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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미안해...이젠 모든 걱정 다 내려놓고, 편안히 잘가~~


BY 투덜이 2014-03-27

정말, 정말, 드라마 영화에서만 보던 기가막힌 일이 우리집에도 일어났습니다. 

나는 네살많은 오빠, 나, 네살작은 남동생

이렇게 2남1녀의 가운데~

3월 1일 새벽 2시30분

잠결에 전화를 받았고, 큰올케는 울면서,,,

"오빠가 죽었어요..."

 

금요일 간단한 회식후, 버스로 귀가하던중 도로를 건너면서 택시에 교통사고로 ~~

정말, 정말,

장남이라서도 있지만, 오지랖 넓고~

내겐 부모보다 남편보다 더 의지하고 믿는 오빠였고,

남편에게 못하는 우리집안의 경제적인 문제까지 오빠에게 기대고,

부모님 두분다 오랜 병원생활 뒷바라지도 혼자서 도맡고~

 

그리고, 무엇보다

53살의 나이, 9시뉴스에 매일 나오는 공공기관 연수원의 교수~

이제 아이들은 고3, 대3...

기가 막히고, 아직도 믿기지 않고,

누가 말한마디만 건네도, 단 한가지 생각만 해도 눈물부터 왈칵 쏟아지고 가슴이 미어지네요.

 

너무 너무 미안해서,

그 많은 짐들을 혼자 짊어지고,

그렇게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도  부모, 가족의 걱정과 염려로 안정적인 직장생활에 매이고~

아직은 해야할일이 너무 많은 나이인데~

그런 오빠에게 나또한 짐으로 얹혀있었다 생각하니 미안하고, 또 미안해서...

영정 사진속의 오빠 .

그곳에 있어야 하는게 맞느냐고...

 

이젠, 모든 걱정 다 내려놓고, 뒤돌아보지 말고,,,

편안히 가,,,,오빠...

오빠, 미안해,

너무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

한번도 제대로 오빠한데 고맙단 말 해본적이 없네.

이렇게 매일 울고만 있어도, 아직도 믿을수가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