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86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님을...


BY 미개인 2014-02-08

당신들은 보고 있어도 보고 있지 않다.그저 보지만 말고 생각하라. 

                      --피카소--

 

파블로 루이스 피카소(1881~1973) 

스페인 말라가에서 태어나 주로 프랑스에서 미술활동을 한 20세기의 대표적 화가로 꼽힌다.

입체파라고도 하는 큐비즘의 선구자로 브라크 등과 함께 회화,조각,디자인,건축 등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원근법과 명암법,다채로운 색채의 사용 등을 지양하고 ,대상을 여러 방향에서 본 뒤에 

부분 부분의 모양을 분석하고 그 구조를 기하학적인 형상으로 재구성하여 새로운 미를 나타내려 한 미술운동이다.

그는 또한 "예술은 진실이 아님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예술은 우리로 하여금 진실을 깨닫게 만드는 거짓이다."란 말도 했다.

지나치게 '눈에 보이는 것만이 다이다.'라는 식으로 겉모습에 취해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싶었으리라...

 

어제 뉴스에서 명절 이후 두둑해진 어르신들의 호주머니를 ,그리고 구린 돈이나 상품권으로 터지기 일보직전인 고관대작 사모님들의 지갑을 노리는

백화점들의 명품할인 행사에 열광하는 수만 명의 인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가 문을 열자마자 밀려 들어,

행사측에서도 놀랄만치 의외의 실적을 올려주는 걸 보곤 쓰디쓴 입맛을 다셨는데...

이런 나를 보고 '그게 뭐 어때서?'라는 듯 비웃고 싶은 사람도 많을 줄 알지만 참 빈수레들이 많고도 많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받아든 온라인 잡지에서 피카소의 저 명언을 얻어 들게 되다니...

이상하게 생겼으면 어떠냐,안 어울리면 어떠냐,명품인데...하는 ,적어도 명품 한두 개쯤은 걸치고 다녀줘야 하는 거 아냐?하는 식으로 

개부자들의 상술에 놀아나는 사람들이 참 가엾기 그지 없다.

더군다나 요즘은 그런 허영으로 명품 푸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니 씁쓸~하다.

 

1번 국도 변의 버스 정류장에 인접한 곳에서 통유리를 단 가게를 하고 있기에 가끔 한가해서 창가에 앉아있거나 

아님 아침 청소를 하다보면 이런 시골에서도 그런 씁쓸한 모습을 많이 접하게 된다.

한껏 우쭐해서 상표를 일부러 보이게 하려 애쓰며 뒤뚱뒤뚱 어색하게 명품 모시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이거나,

숙녀로서의 최소한의 예의라며 피부가 죽거나 말거나 먹지도 않은 화장품으로 떡을 친 얼굴의 추한 모습을 보노라면 ...

도대체 저들은 자신보다 중요한 게 뭐라고 저리들 불편이나 피부손상을 감수해가면서 남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난리들인지 안타까워지더라.

넝마에 가까운 차림새를 하고 흙이나 오물 좀 묻어도 상관없다며 마음껏 활개를 치는 내가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저런 옷과 액세서리로 치장하고 화장품으로 떡칠을 한 사람더러 빗자루 들고 청소하라고 하면 미쳤냐며 눈을 흘겨대겠지?

그리곤 그 고아한 자태로 쓰레기를 당연한 듯 길거리에 버리고 빠알간 립그로스로 얼룩진 담배꽁초를 잘도 버리더구먼!

겉도 허영심으로 썩었고,속마저도 썩어버려서 양심을 길거리에 마구 버리며 다닌다.ㅠㅠ

소중하기 그지 없는 자기 자신보다 명품이 우선이고,상전이며,남의 시선이 중요하다니...

 

온갖 스펙으로 치렁치렁 치장한 지식인들이나 지성인들이 지적 허영심으로 온 몸과 마음을 도배하곤 나대며 

자신을 칭송해대는 아부꾼들에게만 친절하며,비판자들은 죽일놈으로 치부할 준비를 하고 나와봤지만,

웬만큼 잘나고 갖지 않고서는 아부꾼들이 있을리 없으니 모두가 다 죽일 놈으로만 보이게 되고,

그러다보니 나와 다르다는 건 다 틀린 거라는 사람들이 저마다 자기주장만 펼쳐대며 사회를 온통 전쟁터로 만들고 만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처럼 필경은 멸망하고 말 지구의 운명인 것인지,

아님 과거 문명들의 흥망성쇠가 말해주듯 풍요가 극에 달하면 문명의 부패도 극에 달해 시대적 멸망이 닥친 것인지,

세상 말세다란 탄식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다.

빚을 내서라도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엔 기어이 끼어들어서 마구 사대야 흡족해 할 수 있고,

그렇게 사댄 것들을 레벨도 떼지 않고 쌓아만 뒀다가 버리는 데 또 비용을 쓰기를 서슴지 않는 이 행태는 뭐란 말인가?

 

조금만 여유를 갖고 한 걸음씩 물러서서 관조를 하며 보이는 것 이면의 진실을 볼 줄 알아야 하는데...

부화뇌동엔 천재적 기질을 발휘하는 그들이 자아성찰엔 이토록 인색한 이유가 나변에 있단 말인가?

최근 마음을 나눴던 한 페이스북 친구도 드러나 보이는 허울에 집착하느라 자신을 고문하기를 서슴지 않는 걸 보곤 얼마나 씁쓸했던지...

마구 욕설을 퍼부어대면서 충격을 줘서라도 깨우고 싶어했지만 결국은 그런 나를 친구에서 제외를 해가면서 나락으로 뛰어들고 말았다.

불쌍한 친구!

나무 한두 그루를 보고 숲 전체를 판단하려는 경솔함도 지양해얄 것이며,

겉모습에 모든 걸 걸거나 그것으로 모든 걸 판단하려는 천하디 천한 취향도 멀리해얄 것인데...

그런 경솔함괴 취향 등으로 ,지금의 시대가 겉으론 그 어떤 시대보다 풍요를 누리면서도 극빈을 누리던 시대보다 더 불행해하며 굴러가고 있다는 걸 알아얄텐데...

나의 사랑스러운 두 딸들만은 저 광란의 대열에 끼지 말았으면 하는 간절한 기도를 올려본다.

세상의 모든 잡신들까지 포함한 신들에게...

 

http://blog.daum.net/migaein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