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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보다 친구


BY 투명인간 2014-04-08

저는 결혼 삼년차 딸아이를 두고 있는 단란(?)한 가족입니다. 

우리 신랑에 대해 좀 묻고 싶습니다.

평소에는 이해심도 많고 참 좋은 남편인데...

밖에만 나가면 뭔가...변해요...

 

저흰 둘다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이들이라 결혼초에는 모임이 이래저래 많았어요.

근데 울 신랑은 술만 먹으면 저를 모임으로 불러내더라구요.

첨에는 뭐 저도 남편 친구들 만나면 재미있어서 흔쾌히 나갔는데 몇번 반복되다 보니...이게 패턴이 있더라구요...

뭔가하니...술자리가 거의 끝나갈때 불러내요...그리곤 저보구 술값을 내라는 겁니다.

첨엔 기분 좋게 냈는데...이게 뭐죠? 매번 제가 술값을 내고 있는거예요...-.-;;

심지어는 몇번 얻어먹는 친구가 자기가 계산 하겠다고 해도 울신랑 말리는 겁니다.

자기 마누라(저말이죠-.-;;)가 낼꺼라면서요...이런건 뭐죠?

 

우리 딸 50일경 이야기입니다.

50일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딸과 함께 첫 외출을 했습니다.

오랫만에 밖으로 나온것도 너무 기뻤고 촬영도 즐겁에 마쳤습니다.

남편이 근처에 친구가 하는 커피숍에 가자더군요. 친구들 모임을 잡아놨나봐요...

저도 오랫만에 바람쐬러 나온거라 좋다며 따라갔습니다.

차에서 유모차 내리고 아이 태워 제가 유모차 밀며 따라들어가는데...세상에...보통 유모차 밀고 따라가면 당연히 문을 잡고 있어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우리 남편은 뒤도 안돌아 보고 급히 들어가더니 친구들과 악수하느라 정신없더군요.

뒤따라가던 저와 우리 딸 유모차 문틈에 찡겨 있었습니다...남편 친구가 놀라 달려와 문 잡아줬어요-.-;;

 

또한번은 택시타고 외출을 했는데...이번에도 남편 친구들 모임이었어요.

남편이 먼저 택시서 내리면 당연히 딸내미 안고 내리는 와이프 생각해서...(아니 모르는 사람이라도 그래요)...문 잡아주는 매너는 있어야 하잖아요. 매너는 커녕 이번엔 문 닫아버리는 겁니다. 진짜 하두 기가차서 뭐 하는 거냐고 따졌더니...자기가 뭐가 씌었나보다고 얘기하네요...-.-;;

아니 왜 친구들만 만나면 이러죠???

 

친구들이 그렇게 좋은가요? 이럴꺼면 결혼은 왜 했을까요? 친구들이랑 살지...

하긴 저랑 결혼전에 친구랑 동거하고 있었거든요...

그 친구가 그러데요...갔다오라고...기다리고 있겠다고...T.T

울 신랑 어쩔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