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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제가치국평천하


BY 미개인 2014-10-05

자기 운명을 짊어지는 용기를 가지는 사람만이 영웅이다.

               --헤르만 헤세--

 

헤르만 헤세(1877~1962) 독일.시인.소설가.

그는 주로 인간의 본질적인 정신을 찾기 위해 문명의 기존 양식들을 벗어나 인간성을 다루고 있다.

자기 인식을 호소하고 동양의 신비주의를 찬양했으며,사후,영어권 젊은이들의 우상이 되기도 한 그는 1946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동양에 선교사로 있는 아버지의 간절한 부탁으로 마울브론 신학대학에 입학했지만 적응을 못했고,시계공장 견습생을 거쳐 서점에서 일을 하기도 했다.

갑갑한 전통학교에 대한 그의 혐오는 지나치게 근면한 학생이 자기 파멸에 이르는 내용의 소설,'수레바퀴 밑에서'에 잘 나타나 있다.

서점 점원으로 일하던 1904년 자유기고가가 돼 '페터 카멘친트'라는 첫 소설을 발표한 이후 '로스할데','게르투르트' 등의 작품을 통해

예술가의 내면과 외면의 탐구를 지속했고,그것을 서정소설 '싯다르타' 로 표현했다.

제1차 세계대전 중에는 스위스에 살면서 군국주의와 민족주의를 배격하고,독일의 전쟁 포로들과 수용자들을 위한 잡지를 편집하기도 했다.

1919년 스위스의 영주권을 얻게 되고 몬타뇰라에 정착해서 칼 융과 그의 제자인 J.B.랑과 알게 되고 공동작업도 하게 됐다.

당시 연구한 정신분석의 영향으로 고뇌하는 청년의 자기인식 과정을 고찰한 '데미안'을 내게 된다.

그의 후기 활동은 인간 본성의 이중성에 몰두하게 됐고,'황야의 이리','지와 사랑','유리알 유희'를 발표했다.(브리태니커)

 

헤르만 헤세의 최후의 장편소설인,극도의 재능있는 지식인을 통해  사변적인 삶과 적극적인 삶의 이중성을 탐구한 '유리알 유희'를 보면서,

몽롱~한 최면 상태에라도 빠진 듯 했던 기억이 새롭다.틈내서 다시 한 번 만나보고 싶은 작품이다.

물질문명의 틀에서 벗어나 보다 본질적인 인간성의 해부,분석 등을 통해 본질적인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려 했던 그를 

한 마디로 이상주의적 작가라고 잘라 말하고 마는 경우도 많지만,우리들 내면의 이중성을 다양한 분야에서 섬세하게 파헤친 그의 작품들은 

다소 쾌락적인 자극을 기대했던, 무지한 고등학생이었던 미개인으로부터 따분한 작가로 취급되고 말뻔 했지만, 

데미안,수레바퀴 밑에서,황야의 이리,그리고 유리알 유희를 통해 점차 영웅으로 자리잡게 됐고,

지금에 와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 중 1순위로 자리잡게 됐으니,미개인하곤 참으로 질긴 인연을 갖고 있는 위인인 것이다.

이중적일 수 밖에 없는 인간으로서의 자각을 통해 가능한 한 짐승적 본능을 극복하고 인간적이고자 하는 본능에 충실하자는 각오를 하게 만들어 준 스승이다.

 

인간으로서 가장 치욕적인 욕설로 '위선자','이중인격자'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따지고 보면 위선자,이중인격자가 아닌 사람이 과연 있을까?

하지만 자신의 내부의 두 인격을 스스로 다스릴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존경을 받는 사람도 될 수 있고,천하의 몹쓸 개間도 될 수 있는 것이지 않을까?

짐승처럼 ,뒷골목 깡패새끼들처럼 자기가 살기 위해선 남들의 희생은 당연하다고 떠들며 행패를 부리는 무리와,

우리들 인간은 적어도 짐승보단 요만치라도 나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얼마간의 손해보는 삶을 추구하는 무리들의 차이는 사실 백지장 한 장의 차이가 아닐까?

우리가 마음먹기에 따라서 악당이 천사가 될 수도 있고,천사가 천하의 몹쓸 악당이 되기도 할 수 있는데,

우리들 마음속에 공존하고 있는 천사와 악마의 싸움에서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천사가 되기도 하고 악마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아마도 악마가 되고 싶은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하나같이 다  천사가 돼서 스스로도 ,주변 사람들도 모두 좋아할 수 있는 생을 영위하고 싶어하지만 ,

그런 자신의 바람과는 상관없이,부모가,형제가,이웃이,세상이, 나를 악마로 만들었다며 남 탓만 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나는 무죄인데,나 아닌 모든 존재들은 다 유죄라며 비난하고 비판하고 행패를 부린다.

자신의 게으름이나 잘못된 행태는 생각지 않고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지 않고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 남 탓만 하고 있다.

이런 현재를 미리 예견한 헤르만 헤세를 ,그리고 그 실체를 밝히려 평생을 고민하면서  나름대로 솔루션을 제공하려 했던 그를 내가 존경하는 이유이다. 

 

왜 나만 불행할까?왜 사람들이 나를 미워할까?왜 나는 이리 못났을까?왜 사람들이 나를 인정해주지 않는 거지?...

스스로의 안으로 잦아들어가 보자.

내 안에서 쉬지 않고 싸우고 있는 천사와 악마의 아귀다툼을 객관적으로 목도해 버릇하자.

아~이것도 내 탓,저것도 내 탓,세상만사가 모두 다 내 탓이로구나!하고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내 안의 천사가 악마를 억누를 수 있도록 끊임없이 수양을 하고 또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선현들이 왜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고 하시며 수신을 제일 앞으로 제시했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은 어떤가?

수신도,제가도 못한 것들이 하나같이 평천하를 해보겠다며 나서서 활개를 치고 있다.

대통령도,총리도,장관도,국회의원도 하나같이 악마들이 등극한 몸뚱아리를 내세우며 평천하 한 번 해보겠노라며 세상을 광란의 장으로 만들어버리고 있다.

음모와 흉계,억지주장으로 세상을 온통 자기식으로 만들고자 애쓰고 있지만,과연 그들이 혼자가 돼서 스스로를 돌아본다면 떳떳할 수나 있을까?

스스로도 부끄러워서 낯을 붉히게 되진 않을까?

일반 서민들인 우리들은 어떤가?

자기 안의 악마를 과연 확실히 제압했노라며 나는 천사다라고 선언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악마는 달콤한 유혹으로 편함 만을,게으름 만을,싸움 만을 부추겨댄다.

천사는 하나같이 쓰디쓴 고통을,용서를,배려를 즐기라고 강조해댄다.

천사보단 악마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악마를 따르는 것이 훨씬 안락한 것 같다.

천사를 따르려니 매사 손해를 보는 듯해서 억울하기 짝이 없다.

더군다나 종교에서 마저 막마를 따르라고 부추기는 듯 천사의 앞에 물신을 내세우고 있다.

그야말로 말세다.

 

위대한 스승 헤르만 헤세는 말한다.

남 탓을 하지 말고 ,세상이 이리 혼란한 것은 스스로의 탓이니, 깨닫고 ,스스로 운명의 짐을 짊어지고 이겨나가라고...

내가 변하는 만큼 세상이 변한다는 생각을 갖고 ,나부터 내 안의 천사가 악마를 이길 수 있도록 수양을 하고 개혁을 하라고...

그럴 때라야 우린 모두가 영웅일 수 있다고...

권모술수에 능하거나 힘이 세다고,가진 게 많다고 영웅인 것이 아니라 ,

수신을 잘 한 사람만이 진정한 영웅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조용히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즐겨 갖자.

과연 나는 천사인가?악마인가?

내 안의 천사가 득세를 하고 있는가?악마가 득세를 하고 있는가?

과연 내가 누군가를 평가하고 벌할 자격이 있는 존재인가를 먼저 살피고나서 스스로에게 임무를 부여해가야 한다.

무언가 큰 일을 하고 싶다면 스스로를 돌아보고 또 돌아봐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을 수 있을 만큼 떳떳하게 자기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런 습관이 몸에 배게 된다면 우리가 이처럼 기고만장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겸손해질 것이다.감히 내로라하고 나설 수 없게 될 것이다.

세상은 평온해질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수신제가치국평천하가 아닐까?

 

아~헤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