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오빠 부부를 추천합니다!
울 오빠랑 새언니는요 거절을 못 해요.
남들은 오빠 부부가 착하다고 칭찬하지만... 주변에서 지켜보는 저로써는 괴롭네요.
저희 오빠랑 새 언니는 대학교 때 봉사를 하면서 만나게 되었어요. 그리고 대학교 졸업하고 바로 결혼을 했답니다.
어릴 때부터 오빠가 착하다는 거 알고 있어서 혹시나 나쁜 새언니 만날까봐 걱정 했었는데..
다행스럽게 새 언니도 착하세요. 저한테도 정말 잘 해주시구.....
그런데 우리 오빠 부부는 착해도 너무 착해서 문제입니다.
오빠 부부는 부탁을 거절 한 적이 없어요. 제가 다 미안해질 정도입니다.
어느 정도냐면요.....
이상한 종교 믿는 사람들이 집에 찾아오면 문도 열어주고 1시간 내내 말 듣고 있어요.
저랑 같이 밥 먹기로 한 것도 잊은 채요... 그 분이 어르신이었는데 중간에 어르신 말 끊는 건 예의가 아니라면서요.
또 요즘 길 묻는 척 하면서 도를 아십니까 하는 사람들 있는데... 우리 오빠는 그거 다 이야기 들어줍니다. 저는 무시하고 가는데...
그리고 지하철역에 엎드린 채 돈 달라고 하는 사람 있으면 다 사주고요...
지하철에서 껌 주면서 사달라고 하는 사람들 있으면 다 사줍니다... 이건 저희 새 언니도 그렇고요...
오빠네 집 가면 이런 사람들한테 샀던 물건들 많이 있어요...
그리고 예전에 나물파는 할머니 꺼 다 사서 들어와서 엄마랑 저랑 주구장창 나물만 먹었던 적도 있어요. 겨울이었나? 겨울인데 할머니 분이 추운데서 넘 고생하는 거 아니냐며....
이 밖에도 여러 가지 사연들이 많아요..
착한 건 좋은데... 우리 오빠랑 새언니 이러다가 혹시나 나쁜 사람들에게 사기 당하지 않을까 걱정 됩니다. 워낙 거절을 못 해서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