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동료들이랑 회식을 했어요. 6명이서-
동료들이 다 여자들에 거의 결혼을 했고 나이는 30대 초중반이 많죠
전 거기서도 나이가 좀 많은 편이고요ㅜㅜ
그런 '아줌마'들끼리 회식을 했어요
회사가 합정이라서 홍대에서 회식했거든요
고기는 어찌나 많이들 드시는지ㅋ
고기를 두시간을 먹고 어디로 갈까하다가
한 동료가 추천하는 홍대 '아이러브케이팝' 이란데를 갔어요
요즘 많이 생기잖아요. 락카페같은 8090클럽.
아줌마들이 많이 간다고 하더라고요
역시 젊은 아줌마는 달라도 다르더라고요
자주 가본듯이 편하게 입장하는데 몇몇은 좀 두근댔어요. 꺄-
얼마만에 스테이지가 있는 곳에 와보냐- 하면서
9시쯤 갔는데 이른시간인지 사람은 별로 없었고요.
음악은 정말 신나는게 나오더라고요.
지오디나 에쵸티나.. 아 그리운 노래들ㅎㅎ
들어가서 자리 잡자 마자. 3살 애기가 있는 동료가 남편한테 전화가 왔어요.
오늘은 회식이라고 애기 좀 재워달라고 했는데
언제오냐고 그새 전화를 했더라고요
금방갈께- 하고 전화를 끊고
맥주세트 시켜놓고 우리끼리 스테이지를 점령하고 신나게 놀았어요.
가격도 저렴하고요. 손님들 나이대도 적당했고요.
음악도 정말 눈물나게 그리운 노래들이 나오고 신이나서 우리는 주체할 수 없었죠.
한타임 신나게 춤추고 들어오니까
이번에는 2살 애기가 있는 동료가 전화가 왔어요
남편이 또 언제 올거냐고 그랬겠죠.
이 동료는 좀 당당해서 '오늘 늦는다고 그랬잖아. 애 잘 재우고 먼저 자'
이러고 끊더라고요
10시쯤 넘으니까 손님들이 좀 들어오고
스테이지에도 우리만이 아니게 됐어요.
그러니까 막 더 재밌는거에요!!!
이번에는 5살 애기가 있는 동료의 전화가 울렸어요
11시가 넘어가는 시간. 언제 올꺼냐는 남편
11시가 된지도 몰랐던 동료는 신데렐라처럼 '아이러브케이팝'의 계단을 올라 집으로 향했어요
엄청나게 아쉬워했죠. 다음에는 남편한테 잘 말하고 늦게까지 놀겠다고
애기가 5살이나 되니까 11시쯤 전화가 온걸까요?ㅎㅎ
다른 애기 엄마들도 동요하기 시작하면서 핸드폰을 보니
남편들이 톡이 와있더라고요
몇시에 올꺼냐, 니가 생각이 있냐.. 등등
애기가 없거나 남편에게서 후리한 저와 동료들은 안쓰럽게 그들을 바라보았어요
더 놀고싶지만 남편은 무섭고, 애기도 걱정되고.. 갈등하는 그들을..
근데도 한타임만 더 놀고 가자는데 의기투합 했다는ㅎㅎ
그래서 또 신나게 놀았죠.
전화 받았던 2인은 또 신데렐라가 되어 집으로 돌아가고
남은 우리 3명은 새벽2시까지 놀다가 녹초가 되어 집에 들어갔고
다음날 허벅지가 땡겨서 힘들었어요ㅎㅎ
다행히 모두 가정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던 것 같았고요.
우리는 날 제대로 잡아서 놀러가기로 했어요.
결혼을 해서 애기가 있어도 신나게 놀수있잖아요-
남편이 애기 좀 봐주면 되고.
같이 일하는 처지에..
가끔 이렇게 스트레스 푸는 게 좋은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