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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명성이 아니다.


BY 미개인 2015-06-21

참으로 존경해야 할 것은 그 명성이 아니라 그에 필적하는 바의 진가이다.

                 --쇼펜하우어--

아루트르 쇼펜하우어(1788~1860) 독일.철학자.

철학 주저(主著)로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가 있다.

인도철학의 우파니샤드 같은 책을 비롯한 동양 철학에 영향을 받았는데,철학 주저의 서두에서 '세계는 나의 표상이다.'라며 ,

이러한 '근본적 진리는 인도의 현자들이 이미 인식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세계는 나의 의지다.'라는 명제를 내세우며 자신의 철학적 핵심을 전개했다,

그 결과 ,그가 제안한 고통의 해결 방법은 금욕주의와 같은 베단타 학파와 불교의 의견과 비슷했다.

'선험적 관념론'에 대한 믿음은 무신론으로 이어졌고,

1812년,현상세계의 네 가지 측면에 대해 다룬 철학박사 학위 논문 '충족이유율의 네 겹의 뿌리에 관하여'를 출판하였다.

그는 철학분야보다 과학,예술,문학 분야에 큰 영향을 끼쳤는데,

존 옥센포드,토마스 칼라일,찰스 다윈,랄프 왈도 에머슨,음악가 리하르트 바그너,프로이트 ,칼 융 등 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았고,

톨스토이,이반 투르게네프,도스토옙스키,마르셀 프루스트,에밀 졸라,토마스 만,헤르만 헤세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그의 영향을 인정했는데,헤르만 헤세의 작품에 불교적 색체가 강한 것이 ,그의 사상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되기도 한다.(위키백과)

 

명성을 얻으려면 그에 필적할 만한 업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업적엔 눈길을 두지 않고 오로지 명성에만 주목하고 ,그 명성을 존경하곤 한다.

왜 그를 존경하냐고 물으면 유명하니까,부자니까,출세했으니까...식으로 답하고 말며,왜 명성을 얻었는지는 생각하기 귀찮아 한다.

우리가 공부를 할 때만 해도 위인전 읽기는 필수코스라고 할 정도로 ,아이들 스스로 위인전을 읽고 독후감을 쓰곤 했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3.1절을 삼점 일절이라고 읽고,8.15광복절을 팔점 십오절이 뭐냐고 묻는다는 소리를 듣곤 쓰디쓴 입만 다셨다.

그래서 난 이 '오늘의 명언'을 쓰면서도 온라인 백과사전 등을 뒤져서 명언의 주인공들의 이력을 간략하게나마 적곤 하는 것인데,

나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이 글을 읽을 나의 딸을 비롯한 독자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돌아보는 것은 그들의 말을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돼서 ,곱씹는 데 도움이 되곤 한다.

 

얼마 전 내 지인이 한 모임에 다녀와선 대단한 사실을 발견했다며 호들갑까지 떨면서 말을 시작했다.

모임에 참석한 사람 중 알부자로 소문난 사람이 있었는데,그 사람이 자기의 부자되기 비법을 적나라하게 일러주더라는 것이다.

자기의 고물 화물차를 가리키면서 ,'저는 여러분들이 타는 좋은 승용차가 없다'며 말을 시작하는데,

친구들과의 동창 모임 등에 가면 친구들이 인상을 쓰며 돈도 많은 놈이 왜 그리 궁상을 떠느냐고,좋은 차 좀 몰고,좋은 옷 좀 입으라고 한단다.

너희들이 그 나이 먹도록 쪼들리고 사는 것은 빚을 내서라도 남들 하는 것 다 따라해서이고,

내가 이나마 여유있게 살 수 있는 것은 쓸 데 없이 돈을 안 쓰고 차곡차곡 모으고 ,그 돈으로 땅을 사뒀다가 땅값이 올라서다라고 했단다.

너희들의 그 화려한 승용차는 돈을 쓰는 차지만,나의 저 화물차는 나에게 돈을 벌어주는 차이다란 말도 했다 한다.

비맞은 중처럼 군시렁 대는 사람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대부분은 묵언수행하듯 숙연해지더라며 ,

'안 쓰는 게 부자가 되는 비결입니다.'라고 맺더란다.

그러나 나에겐 전혀 생소하지 않은 내용인 게...난 그 지인에게 십여 년 전부터 그런 이야길 해줬었기 때문이다.

 

그 지인은 나보다 훨씬 돈도 많이 벌고 ,좋은 집에서 살며,차도 좋은 차를 몰고 다닌다.

그런데 늘 쪼들리며 살고 스트레스에 쩔어 사는 듯하다.

가처분재산보다 훨씬 적은 빚이 있을 뿐이지만,그 뿐,여유자금이 없어 새로운 일을 하려고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게 됐다.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차곡차곡 쌓여만 가는 이자를 물어야 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초고층 대형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조금이라도 벌이가 시원찮으면 그의 잠자리는 불편하기만 하고,한숨만 나온다고 한다.

더군다나 요즘 불경기가 보통 불경기인가?

한창 사업이 잘 될 때 호기있게 대형아파트를 장만하고 그에 걸맞는 살림살이도 장만했지만,

그리고 아파트값도 얼마간 올랐다고 하지만,왜 머피의 법칙은 어렵사리 형편이 펴서 근사하게 살아 보려는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것일까?

그 지인은 과거 주식투자(?)에도 뛰어들었던 적이 있는데,오를 줄 알고 사면 급전직하 하기 바빴고,안 되겠다 싶어서 팔면 오르더라고 했는데...

그래서 탈탈 털고 맨손으로 돌아서고 말았던 기억이 있다 했는데,이젠 부동산에 뛰어든 것이다.

지금도 나만 보면 무조건 오를 수 밖에 없을테니 아파트를 사라고 권하고 있다.

아파트 값은 조금 올랐을지 모르지만 사업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바닥을 치고 있다 보니 ,불안한 것인데,차마 드러내지도 못한다.

그런데다 좋은 집에 살려다 보니 자꾸 씀씀이는 커져만 가는데,어디로 새는지도 모르게 돈이 고일 틈을 안 준다는 것이다.

 

반면 난 집도 없이 가게의 한 켠에서 생활하고,화물차도 15년째 사용하고 있으며,돈도 그보다 훨씬 적게 벌고 있지만 ,

늘 여유가 있고 ,만면에 웃음을 달고 산다.

그리고 얼마간의 은행잔고를 갖고 가면서 적으나마 이자를 받으며 살고 있으니 불안하거나 두려울 일이 없다.

또 만일의 경우 지진 등의 재해가 발생한다고 해도 고층 이상의 아파트는 재기불능의 상황에 빠질 수도 있지만,

난 손바닥 만한 땅의 건물을 갖고 있기에,무슨 일이 생겨도 리모델링을 하거나  다시 지으면 그만이다.

또 아파트는 주야장천 오른다는 보장이 없음을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지만,

나의 손바닥 만한 건물은 얼마간의 월세수입도 올려주고 있다.

또 내 가게에서 사업을 하기 때문에 임대료 지출도 없으니 사업의 기복에 휘둘리지도 않고 편안한 편이다.

덕분에 이 불경기에도 아주 조금씩이나마 은행잔고는 올라서기만 한다.

더군다나 워낙 간소한 삶을 살아온 덕분에 씀씀이도 적어서 돈 쓸 일도 거의 없다시피하다.

불경기가 하나도 두렵지 않은 것이다.

 

여유있다는 명성의 한 사람을 바라보면서 ,명성에만 집중한 사람과 ,그의 성과를 평가하며 그걸 닮으려 애쓰는 사람의 차이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아닐까?

외형적으로 봐선 명성에만 집중해서 분수에 넘치도록 무리를 해가면서라도 따라하는 사람이 근사해 보일 것이다.

그리고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그런 삶을 살면서 외형을 유지하기 위해 밤잠도 설쳐가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하지만 명성을 불러온 내용에 집중한 나는 외형은 초라할 수 있지만,내용은 알차기만 해서 ,늘 여유있게 웃으며 지낼 수 있고,

기부,후원,참여 등의 사회적 활동까지 해가면서  보람을 느끼며 살고 있다.

편안하게 나서서 건강관리를 할 시간도 가질 수 있고,답답하면 터덜거리는 차를 몰고 어디든 여유있게 갈 수도 있다.

모임 등에 가면 우물쭈물하지 않고 기분도 낼 수 있을 정도의 여유도 가질 수 있다.

그 어떤 갑부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당당하고, 떳떳하며 ,튀지도 않아서 위화감 조성 등의 부작용도 없다.^*^

 

정치인의 경우,명성에만 집중하는 사람들은 자칫 부정부패의 온상에 뛰어들기가 쉬워진다.

그리고 우리 정치권이 그렇듯, 일단 명성을 얻고 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초심을 잃고 오만방자해지기 마련이다.

자신이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부정한 방법을 썼던 것처럼, 자신을 따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비리를 요구하게 되고,결국은 스스로 판 무덤에 묻히고 만다.

대통령,국무총리,당대표 등의 최상위권 지도자층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무리들이 다  그 비리의 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족적 죄인인 친일 매국노,비리 사범,불법.탈법범자들이고 부정부패의 원흉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명성을 얻었으나,

존경을 받기는 커녕 초등학생들의 비웃음거리로 전락하고 말게 된다.

판단력이 부족한 초등학생들 이야기를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비웃을텐가?무시할텐가?

때가 덜 묻은 아이들의 눈이 정확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성경 등에서도 아이들을 본받으란 말이 있는 것으로 안다.

때묻지 않은 해맑은 ,그리고 비교적 거짓말을 하지 않는 아이들의 진솔한 안목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비교적 그들의 안목은 역사적으로도 적확했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사회는 훨씬 정의로워질 것이다.

 

학계.의학계,그리고 경제계,종교계까지 이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명성 추구형 청맹과니들이 `차고도 넘치는 세상을 살고 있다.

학위를 사고 파는 건 다반사고,매관매직도 서슴지 않고 있으며,동종들끼리의 번식을 통해 부와 권력을 세습하고,

권력을 이용한 압박으로 배우자나 자식들을 교수로 임명하게 만드는 일 역시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지만,

알다시피 그것이 오히려 족쇄가 돼서 스스로 무덤을 파는 꼴이 되고 말지 않던가?

이리도 분명한 사실을 보고도 깨닫지 못하고 잘못된 삶을 살아가는 청맹과니들을 비난하기보단 '난 과연?'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반면교사로 삼아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