두려움에 떨며 밤길을 나다니지 못할 때도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고 미리 대비하는 마음으로 살아왔던 듯.
무식하면 용감하다던가?
나를 두고 한 말이지 않을까 생각도 해 봤었다.
다들 힘들어 한다.
그런데 거기까지인 건 아닌가 싶게 그걸 극복하기 위한 노력보단 투덜거리며 사는 걸로 일관하는 건 아닌지?
지금이 최악이라면서 그 최악에서 벗어나려는 노력보단 그나마라도 잃지 않으려 기를 쓰고 있는 모습이라고나 할까?
진짜 최악의 상황이 뭔지를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의 한계라고나 할까?
좌절하고 절망해 봤는지?
그러나 그것마저도 최악이 아닐 수 있다곤 생각해 봤는지?
하늘이 무너져야 최악이지 않을까?
그걸 받아들일 준비는 해 봤는지?
그리고 거기서 살아남을 생각은 해 봤는지?
안 해 봤으면 말을 마시라!ㅋㅋ
그런데 막상 그런 최악까지 생각하고,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그걸 극복하고 개선해나갈 생각을 하면 세상 참 별 거 아니란 생각이 든다.
내가 저렇게 살아왔기에 ,베르디의 저 말을 접하는 순간 오페라엔 전혀 문외한인 내가 그의 이름을 검색해서 그의 존재를 확인하게 된 것이다.
친일 매국노 척결 시위를 하면서 느끼는 게 참 많지만 그 중 하나가
사람들이 힘들다면서 ,최악이라면서 그걸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 손으로 세상 좀 바꿔보자며 서명철을 내밀면
뭐가 그리 두려운지 절레절레 고개를 저으며 뒷걸음질을 친다.
최악이라면서 그 알량한 기득권마저 잃게 될까봐 두려워하는 것일까?
그러다보니 세상이 요 모양 요 꼴이란 사실을 왜 모르는 걸까?
'한 줌도 안 되는 권력이 다수의 사람들을 지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다수 사람들의 연대와 유대를 끊어 놓는 것밖에 없다'
지금 읽고 있는 강 신주의 '감정수업'에서 오늘 아침 들은 말이다.
끝없는 편가르기를 해대며 유대를 ,연대를 끊어내려 기를 쓰고 있는 기득권들의 교활한 꼼수에 전국민이 ,
잘났다고 ,다 잘났다고 호들갑을 떨어대는 대한민국의 전국민이 놀아나고 있다.
우리 편이 아니면 다 나쁜 놈이고 쳐죽일 놈이라고 떠들어댄다.
그런데 그 우리 편이 아닌 저 편에 자신의 부모형제와 이웃이 들어있다.
일부 불쌍한 노인들이 뭉쳐서 가스통 할배들이 돼 개혁에 반대하는 걸 보곤 나이들면 죽어야 한다며 노년층을 싸잡아 비난한다.
돈 몇 푼에 영혼까지 팔아먹은 몹쓸 인간들이라며 싸잡아 비난을 하면서
자신들은 그들 불쌍한 노인들에게 그 몇 푼이라도 쥐어줘 봤는지?
아니,자신의 부모에게서조차 뜯어내려고만 하고 ,찾아 뵙기를 귀찮아 하며 ,봉양하기를 거부하진 않는지?
한 푼이 아쉬운 노인들이 몇 푼이라도 준다면 영혼 아니라 영혼 할배라도 팔고 싶지 않을까?
당신들이 희생을 해가면서 키워놓은 자식들이 하나같이 저 살기에만 바쁘고 ,심지어는 더 뜯어갈 생각만 하는 판국에
용돈 몇 푼이라도 벌 수 있다면 뭐라도 하고 싶지 않을까?
자신의 부모님과 이웃 어른들이라도 정성껏 챙겨가며 욕을 해도 하자고 부탁하고 싶다.
그들은 지금 당장이 최악인 것이다.
자식들에게 외면 받고,정부로부터 외면 받고,이웃들에게 외면 받고 있는 그들이 한 때는 잘 나가는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그분들의 피땀어린 노고로 커 온 우리들이 그들을 외면하고 배신하면서 남은 게 영혼뿐인 그들이 영혼이라도 팔아서 연명을 하는 것을 비난하다니...
그러면서 나중에 자기 자식들이 자기처럼 부모를 외면하고 빼앗아만 가고 보태주진 않으면 죽일 놈이라며 저주를 퍼부을 것이다.
자신이 지금 그런 저주 받을 일을 하고 있는 줄은 모르고...
나도 그들을 두둔하고 싶진 않다,전혀...
하지만 그들의 입장에 서보면 한편으론 그들이 이해되기도 한다.
당신들이 하고 있는 일이 옳지 않은 줄은 알지만 ,자식들에게까지 외면 받고 배신당하는 그들의 입장에선 차라리 망해버리라고 저주라도 하고 싶지 않을까?
그래서 옳지 않은 그 일들을 하면서 신이 나 있는 건 아닐까?
자식들을 누구보다 훌륭히 키우고 싶어 미처 자신들의 몫을 챙기지 못한 불쌍한 우리의 부모님들인 것이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보노라면 절망하게 된다.
세상의 잘못을 개선하자며 들고 일어나는 그들은 과연 잘 살고 있는지 묻고 싶은 것이다.
나는 그들처럼 살지 말아야지 생각하며 나부터 잘 살고 보자고 늘 다짐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존경하기 보단 반면교사로만 생각해 왔던 부모님이지만 ,가능한 한 짬을 내서 찾아 뵙고 얼마간 용돈도 드리고 꼬옥 끌어안아 드리며 사랑한다고 말도 한다.
이웃의 추레한 노인들을 보면 뭐라도 해주고 싶어하며 산다.
나에게 닥칠지도 모르는 최악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 것이다.
그 노인들도 당신 나이엔 저럴 줄 상상이나 했겠는가?
평생 젊어서 왕성한 활동을 하며 자식 덕을 보고 잘 살 줄만 알았지 않았을까?
당신이 당신의 부모에게서 뭐라도 뜯어오고 싶어하고 ,외면하고 싶어하는 동안 당신의 자식들이 그대로 따라하려고 보고 메모하며 배우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시라.
그리고 최악이라고 생각이 들거든 그걸 개선하기 위해 발벗고 뛰는 시민단체에 찾아가서 청소라도 해주고 ,
어깨라도 다독여주며 응원이라도 해 주시라.
옥고를 치루고 죽임을 당하면서까지 최악의 상황을 개선해보려 애쓴 순국 선열들의 정신을 본받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이만큼이라도 자유를 누리고 살고 있는 것은 다 그들의 피땀어린 숭고한 희생 덕분이다.
제발 나하곤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며 손가락질이나 해대는 야만적인 행위를 하진 말아라.
그들이라고 자신의 기득권과 재산과 가정이 중요하지 않아서 그리들 다 내놓고 투쟁을 했겠는가?
악마들은 자신을 두려워하며 슬슬 피하려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걸 즐거워한다.
강하게 맞서 싸우는 사람들에겐 겁을 먹고 다가서지도 못한다.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악랄하게 잔인해지면서 군림하려든다.
우리 앞에 그 악마가 권력과 부를 쥐고 건방지게 국민들 위에 군림하려 대들고 있다.
이미 장악했다고 자신하며 말같지도 않은 말로 국론을 분열시키며 연대와 유대를 끊어내고 대대손손 기득권을 누리고 싶어하고 있다.
왜 당신처럼 잘난 사람이 그들의 유치하고 교활한 저 권모술수에 놀아나는가 말이다.
정치인들만 탓하며 정치에 염증을 느꼈다며 외면하고 있는가 말이다.
이럴 수록 더욱 정치에 관심을 갖고 정신 바짝 차려서 저들을 심판해가야 하지 않겠는가?
주권자들이 외면을 하니 시정잡배들이 마음껏 분탕질을 해대지 않는가 말이다.
주권자인 우리들이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심판을 해 간다면 감히 저렇게 분탕질을 해대며 군림할 수 있을까?
남을 손가락질 하기 전에 내 눈의 대들보부터 걷어내자.
그리고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해서, 몹쓸 인간들을 다시 뽑아주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자.
저들의 패거리 정치술수에 놀아나느라 연대를 끊지 말고 화합하고, 유대하기를 거부하지 말자.
우린 모두가 행복해질 권리가 있고 또 그럴 수도 있다.
한 줌도 안 되는 권력층의 음모에 놀아나느라 그 기회를 스스로 포기 하진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