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보려면 꼭 어둠이 필요하다.
--정 호승--
정 호승(1950~ ) 대한민국.시인.
중학교 때 은행에 다니던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도시 변두리에서 매우 가난하게 살았고,
전국고교문예 현상모집에 '고교문예의 성찰'이라는 평론으로 당선되어 문예장학금을 지급하는 경희대 국어국문학과에 들어가 대학원까지 마쳤다.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첨성대'가 당선되어 시인이 됐으며,
1982년 단편소설 '위령제'가 당선되어 소설가로도 등단하였다.(위키백과)
한밤중에 마당의 평상위에 누워 쏟아질듯 밤하늘을 가득 채운 별들을 보며 헤아리던 추억이라니!
그런데 그 별은 한낮에도 밤하늘을 그득 채우고 있지만,우리 눈엔 보이지 않는다.
그 별들은 어둠속에서만 우리가 두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현재,절망하고 좌절하며 낙담하느라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두려움이고 불안감이라면 ,한 숨 들이 쉬고 하늘을 보자.
엄청난 희망의 별들이 가물가물한 빛으로 빛나고 있을 것이다.
어둠이 깊으면 깊을 수록 그 별은 더욱 밝게 빛날 것이다.
운이 좋다면 둥실 떠오른 ,어머니의 자애로운 얼굴을 닮은 보름달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니...
그러나 거기서 그치면 그런 위안은 오히려 스스로를 나약하게만 만들테니...
어떻게든 버티다보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처럼 ,하늘이 서서히 희뿌염하게 밝아올테니...
주저 앉지 말고 꾸준히 앞으로 앞으로 당당하게 나서보자.
간절하게 희망하고,힘을 내서 실현을 위해 노력해가다보면 간절하기만 했던 별빛과는 비교도 되잖을 만큼 밝은 햇빛을 누리게 될 것이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도 수년 전엔 절망하고 좌절한 나머지 두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던 사람이다.
유아동기부터 평생 최고의 목표로 삼아왔던 '화목한 가정의 가장'이 되는 꿈을 저버릴 수 밖에 없는 삶이라면,
차라리 죽는 것이 나을 것이란 생각에 정말 고통스러웠지만 두 번이나 시도를 했던 것인데...
그것마저 여의치 않아 무안해지고 말아서...칵 뒈져버리지 ...생쑈 하고 있네란 전처의 비난을 듣곤,
아~저 사람하고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안 되겠구나 생각을 하곤 몸과 마음을 추슬러 주섬주섬 희망을 챙기다보니...
당시로선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만족감과 행복을 느끼며 살 수 있게까지 된 것이다.
나를 이토록 자유롭게 만들어 준 그녀에게 감사하고 사례라도 하고 싶지만,마음으로만 그치련다.
꿈속에서조차 그녀를 본다는 건 끔찍하고 소름끼치는 일이니까...
더군다나 그녀는 아직도 우리 아이들과 함께 지내고 있는 사랑스러운 나의 딸들의 어머니이니까...
지난 번 딸의 졸업식에서 먼발치로 안 본 건 아니었지만 못본 척 하고 딸만 한 번 안아주고 왔더랬다.
잘 살거라!
그러나 그렇게 날이 환하게 밝으면 별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별이 사라진 것은 아니란 걸 알고 있겠지?
어제의 어두웠던 상황에서 보았던 그 별을 가슴 속에 새기고,희망의 불꽃을 꺼트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어두웠던 시간의 고통을 잊지 말고,언제라도 그런 어둠이 또 다시 닥칠 수 있음을 각성하며 ,
주변의, 어둠속의 고통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나눌 줄 알아야 하며,
얼마간의 여유를 비축할 줄도 알아야 할 것이다.
빚이 있거든 쓰고 남는 것으로 갚으려 하지 말고,일단 내핍생활을 하며 빚을 갚을 때까진 사치향락쯤을 멀리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차곡차곡 공든 탑을 쌓아 올리다보면 틈틈이 자아성찰을 하게 되고 분수껏 사는 법이 저절로 몸에 배면서
어떤 평지풍파에도 쓰러지지 않을 수 있는 나만의 세계가 완성되고,
그런 완성들이 모여서 사회가,세상이 ,굳이 일확천금을 노리느라 사기치고 도둑질하고 전쟁을 하지 않아도 모두가 잘 살게 될 것이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나의 작은 실천이 모이고 모여서 공존공영할 수 있는 이상향을 실현하는 밑거름이 되는 것이니...
그거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 아닌가 말이다.
개인이 모여 사회가 되고 세계가 되는 것이니,사회 각 분야의 모든 사람들이 주인정신을 갖고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한다면 ,
개인적 삶도 ,사회도,지구촌도 행복해지지 않을까?
이런 나의 주장이 가소롭다고 생각이 되면서 비아냥거리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혹시 자신이 부화뇌동의 천재는 아닌지 살펴봐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