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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바보였던 외할아버지


BY 평범주부 2015-02-26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외조부에 대한
가슴 따뜻한 회고담이 올라왔다.

청소하다 우연히 발견한 낡은 사진 속에서
어린 소녀는 외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진달래꽃을 든 채 환하게 웃고 있었다.

까맣게 잊고 있던 유년의 추억에
왈칵 눈물이 쏟아진 소녀는
외할아버지의 임종 직전
엄마가 들려준 옛날얘기가 떠올랐다.

가난한 집의 맏이로 태어났지만
엄마에게 '아버지'는 특별한 존재였다.

엄마의 유년은 너무도 가난해
옷이나 신발은 주워서 입고,
배불리 먹은 날보다 굶주린 날이
더 많은 시절이었다.

어느 날 엄마는
텔레비전이 있는 부자 친구 집에 들렀다가
텔레비전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그런데 TV를 시청하던 중,
무슨 영문인지 심사가 뒤틀린 친구는
갑작스레 TV를 끄며 엄마를 내쫓았다.

이에 엄마는 울면서 집으로 돌아왔고,
눈물범벅이 된 딸의 얼굴을 보고 놀라신 외할아버지는
"왜 우냐"라며 딸을 다그치셨다.

자초지종을 들으신 외할아버지는
"다시는 그 집에 가지 말라"며
도리어 화를 내시곤
키우던 소를 끌고 집을 나가버리셨다.

엄마는 서러운 마음에
더욱 크게 목놓아 울었다.

그런데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오신 외할아버지의 손에는
소 대신 무거운 텔레비전 한 대가 들려 있었다.

당시 소 한 마리는
온 식구를 먹여 살릴 정도로 귀한 것이었다.

그 귀한 것을 팔아
딸의 다친 마음을 위로해 주고자 하셨던
아버지의 마음에 엄마는 가슴이 먹먹했다.
외할아버지의 딸 바보 면면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계란이 귀하던 시절,
몰래 계란을 사오셔서는 작은 구멍을 뚫어
맏딸에게 날계란을 먹이시고,
남은 계란에는 쌀을 한 알씩 집어넣어
삶아 먹이기도 했다.

엄마는 딸에게
"평생 그 계란 맛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 인사이트 Good News를 약간 수정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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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는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은
부모님의 마음은 누구든 다 똑같겠죠.

- 오늘! 부모님께 감사의 전화를 한 번 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