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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자라기만 하는 욕심의 나무를 가지치기 하라!


BY 미개인 2015-01-25

뿌리가 깊이 박힌 나무는 베어도 움이 다시 돋는다.욕심을 뿌리채 뽑지 않으면,다시 자라 괴로움을 받게 된다.

                                --법구경--

 

법구경: 서기 원년 전후의 인물인 인도의 다르마트라타가 편찬한 불교의 경전으로 ,

석가모니 사후 삼백 년 후에 여러 경로를 거쳐 기록된 부처의 말씀을 묶어 만들었다고 한다.

불교의 수행자가 지녀야 할 덕목에 대한 경구로 이뤄져 있고,주요 내용은 폭력,애욕을 멀리하고 ,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여 선한 행위로 덕을 쌓고 깨달음을 얻으라는 것이다

절반 가량은 다른 불경에서 발췌한 것으로 ,부처의 가르침 가운데 가장 유명한 말씀들이 포함돼 있고,

나머지는 인도의 여러 문학 작품에 곧잘 인용되는 간결한 격언들을 수집한 것이다.

상좌부나 대승불교의 전통을 가진 불교 국가에 널리 퍼져있으며,스리랑카에서는 수백 년 간 수행자의 입문서로 이용됐고 모두가 이를 암송한다고 한다.

(위키백과,브리태니커)

 

수행자로선 욕심의 뿌리를 완전하게 제거해야 비로소 수행에만 몰두할 수 있고 성불할 수 있는 것이라 가르치는 말일텐데,

그리고 모든 수행자들은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가르치는 말일 것이다.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떠오르게 만들어주는 말씀인데,수행을 하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따르면 좋을 것이다.

사람이, 욕심이 없으면 문명이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겠느냐고 따지고 싶은 사람 있을 줄 알지만,

그럼 문명이 이리 발전해서 인류가 과연 행복해졌는가를 생각한다면 굳이 따지고 싶어지지 않을 것이다.

 

불가에 입문하면  계를 받기 전에 얼마간 행자생활을 하게 되는데,출가의지가 확실한지 스스로 돌아보고 또 돌아보라는 의미의 기간으로 알고 있다.

잔심부름 등을 하면서 잠깐의 기분에 의해서,현실도피의 수단으로 뛰어들었다가 , 

험난한 수행의 길을 감당하지 못하거나 마음이 바뀌어 환속하게 되는 우를 범치 말라고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살피는 시험기간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계를 받는 시기를 전후해서 '부모형제를 죽여라,스승을 죽여라,너 자신을 죽여라...'며 죽이라는 가르침을 받기도 하는 걸로 알고 있다.

불살생을 가르치는 불가에서 공경을 하고 사랑을 해야 할 가까운 사람들을 죽이라니...

하지만 그것은 실제로 살생을 하라는 것이 아니고,마음 속의 집착을 버리고 미련을 버리고 의존하고 싶은 마음을 버리라는 것이며,

철저히 마음을 비운 채 인간본연의 청명한 경지를 추구하며 깨달음을 얻으라는 것일 게다.

허공을 떠도는 티끌에도 불성이 깃들어 있음을 가르치며,따라서  수도를 할 마음을 품은 네게도 내재돼 있는 불성을 발견하여 해탈하라고 가르치는 말일 것이다.

말씀을 듣고 용맹정진을 하며 온갖 티끌로 어지럽혀진 자아를 맑게 만들라고 가르치며,그 으뜸으로 강조하는 말이 바로 욕심의 뿌리를 잘라버리라는 게 아닐까?

무소유를 추구함으로써,내 개인의 것을 아무 것도 갖지 않음으로써 ,우주만물의 주인이 되는 경지를 체험하게 되면 비로소 자유자재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지혜의 눈이 떠지며 비로소 부처의 경지에서 삶과 죽음을 초월한 경지에 다다를 것이라 가르치는 것이리라.

 

법정스님은 생전에 '무소유'라는 소책자를 내시면서 ,속세에 살면서 무소유할 수는 없으니,

속가에서의 '무소유'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경지로 제한해 주시며 ,욕심을 갖지 않는  수행을 속가에까지 파급시키려 애쓰셨었다.,

그리고 몸소 소유함으로해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며 ,소유는 곧 괴로움의 근원이란 걸 가르치셨으니...

평소 난을 치길 즐기셨던 당신이 ,그 난(蘭) 때문에 마음대로 나다니지도 못 하고,수행에도 방해를 받게 됨을 글을 통해 고백하시면서 

다시 한 번 무소유의 필요성을 깨달으셨다는 글을 세간에 내셨다.

기껏 사람들의 이목을 피해 은둔하며 자유로운 경지를 즐기렸다가 ,자그마한 난 한 분 때문에 ,그것이 말라죽지나 않을까,시들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게 되더라며,

어이없다시며 껄껄껄 웃으시는 모습을 보는 듯 감명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소유는 집착을 낳고,욕심을 가지치게 만드니 내것이라 생각하는 스스로의 육신 마저 내것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고 가르치셨다.

말씀으로 그치지 않고 스스로 부끄러운 모습을 내보이시며 깨달음을 얻어가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이신, 

살아있는 부처라 생각했었고,존경해 마지 않았다.

아니 돌아가신 지금도 여전히 그는 나의 뇌리를 맴돌며 자애로운 미소로 호통을 치고 계신다. 

살짝 아쉬움이 있다면 그 육신 마저 불태우지 않고 기증을 했더라면 ...하는 것인데,그것까지 버리시긴 과연 불가능했을까?

 

 

어제 한 젊은 교수의 삶과 죽음이란 테마의 인문학 강연을 듣고 왔다.

거기에서 ,한 작가가, 사람들이 영원히 죽지 않는 경우를 상정하고 글을 쓴 것을 소개하며,

그렇게 영원불멸을 누리게 된 끝은 휘황찬란한 문명의 향유가 아니라 지극히 원시적인 혈거인으로 살게 되더라는 이야길 해줬다.

영원히 죽지 않는 삶을 살게 되니 동굴속에서 원시적인 삶을 살고 있더라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큰 말,아닌가?

젊은 것들이 하는 말로 '인생,까이꺼 뭐 별 거 있어?'라는 말이 떠오르지 않는지?

애면글면하면서 모색하고 추구하고 싸워서 쟁취해대고 싶어 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과거 원시인의 그것에 비하면 가소로은 것에 불과하다는 충격적인 메세지가 아닐까?

몸뚱이 하나 누일 자리면 충분한 것을,작은 통속에 서서 햇볕을 누릴 정도면 황제가 부럽지 않을 수 있는 것을...

집을 장만하고,그것을 유지하고 꾸미기 위해 삶 자체를 희생시켜가면서 조바심을 쳐대고 있으니 ,참새가 비웃을 일 아닌가?

내 것을 주장하지 않는 녀석들에겐 세상이 온통 그들의 것인 것이다.

인간들이 헉헉거리며 가꾼 들판의 오곡백과가 다 그들의 것이며 ,처마밑이든 ,나뭇가지든 ,최고급 차량의 한쪽 귀퉁이든 ,다 그들의 휴식처인 것이다.

그러나 내 것을 가지고 싶어 하는 인간들은 정작 자기 것으로 만들어놓고도 제대로 누려보지도 못한 채 그것들의 종이 되어 끌탕을 하고 있다.

아름답고 멋진 자신의 삶을 누려 볼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말이 쉽지 진짜 그렇게 살기가 쉽냐며 무시하고 싶겠지만,의외로 그것은 쉽다.

매일 매순간 자라고 있는 욕심을 틈틈이 가지치기만 해도 가능해진다.

자라는대로 놔두면 나중엔 손댈 엄두조차 내지 못할 정도로 얼기설기 얽히게 되겠지만,틈틈이 가지치기를 하면 아주 쉽게 만족을 누릴 수 있다.

아예 베어버리고,뿌리까지 뽑아버리면 활동반경도 무한히 넓어진다.

아무 것도 갖지 않음으로써 모든 것의 주인이 되는 '무소유'의 경지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

 

나는 지금 자그마한 가게에서 일을 하고 ,저녁이면 한 켠을 치워서 몸하나 누일 만큼의 공간을 확보하고 ,거기서 잠도 자고, 텔레비전도 보고, 독서도 한다.

언제든 어디든 가고 싶으면 떠날 수 있다.하루이틀 안 벌어도 ,덜 쓰면 된다.

전철을 타고 이동하는 왕복 세 시간 정도를 아무 생각없이 독서를 하고 바깥 풍경을 감상하며 보낼 수 있었고,

멋진 사람들과 함께 인문학 강연도 들을 수 있었고,그들의 세상을 잠시 엿볼 수도 있었다.

마침 서울의 친구로부터 만나고 싶다는 전화를 받고 강연이 끝나자마자 근사한 식당에 들러 맛있는 식사를 하며 우정을 나눴다.

다시 젊음의 거리 한 켠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차도 마시고 원없이 환담도 나눌 수 있었다.

아직은 강아지도 있고,토끼랑 고양이도 있고,가게를 하고 있어서 마냥 놀러만 다닐 수는 없지만,

조만간에 몸하나 눕힐 수 있고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차에 싣고 다니며 방랑을 할 꿈을 꾸고 있으니...

일단은 전국이 다 내 것이 될 것이다.

내가 잘나서도 아니고,가진 게 많아서도 아니다.

단지 욕심 가지치기를 했을 뿐인데,가능해진 자유다.

아예 뿌리까지 뽑아내면 또 누가 아는가?우주왕복선을 타고 유영하며 전 우주를 활보하고 있을지...

한 때 우울해서,절망해서 자살을 시도하기까지 했던 나였지만,하나하나 욕심을 버려온 끝에 이처럼 누구보다 행복한 경지를 누리고 있으니...

불행하고 두렵고 불안한 사람들이여!

행복해지고 싶은가?

당장 불필요한 욕심들을 가자치기 해내라.

가지치기를 많이 하면 할수록 점점 더 행복해지는 기적을 경험하게 되리라.

잘만 하면 뿌리까지 뽑아내고 자유로운 영혼이 될 수도 있을지 모른다!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고 나눠 보라.

내가 살고 있는 이 공간에 지나칠 정도로 넓다는 걸 알게 되고,굳이 남들처럼 크고 좋은 집을 갖고 싶은 욕심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마음 하나 고쳐먹음으로써 당장 1억 원 이상을 벌지 않았는가 말이다!

인생,행복,참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