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지하철을 타고 어머니댁에 내려가
밭에서 팥을 수확하고
고추를 말리고
어머니댁 밑반찬을 만들어 놓고
마당과 집안 청소를 하고
서둘러 지하철을 타고 서울로 올라 올 땐
이미 지하철 안은 만원이었습니다.
통학하는 학생과 출퇴근하는 시민들로...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지만
앉을생각은 꿈도 못꾸고
서 있는데
앞자리에 앉아 있던 남학생이 자리 양보를 했습니다.
처음엔 내가 아닌 것 같아 좌우를 둘러 보는데
제 팔을 살며시 잡아 끕니다.
'앉으세요. 저는 안양에서 내리니 조금 서 가면 됩니다'
예쁜 마음을 받고 앉으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벌써 자리 양보받을 나이가 되었나 봅니다...
그 학생에게 정말 고마웠습니다.
하루의 피로가 싸악 가시는 고마운 마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