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단국대 치대 앞에서 시위 중간에 고친 오토바이를 ...
시위를 마치고 시골의 어르신에게 갖다 드리러 갔다.
마침 경운기 가득 마늘과 양파를 캐서 오시기에...
만 원을 드리며 조금만 달라고 했더니...
에효~돈 받는 걸 쑥스러워 하시며 비료자루에 하나 가득 채워주신다.
당신들과 자손들 먹으려 농사지으신 것일 뿐인데...
돈 받고 팔려니 쑥스러우셨던 모양이지만,
그냥 주시면 못 가져간다고 떼를 쓰고 찔러 넣어드리고 왔다.
마침 친구가 양파와 마늘의 뛰어난 효능을 강조하며
사다 먹으라고 재촉을 해대던 중이었는데...
이처럼 정이 가득 든 뜨끈뜨끈한 것을 확보했으니...
올 한 해 건강 걱정은 붙들어매도 되게 생겼다.
성(城)에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하려는데,
이런~평소 운동 중에파지를 조금 주워다 드린 분이,
사과를 한 봉지 들고 오신다 .
난감~
그런데 예전에도 농사지으신 들기름 한 병을 들고 오셨을 때,
극구 사양했다가 혼난 경험이 있어서...
받긴 받았지만,끝물이라 비싼 사과인데...ㅠㅠ
엉거주춤 받으면서 말씀 드렸다.
"정말 이러시면 오히려 저를 욕되게 하시는 것이니...
정히 고맙다고 생각하신다면 어르신보다 더 어려운 분에게 나누세요."했다.
당신도 어려우신 걸 뻔히 아는데,이걸 목이 메어 어찌 먹을꼬?
그러나 가뜩이나 뿌듯했던 가슴만은 뜨끈뜨끈해졌다.
미개인이 혼자 살면서도 전혀 외롭질 않고 행복할 수 있는 이유다.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외쳐대는 이유다.
참으로 고마운 분!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몸도 불편하신데 혼자 사시면서도 온화한 미소를 잃지 않으시는 그 분에게서
정말 많은 걸 배우며 산다.
나도 저 나이가 되면 저 분처럼 온화한 미소를 간직할 수 있을까?
넉넉하지도 않고 몸도 불편하기만 한 분이
어찌 저처럼 온화한 미소를 머금고 살아가실 수 있을까?
앞으로 언제까지 그 분을 뵙고 지낼 수 있을지 몰라도
만날 때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본받기 위해 애쓰리라!
미개인의 뜨끈한 가슴에 데이고 싶은 사람 있으면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