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남을 볼 줄 아는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다.
그러나 귀로는 남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알고,머리로는 남의 행복에 대해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은 더욱 훌륭한 사람이다.
--유 일한--
유 일한(1895~1971) 대한민국.기업인.
조선 평안도 평양부에서 자수성가한 상인의 장남으로 태어나 식견을 넓혀서 민족을 위해 일하기를 바라는 부모님의 열망을 안고 아홉 살에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독립운동가 박 용만이 독립군을 기르기 위해 만든 헤이스팅스 소년병 학교에 입학하여 주경야독을 하며 자신의 힘으로 타국에서 살았다.
어른이 돼서는 재미교포들의 항일집회에 참여하여 연설을 하기도 했는데,항일경력 때문에 고향에 사업차 입국했을 때 연행을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미시간 대학교에 입학하여 뛰어난 운동실력으로 장학금을 받으며 미식축구 선수로도 활약했고,
1919년,3.1운동 직후 ,서 재필이 소집한 제1차 한인의회에 참여하기도 했고,이후 서 재필 주도로 열린 한인자유대회에도 참석하였다.
미시간대학교 대학원에서 수학했고,스탠퍼드 대학에서 국제법을 전공하기도 했다.
졸업 후 제너럴 일렉트릭 회사에 취직해서 돈을 모은 그는 1922년 숙주나물 통조림을 제조하는 라초이 식품회사를 설립하여 중국계 미국인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사업이 번창하면서 중국계 미국인 여성이자 소아과 의사인 호미리와 결혼하고1926년 귀국하여 종로2가에 유한양행을 설립했다.
미국에서 약품을 수입하여 팔다가 ,한민족의 건강유지에 필요한 결핵약,안티푸라민,혈청 등을 판매하게 됐고,
부인 호미리도 소아과 병원을 개업하여 저렴한 비용으로 환자들을 치료했다.
그는 유한양행을 경영할 때 엄한 윤리경영을 실천했으며,1939년 한국최초로 종업원 지주제를 실시하였다.
대한상공회의소 초대 회장으로 활동하였고,고려공과기술기술학교,유한공고를 설립했으며 ,유한공업전문대를 운영하였다.
전 재산을 교육사업에 기부한다는 유서를 남기고 사망했다.(위키백과)
근육통 등에 효과가 있는 안티푸라민은 웬만한 집안에 필수약품으로 비치할 정도로 국민 진통제로 유명했다.
고등학교를 다닐 때 자취를 하던 달동네에서 멀지 않은 1번 국도 변에 유한양행과 유한킴벌리가 나란히 있었고,
화려하다기보단 단아한 느낌의 그곳은 주변에서 꿈의 직장이라 얘기를 할 정도였는데,그 기업의 창업자가 유 일한 박사라는 건 뒤늦게 알게 됐고,
그의 기업경영철학과 ,사후의 선행은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는데,
오늘,2014년을 마감하는 날에 그의 어록을 짚어 보게 되다니...감회가 새롭다.
그 당시 그의 일생을 짚어볼 수 있었다면 ,당시의 비참하기만 했던 정신상태를 발판으로 큰 꿈을 가져볼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그 주위에서 신문이나 돌리고 있었고,풋나기 사랑을 하는 데만 몰두하고 있었다니...
암울하기만 했던 시련의 이면엔 어쩌면 창대할 수 있는 기회도 함께 주는 것이 운명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
이후로라도 어쩔 수 없는 고통 쯤을 잘 다스리며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아홉 살 밖에 안 된 장남을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 고학을 하게 만든 그의 부모님의 자녀교육관도 놀랍다 할 수 있겠고,
얼마간 갖고 있던 돈을 도둑맞고,한 자매의 양아들로 입양을 하게 되면서도 ,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길을 찾아나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낸,그리고 끔찍했던 일제치하에서 기업을 하면서 독립운동에도 참여했으며,
그렇게 불굴의 의지로 창업하고 윤리적으로 경영하며 꿈의 회사로 만들어서 사회에 환원하고 간 유 한일씨도 귀감이 되는 삶을 산 위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식들에겐 거의 유산을 남기지 않고,얼마간의 유산을 남기면서도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쓰지 말라고 유언을 남기는 사족을 달았다는 그,
후일 그의 딸도 귀감이 될 만한 일들을 하며 살다 갔다는 것을 알고는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그들은 죽어서도 사회에 기여를 하고 있다 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훌륭한 삶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겠다.
곤궁과 인종차별이란 최악의 상황에서도 ,부친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잘 자라서 ,치적의 대부분을 나라의 미래 희망을 키우는 데 바친 삶을 살면서 ,
생전엔 얼마나 많은 관심과 부러움을 샀을까마는 ,그런 사람들에게 저 말을 하며 기여하는 삶을 살라고 가르치고 싶었으리라.
불우한 남을 보고 삶으로써 그런 사람들을 위한 최선의,지속적인 길을 찾아 학교를 세웠고,
불우한 사람들의 신음소리를 들으며 그들을 위한 길을 찾아 한민족의 건강을 위한 사업을 하였고,아내까지도 베풂형 소아과를 운영했으며,
머리론 나라와 불우한 사람들을 위해 오래도록 귀감이 될 만한 곳에 쓰일 곳을 찾아 고민하던 끝에 거의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으로
일찌기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본보기적 삶을 살아낸 훌륭한 삶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자회사인 유한킴벌리가 전세계의 자연보호를 위해 끝없이 펼치고 있는 선행,역시 귀감이 되고 있다.
그러나 그런 귀감이 될 만한 본보기적 기업경영이나 개인적 삶의 모범사례는 그들만의 것이 돼가고 있으니...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어린이들에게 위인전을 읽고 본받으라고 말 할 수 있는 어른이 과연 얼마나 될까 생각하면 우울해지기만 한다.
세상이 그러니 나만 손해를 보고 살 필요가 어딨느냐며 거짓말과 사기 경쟁에 뛰어든다면 ,
그리고 양심선언을 하는 사람들이 따돌림을 당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되는 이런 사회적 시스템을 방관한다면 ,
약육강식(弱肉强食),승자독식(勝者獨食)의 비인간적 행태를 권장하고 앞다퉈 뛰어들어 매진한다면,
종국엔 사기꾼과 강자만 살아 남는 기형적인 세상이 되고,결국엔 멸망하고 말 것이다.
최고의 사기꾼과 강자들이 서로 치고 받는 세상이 존속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행위는 늘 상대를 필요로 하는 것이기에,피라미드 구조의 꼭대기에 오르려고만 하고 바닥을 받치는 일은 하지 않으려고만 할테니,멸망하지 않고 어찌 버티리?
져주고 살아야 하고,손해보고 살아야 세상은 밝게 빛나며 존속할 수 있을텐데...
그러기 위해선 어제 새겨 본 '소천'의 시에서처럼 자기를 이기는 삶을 살려는 사람들이 늘어나야 할텐데,
세상은 온통 자기에겐 지면서 남에게만 이기려는 사람들로만 그득하다.
텔레비전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슈를 정리하는 코너를 통해 프랑스,중국 등의 '착한사마리아인법'이 언급된다.
성경의 착한 사마리아인들의 경우를 거울삼아,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외면하면 ,구조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돕지 않으면 처벌한다는 취지의 법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얼마간의 '착한 사마리아인법'적인 취지는 도입됐지만,곤경에 처한 사람을 구조하는 과정에서의 책임소재를 두고 논란이 많아 유명무실하다시피 하다.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경우에도 그 평가를 두고 왈가왈부를 함으로써 유족들을 힘들게 만들고 있으니...
민중들의 윤리적,도덕적 판단기준을 헛갈리게 만들어 놓고 ,마음껏 도둑질을 하거나 사기를 쳐대려는 매국노들의 흉계라고 ,
선악의 판단기준을 흐려놓음으로써 가치전도 현상을 부채질 하기 위한 음모라고 ,감히 미개인은 주장한다.
외환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려 목숨처럼 아끼던 금붙이를 기부했지만,대통령과 몇몇 약삭빠른 놈들이 자신의 치적이나 부축적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말았고,
아이들의 코묻은 돈까지 털어서 불우한 이웃을 돕고자 기부한 돈을 빼돌려 정권홍보나 개인적 치부에 이용하는 등의 행위로,
애국하는 사람은,베푸는 사람은 바보라는 의식을 갖게 만들어 감으로써 매국하고,약자들로부터 착취를 하는 자신들의 행위를 칭송하게 만들려는 ,
골목 깡패새끼들이나 저지를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런 깡패새끼들의 위협에 굴복하고 ,거기 빌붙어 얼마간의 똥가루라도 얻어먹으려는 행태를 보이며 정신을 못 차리고 있으니...
그런 깡패새끼들을 등에 업고 슈퍼갑이란 것들까지 기승을 부려가며 세상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출세를 하려는 사람들이 그렇고 ,도둑무리가 되고 싶어 안달하는 무리가 그렇다.
관피아,모피아,여피아,칼피아,원전피아,법피아,검피아,경피아 등 소위 잘 나가는 무리들은 하나같이 피아라는 이름만 붙이면 다 해당되는 마피아 천국인 것이 그 증거다.
그런데 그런 무리에 들어가려 행시,사시,공시,심지어는 경시라는 말까지 생겨서 젊은이들이 고시원에 처박혀 머리를 싸매고 있다.
자랑스런 대한민국이 아니라 도둑놈들과 도둑놈이 되고 싶어 하는 치졸한 사람들로 가득찬 개한민국이 돼 가고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헐~이다.
우리 나라 역사상 이리 혼탁하고 부패한 적이 과연 있었던가?
일본의 경제평론가 미츠하시 타카하기란 사람이 한국 경제는 반드시 무너질 것이라고 공언을 했다지만,
경제만이 아니라 한국자체는 진주 앞바다의 울돌목에서 침몰한 세월호처럼 ,반드시 침몰하고 말 것이라고 공언을 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세월호의 침몰 원인을 두고 아직도 설왕설래하며 분명한 분석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
차가운 바다밑으로 침몰하고 있음을 모르지 않으면서도, 살려낼 생각을 못 하고 ,아니 안 하고 구경만 하고 있는 꼴인 것이다.
우리가 살 수 있는 길은 ,우리들 모두가 훌륭한 삶을 사는 것이다.
그것만이 유일무이한 대책인 것이다.
나만 잘 살아야 하고,나만 편안하게 살아야 하며,남은 못 살아야 하고,남들이 힘들고 어려운 사회개혁을 해야 한다고 떼를 쓴다면 너도 나도 다 죽고 말 것이다.
하지만 내가 소중하듯 남들도 소중하다는 것을 인정하며 공존을 모색하면 너도 살고 나도 살 수 있다.
얼마간의 고통 분담이나 나눔의 배려까지 갖게 된다면 너도 잘 살고 나도 잘 살게 될 것이다.
참사와 멘붕현상으로 차고 넘쳤던 한 해를 보내며 우리 모두 다같이 고민을 해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