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80

이번 설날은 유난히 푸근하다!


BY 미개인 2014-01-29

나만의 성인 오피스텔(사실은 구멍가게) 안이 들기름 냄새로 진동을 한다.꼬숩꼬숩~

 

평소 파지를 주워다 드리던 노인에게 잠시 가게에 들러달라고 했더니 

잠시 후 손에 작은 소주병을 들고 오셔선 내미시며 왜 불렀냐고 하신다.

에효~사양은 했지만,안 받을 수가 없어서 받아들고 보니 들기름이란다.

팔아서 용돈이나 쓰시지 ..했더니 직접 농사 조금 지은 걸로 나눠먹으려고 짜두신 거라며 먹으라고 안겨주신다.

"감사히 먹겠습니다!"인사하고 받아두고...

아까 외상값 대신 받아온 셈베이 과자 한 박스를 파지와 함께 수레에 실어드렸다.

올 설날은 어쩌자고 나에게 이렇게 감동만 안겨 주는 것일까?

지난 주말엔 부모님을 찾아뵙고 울컥하게 만들더니...

 

난 고소한 들기름을 듬뿍 붓고 비빔밥 해먹으며 행복할 것이고,

그 분은 구수한 과자로 긴긴 겨울밤  을 TV 벗삼아 보내실 수 있게 됐으니 ...

난 선물을 하렸던 것인데,결국 쌤쌤이 되고 말았네.^*^

 

참 세상은 여전히 푸근하고 아름답기만 하다.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설날을 보내며 가족의,이웃의 소중함을 느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