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사랑을 믿지 않는다
망초꽃 지천으로 흔들리는 벌판
그대 모습 보이지 않고
종일토록 구름 한 장으로 머물러
기다리던 젊은 날
나는 이제 그리움도 믿지 않는다
어느새 아름다운 언약들은
망실되고
깊어지는 손금 속으로
저물어가는 세상
선명한 이름은
선명한 상처가 되지만
선명한 상처는
선명한 별이 되지 않는다.
이외수님 산문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