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 15년차 주부입니다. 요즘 저희 남편 때문에 미치겠어요.
다름 아닌 향초 때문에요.
작년 초에 향초를 선물 받았어요. 저희 집은 그런 거와 거리가 먼데 어쩌다가 받게 되었어요.
그냥 동생 주려다가 그래도 선물인데 우리가 써야지 하면서 보관 해두고 있었어요.
남편이 퇴근하고 나서 그게 뭐냐고 호기심을 보이더라고요. 그냥 향초라고 했죠.
그러자 남편이 뜯어서 한 번 써보자고 하는 겁니다. 분위기도 낼 겸....
근데 이때부터 시작이었습니다. 남편이 향초에 중독 된 것 같아요.
처음에는 은은한 향이 저도 좋았어요. 남편이 퇴근 하면 가끔 켜 놓는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뭔가를 사왔더라고요. 알고보니 향초...
자기는 이 향이 너무나 좋다면서 여러 개를 사왔어요....
그러면서 집에 있는 주말이면 내내 켜 놓습니다. 한 개도 아니고 집안 구석구석 여러 개를요!!
이게 한 개면 은은한 향이 나면서 좋은데... 여러 개면 머리가 아파요....
거기다가 각 방 다마 다른 향이 나는 걸 키는데 어휴...
남편은 둔감해서 여러 개를 켜야 향을 맡지만... 저는 이런 거 예민해서 조금만 켜도 확 향이 맡아지거든요....
제 딸 아이도 이 향 때문에 힘들어해요. 하지만 남편은 이 향이 너무 좋다면서 오늘도 키고 있네요.
지금 사연을 쓰면서도 머리가 아픕니다...
우리 남편 정말 유별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