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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단상(펌)


BY 미개인 2014-09-07

칼럼니스트 최 창수

 

한가위

♡ 이웃과 함께 하는 한가위는 행복입니다 

한가위는 8월의 한 가운데 있는 가장 큰 날입니다.

‘한가위’의 ‘가위’는 ‘가배’ 곧 ‘가윗날’에서 유래했지요. ‘가배’는 ‘가운데’라는 말입니다. 8월의 한 가운데 있는 ‘중심 되는 날’ ‘둥근 날’이라는 뜻과 함께 어우르는 말이지요. 또한 ‘한’은 ‘크다’라는 뜻입니다. 한가위는 ‘크다’와 ‘가운데’가 합쳐진 것이므로 ‘8월의 한 가운데 있는 큰 날’입니다.

8월은 일 년 중 가장 중심이 되는 달입니다. 공기가 더할 나위 없이 맑고, 날씨도 선선하며, 온갖 곡식이 풍성히 익어가는 달이지요. 햇곡식과 햇과일이 풍요롭게 익어가니, 넉넉한 결실을 주신 조상님들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조상의 산소를 찾아 벌초와 성묘를 해야지요.

한가위는 농삿일로 바빴던 일가친척들이 모처럼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눠먹으며 놀이잔치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가난할지라도 이웃들과 서로 음식을 나눠먹는 등, 온정을 함께 했던 뜻 깊은 날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나온 것은 아닐까요?

추석은 가을 달빛이 가장 아름다운 저녁입니다.

추석은 글자대로 풀이하면 가을 저녁이지만, 좀 더 살펴보면 ‘가을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보름달이 유난히 밝은 좋은 명절이라는 것이지요. 추석은 정월대보름, 6월 유두, 7월 백중과 함께 보름 명절입니다. 이 중에서도 추석은 가을걷이에 감사하는 명절이지요.

추석은 농사를 잘 되게 해주신 것에 대해 조상께 감사하는 농사감사절이었지요. 결실에 대한 감사는 조상들의 소박한 마음입니다. 아울러 이듬해의 풍년까지 기원했습니다. 감사와 기원이 스며있는 뜻 깊은 명절입니다. 각박한 세상살이에 감사를 잊고 사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훈수지요.

가을 맛은 송편에서, 송편 맛은 솔내에서 나옵니다.

설날의 대표 음식이 떡국이라면, 추석의 대표 음식은 단연 송편입니다. 송편은 차례상에 올려 조상에게 제를 지내면서, 가족과 친척, 이웃과 나누어 먹는 정이 듬뿍 담긴 음식입니다. 송편은 멥쌀가루를 뜨거운 물에 반죽해 풋콩, 깨, 밤과 같은 소를 넣어 반달모양으로 빚어내는 것이지요.

옛날에는 시루에 솔잎을 놓고 쪘습니다. ‘가을 맛은 송편에서 나오고 송편 맛은 솔내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엔 시장에서 사다 먹는 사람들이 많지만, 추석에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송편을 빚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야기 맛이 솔솔 풍길 겁니다.

한가위와 함께 하는 나눔은 단연 행복나눔입니다.

추석은 가을걷이를 마친 시점이라 일 년 중 가장 먹거리가 풍성한 시기입니다. 이때 수확된 햅쌀로 떡도 만들고 술도 빚어 나누어 먹었으며, 일 년 농사를 마무리 지은 것을 서로 축하하곤 했습니다. 축복을 함께 나눈 것이지요. 불우한 이웃들을 챙기는 것이야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경기 침체 탓에 추석이 포근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가족과 친지, 그리고 이웃과 정을 나누는 것이야 포기할 수는 없지요. 짬을 내서 주변을 살펴보면 어떨까요? 홀로 계신 어르신들을 말입니다. 이분들은 찾아오는 자식이나 이웃들이 없을 테니까요. 나눔은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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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이 좋다!
더군다나 충남에서 경기도로 가는 귀향길이라...
고기 좀 끊고,부모님 드릴 용돈 챙기고,
사은품으로 은행 등으로부터 받은 생활용품 챙기고,
졸음운전을 막기 위한 간식거리 챙기고 나니 여덟 시...
바로 인근에 북천안 IC가 있지만 ,이게 생기기 전에 다니던 익숙한 길이 있어
추억여행 삼아서 에둘러 간다.

열 시가 넘어서 어머님만의 맛깔스러운 손맛을,
찬밥 덥히고 국 덥혀서 김치와 장조림만으로 늦은 저녁으로 외상을 받았지만 
더없이 풍족하고 행복한 진수성찬을 받은 듯!
자정이 가까워서 먹을 만치만 과일과 김치를 챙겨서 귀성길에 오른다 .

20여 년 간의 달고 쓰고 아픈 추억이 고스란히 간직된 나만의 이 길은 
서른이 넘어서 많은 망설임 끝에 결혼을 결심하고 치달린 끝에 
무모하달 만치 바보같은 사랑에 매달리기를 하게 된 그녀와의 첫 만남이 있고,수많은 갈등을 고스란히 아로새겼으며.
두 번의 자살 현장을 지나치기도 하고,
얼마간의 그림움까지 간직한 완벽한 추억 여행 길이다.
1년이면 두세 번 쯤 되짚어보는 이 길은 매번 다른 느낌을 준다.

이번엔...
맨숭맨숭?^*^

목적 달성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졸음과의 투쟁 끝에 휴게소마다 쉬고 잠시 눈까지 붙여가며 노심초사 끝에 겨우 도착...
IC를 벗어나자마자 드러나기 시작하는 넝마의 본능...
뒤늦게 내놓은 파지더미를 뒤적여서 한 차를 채우고 
갑으로 착한 아저씨의 작업장에 내린 뒤 나만의 성으로 돌아오니 뿌듯!

미개인의 2014년 한가위는 이렇게 무사히,뿌듯하게 마무리됐다.
내일 밤에 둥그런 보름달을 바라보며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해지길 간절히 비는 것이 남았을 뿐!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