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남편은 결혼전 술을 잘 못했습니다.
그런데 결혼하고서 직장을 다니면서 스트레스로 한두잔 마시던 술이 지금은 말술이 되었습니다.
장인어른도 한술 하셔서 더욱 술을 많이 마시게 된것 같습니다.
그런데 집은 서울이고 회사가 경기도 화성이다 보니 출퇴근 거리가 멉니다.
매일같이 힘들게 출퇴근 하는거 보면 무척 안쓰러워요.
새벽 5시에 일어나 출근하고 10시가 다되어 퇴근합니다.
통근버스에 지하철, 마을버스를 타고 출퇴근 하다보면 그럴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술을 좋아하다보니 사장님 핑계, 상무님 핑계, 부장님 핑계, 부서 회식...등을 핑계로 술자리를 자주 하게 됩니다.
그러면 중간에 끊지를 못하고 술이 만취할 때까지 마시고 택시타고 집에 옵니다.
택시비 정말 장난 아닙니다.
한번 탔다하면 5만원 가량 나오는데...
한번은 택시에서 졸았는지 택시만 2번 타서 택시비만 하루에 10만원 나온적도 있습니다.
문제는 택시만 타면 꼭 싸우고 옵니다.
택시기사가 엉뚱한 길로 가거나, 일부러 빙빙 돌아서 집에 온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아무래도 술을 마시면 늦은 시간에 졸다보니 택시기사만 만만하게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하게 말다툼이 아니라 꼭 경찰까지 부르는 상황이 옵니다.
술을 먹고 택시를 타고 온 날에 남편 핸드폰을 확인해 보면 112에 전화한 흔적과 함께
112에서 위치 추적한 문자가 와 있습니다...>.<
112 신고를 했던 모양입니다.
한번은 다짜고짜 새벽에 전화와서 변호사 선임하라고 지금 택시기사들에게 잡혀 경기도 인근에 잡혀 있다고 전화온적도 있었습니다.
아직 어린 애가 둘이라서 챙길것도 많고 힘든데 남편까지 챙겨야 하니 너무 너무 스트레스입니다.
남편이 회사에서 술만 마신다고 하면 그날은 아무리 피곤해도 잠이 안옵니다.
혹시나 택시기사에게 잡혀 무슨 일을 당할까 걱정되어서요.
그러다 보니 남편은 절대 회식 있다고 미리 말해주지 않습니다.
회사 간담회다, 사장님 면담이다 이런식으로 말을 얼버무리다가 그냥 술 마시고 옵니다.
그래서 미리 예측이 안됩니다.
거리가 가깝거나 어린 애들만 없으면 데리러 가고 싶지만 그럴수도 없고..
그렇다고 회사를 그만두라고 할수도 없고, 술자리도 일의 연속인데 무조건 먹지 말라고 할수도 없고 답답합니다.
평소에는 인상도 좋고, 차분하며, 조용한 성격의 남편입니다.
그런데 술만 마시면 왜그렇게 택시기사님과 싸우는지 모르겠습니다.
유독 택시기사하고만 싸웁니다.
집안에 택시기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유난히 원한 같은 것도 없는 거 같은데 말입니다.
아이들 있는데 가장이라는 사람이 술마시고 이러고 다니니 정말 걱정입니다.
오늘도 사장님과 술자리랍니다.
그넘의 사장님은 저의 남편만 좋아하나봅니다.
아님, 남편이 사장님 핑계만 대는 것 같네요.
오늘도 남편은 술자리 중간에 끊지 못하고 끝까지 술마시고 올게 뻔합니다.
그럼 당연히 외박할 수 없으니 택시를 타겠죠..
경기도에서 서울까지....택시비 압박....ㅠㅠ
거기다 꼭 택시기사와 싸움질...
경찰 출동...
이젠 지겹네요.
이러다 경찰서에서 요주인물로 찍히는거 아닌지 모르겠네요...ㅠㅠ창피...
유독 술만 마시면 택시기사와 싸우는 남편...
정말 왜그런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