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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길


BY 미개인 2014-07-04

나는 스승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고,친구에게서 많이 배웠고,심지어 제자들에게서도 많이 배웠다. 

                                     --탈무드--

 

얼마전 한 종편의 강연에서 배움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자신의 생을 살아봐라고 강변하는 한 교수의 말을 들었지만,

한편으론 수긍을 하면서도 나처럼 배움이 부족한 사람에겐 남의 이야기같기만 했으니...

배우고 ,소화시켜서 나만의 것으로 만들고 실천하는 걸 게을리 하지 않으리라!

그러나 배움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아주 작은 일상생활에서도 배우고 실천하며 좋다고 생각되는 바는 남에게 일러주기도 한다.

최근 아침 운동을 하면서 한 젊은 사람의 야릇한 동작을 지켜보다 가르쳐달라며 따라해봤는데,

와우~이전에 하던 행동과는 비교가 되잖을 만큼 스트레칭 효과도 뛰어났고,운동량도 많았다.

아침에 시위장소에 차를 세우고 ,공원의 일부를 청소한 후 운동을 하기 전 스트레칭을 하면서 아주 잘 써먹고 있다.

그리고 기구를 활용한 운동을 하며 설명에 나와있는 데서 한발자욱 더 나가보려는 시도를 해보고 

좀 더 많은 효과를 보는 것은 함께 운동을 하던 사람에게 알려주기도 하면서 살고 있으니...

 

그런데 어느 날 ,어느 노인분이 운동을 하시는 걸 보곤 나만의 방법을 알려드렸더니 

아주 기분이 상하신 듯 당신이 얼마나 운동을 잘하는 줄 아느냐며 태권동작까지 해보이신다.

에효~건방을 떨어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를 드리고 황망히 나만의 운동으로 들어갔는데...

좋은 뜻에서 말씀을 드렸다가 봉변을 당하고나선 이후론 나나 잘하잔 생각으로 사람들에게서 조금 더 멀찍이 물러서게 됐는데...

나중에 보니 노숙을 하시는 분 같았다.

세상에 불만이 많으신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했지만,반면교사 삼기로 했으니...

모르는 걸 배우는 데 있어서 설사 그가 부족해보이거나 어려보인다 하더라도 결코 노여워하거나 부끄러워 하지 않으리라!

더군다나 내가 기분이 안 좋다고해서 호의를 베푸는 사람에게 화를 내는 일만은 절대 해선 안 되겠다고 생각하기도...

 

오후에 일을 하고 있다가 한 젊은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모 신문사의 기자라며 나의 시위현장을 보고 전화를 했노라 했다.

시위를 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경과를 알린 후 목표까지를 설명하고 ,필요하면 다시 전화를 해도 되겠느냐는 데 동의하고 끊었다.

사람의 말을 끝까지 잘 들어주는 사람이었고 ,중간에 말을 끊는 일이 있어도 끈기있게 잘 대해주는 그가 꼭 만나보고 싶었다.

배워주리라.그의 태도를...

그리고 정성껏 인터뷰에 응해서 그와 함께 대학병원들의 어이없는 환자들에의 만행을 고발하고 개선하는 데 동행하리라!

전북의 어느 대학병원에서도 논문을 대필해주던 교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싱을 접한다.

단국대 치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대학이나 의과대학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반증이니,가만히 있지 않고 행동해 보이리라!

그 기자도 어느 정도 나의 취지에 공감을 해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또 들면서 아주 행복했다.

 

사실 1인시위를 하면서 가장 힘든 건 ,사람들이 벌레보듯 외면을 하거나 무심하게 대하는 것인데,

이처럼 먼저 관심을 보이고 듣고 싶어하며 ,도움을 주려는 사람을 만나면 천군만마를 얻은 듯 힘이 솟는다.

나도 이런 경험을 살려 일부러라도 시위현장 등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미력이나마 협조를 할 수 있으면 해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더 하게 됐으니...

오늘은 얼굴도 이름도 잘 모르는 그가 나에게 아주 큰 가르침을 베풀어줬으니...

만나지 못하더라도 오늘 하루의 도움 만으로도 정말 감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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