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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스승은...


BY 미개인 2016-01-25

훌륭한 스승은 그 자체가 촛불이다.제자들의 두 눈이 밝음에 트일 때까지,어둠이 다할 때까지 스스로를 다하여 타오르는 하나의 촛불이다.

                                         --유 동범--

 

유 동범:시인 .출판기획자.

 

촛불과 소금같은 존재는 누구나 위대한 스승이다.

그리고 우린 누구나 그런 스승이 될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다.

나이가 많고 적고를 따질 것도 아니고,배움이 많고 적고를 따질 것도 아니며,위엄이 있고 없고를 따질 이유도 없다.

내가 나이가 많으니 무조건 나의 말을 듣고 따르라거나,내가 대학원을 나왔으니 고등학교 밖에 못나온 너는 나를 스승으로 여기라고 하거나,

나는 생김새가 근엄하게 생겼고,덩치도 크며 차림새도 근사하니 후즐근하기만 한 너는 나를 스승으로 섬겨라고 한다면 무시만 당하고 말 것이다.

 

사실 맞춤형 점수기계를 찍어내는 듯한  우리의 공교육 시스템 하에서 훌륭한 스승을 기대한다는 건 가뭄에 콩 나길 바라는 것과 다름없다.

초둥학교에서부터 대학까지 점수 많이 따는 법만 알려주는 단순노동자급 인사들이 스스로를 스승이라 부르라고 강요를 하지만,

아이들 눈엔 사교육 선생만도 못하면서,철밥통 차고  잔소리만 해대는 루저로 보일지도 모를텐데...

아이들이 교사를 폭행하는 일들이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그 반증일지도 모른다.

그럴수록 교사들의 학생들에의 관심은 줄어들 수 밖에 없어지는 악순환만이 거듭되고 있는데,

언제부턴가 정부에서는 100년 대계를 소홀히 하기 시작했고,교육부의 수장들이란 것들은 교육보단 상급자의 눈치보기와 차기 정치구도를 위한 발판쯤으로 삼고 있다.

무엇보다 우선시 해야 할 교육정책을 저만치 뒷전으로 밀쳐두고 엉뚱한 일들에 세금을 쏟아 붓는 데 몰두함으로써 ,

나라의 미래를 암울하게만 만들어가는 이유를 나몰라라하며 밥그릇 싸움질만 해대고 있는 사람들을 우린 뽑아줘야 할까?

그럴 수 밖에 없지 않냐고?

저것들 ,정치꾼들의 뻔하디 뻔한 그 꼼수에 70여 년 간 놀아주고 있는 우리들의 자화상은 참 가관이다.

 

나는 나의 반 세기 삶을 살아오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가르침을 받은 것은 고등학교까지가 다인 상태에서 자수성가를 하겠다고 사회에 뛰어들었다.

초등학교와 ,중.고등 과정에서 한 분씩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아있는 스승님들을 만났는데,

초등학교 땐 그냥 예뻐만 해 주셨을 뿐이고,'고전읽기부'란 곳으로까지만 이끌어 주셨을 뿐,그 좋은 기회를 활용할 계기까진 만들어주시지 못했던 분이 기억나고,

중등학교 땐 참 많이 방황을 할 때였으며.단 한 번도 기한 내에 납부금을 내지 못하던 무렵,장학금이란 명목으로 한 학기 납부금을 내주셨던 선생님,

고등학교 땐 3학년 담임선생님이셨고,은퇴 후에도 강원도에서 당신의 호를 딴 지리 박물관을 운영하고 계시는 분이시다.

특히 고등학교 시절 은사셨던 그 분께선 관(觀)의 중요성을 마지막 종례시간에 강조해주셨는데,사회생활 내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당시 내가 다니던 학교엔 흔치 않았던 대학원 석사 출신 선생님이셨지만,젠 채를 하지 않으셨고,

늘 우리의 눈높이에 맞춰서 재미있고 알찬 수업을 해주셔서,워낙 외우는 걸 싫어했던 나도 즐겁게 지리공부를 할 수 있었다.

틈틈이 실용적인 지식도 전해주셔서 대학진학을 포기한 나같은 제자들에게도 뭐 하나라도 더 주시려 애써주셨던 고마운 분이시다.

36년이 흘렀지만,그땐 사교육도 거의 없었고,잘해야 방학 동안 서울의 학원에 가서 국영수를 보충하는 정도가 다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래서 당시엔 선생님들이 참 많은 영향력을 끼쳐주셨고,우리들 또한 존경하고 ,사제지간의 아름다운 정이 있었건만,

 

그런 사랑의 교육을 거친 사람들이 정작 기성세대가 된 지금에 와선 그런 모습을 자취도 없이 감춰버렸다니...

그런 아름다운 전통을 지키려면 자신들이 받은 사랑을 후배들에게,후손들에게 전하려 애썼어야 하는데,

그러는 대신 돈의 노예들이 돼서 저 하나만 잘 살면 된다는 식으로 치달아 왔으니...

그런 그들에게 저주가 내려져서 현재의 베이비붐 세대들의 고통으로  나타나는 것이리라.

아랫세대들에게 존중받지도 못하고 ,윗세대들에게 인정도 받지 못하면서 허공에 붕 뜬 듯 오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이제라도 각성해서 자신들의 받은 것을 돌아보며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이젠 스스로 촛불이 돼서,소금이 돼서 사회를 밝히고 맛깔나게 만드는 데 열중해얄 것이다. 

그럼 또 아는가?

암흑에 둘러싸인 듯 캄캄하기만 한 세상이 환히 밝아지면서 예전보다 더 따사롭고 정겨운 세상이 될지...

 

50대가 넘어서면 이젠 스승의 역할에 충실해야 하지 않을까?

사회에선 중견일 수 있고,가정에서도 중추의 역할을 하고 있을텐데,그동안의 받은 사랑을 생각하며 ,이젠 베푸는 데 ,기여하는 데 열중해서 ,

세상을 조금이라도 밝히는 데 애쓰는 불쏘시개의 역할을 해간다면,스승으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해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정치권에 나선 386,486 등의 정치세력을 보면서 반면교사 삼는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서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정작 민주화의 선봉에 선 사람들의 희생에 의해 정치권에까지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던 그들은 그 알량한 전력을 빌미로 사회를 어지럽히는 데 앞장서고 있으니...

우리들 또한 사회적 보살핌과 부모님들의 희생적인 사랑에 의해 이만치라도 잘 살 수 있는 것인데,어땠는가?

다 자기가 잘나서 이렇게 된 줄 착각하고 시건방을 떨어오진 않았는지 돌아볼 일이다.

안 철수 류처럼 당시 투쟁을 하는 대신 열심히 자기계발만 하면서 온통 기회뿐이었던 세상을 누리면서 자리를 잡은 사람들도 ,

그때 우리가 누리기만 하고 씨를 뿌리지 않아서 황폐해진 사회에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치적 입장도 분명히 해서 우리의 기득권 수호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앞으로의 세상을 고려해서 바른 취사선택을 하는 모범을 보여가야 할 것이다.

그래야 우리 후배들이 ,후손들이 우리를 스승으로 삼아 바른 삶을 살 것 아닌가 ?

 

세상은 지금 자긴 조금도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서,남들더런 왜 손해를 보는 삶을 살지 않느냐고 고함을 쳐대는 사람들로 그득하다.

우리들 베이비붐 세대는 그 어떤 연령층보다 두터운 층을 이루고 있다.

부모님들의 희생이 없었다면,사회적 보살핌이 없었다면 우리가 어떻게 이렇게 잘 살 수 있게 됐을까?

이젠 우리들 스스로를 태워서 빛을 내고 ,우리를 녹여서 맛깔나는 세상으로 만드는 데 일조하는 삶을 살자.

일자리가 차고 넘치던 때나 가능했던 교육시스템도 바꿀 수 있도록 정치인들에게 요구하고,

우리들 스스로도 사교육으로 내 아이만 잘 키우려다 아이들을 바보로 만드는 욕심을 버리도록 하자.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땐 한 반에 학생 수가 62명이었다.지금 선생님들은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땐 얼마나 어려웠던가?부모님들의 휜 등골을 우리들이 어루만져드려야 한다.

깊이 머리 숙여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그 보답을 하는 마음으로 후손들에게 베풀어가야 할 것이다.

 

참여정부의 노 무현 때 10조여 원이던 국가채무가 지금은 167조 원에 다다랐다고 한다.

이젠 빚잔치도 그만 하라고 정치권에 구체적으로 요구하고 ,포퓰리즘 정치 그만 하고,실사구시의 정치를 하라고 요구하자.

우리들 스스로도 더 이상 빚을 내서 화려하게 살면서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사상누각식 삶을 접고, 분수껏 사는 삶을 추구해가자.

공식적인 가계빚이 자그마치 1200조원이라니,비공식적인 것까지 합하면 얼마나 될지 상상도 할 수 없다.

우리들이 잘못 뽑은 이명박근헤 정부가 전 한국인을 빚의 노예로 만들기 위한 잔머리 정책을 펼쳐오는 것에 아무 생각없이 동조해온 탓이다.

최근 장관직을 버리고 ,그동안 세금을 사비처럼 지역구 관리에 쏟아부은 최경환이 같은 잔챙이를 수수방관한 탓에 ,

가계빚의 규모는 눈덩이처럼 부풀려졌고,최경환이나 박근헤같은 개間은 그걸 실적이라고 떠들어제끼는 어이없는 상황까지도 우리가 만든 것 아닌가?

이젠 절대로 예전처럼 성장일변도의 세상은 오지 않을 것이다.

서둘러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들 베이비붐 세대가 가장 먼저 길거리로 나앉아 ,역사이래 가장 비참한 무리들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정치개혁의 압박을 꾸준히 정치권에 요구하자.

혁신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무리들도 ,우리들이 힘을 실어주지 않자 슬그머니 구태정치로 회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잖은가 ?

지역주의 정치라니,패권정치라니...

소리높여 혁신하라고 외치고,말을 듣지 않는다면 우리가 주동이 돼서 무소속 선거혁명을 이끌어내며 경종을 울려야 할 것이다.

정신을 차리고 한국인들을 외면하지 못하도록 끝없는 압박을 가해야 할 것이다.

적어도 두 번만 하면,조금 더 써서 세 번만 무소속 선거혁명을 해낸다면 정치권 분위기를 180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총선이 코 앞에 있으니 세 번 이라야 10여 년이 걸릴 뿐 아닌가?

한국인을 무시하거나 ,범죄인 집단들인 친일매국노들에의 충성 따윈 꿈도 꾸지 못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가 얼마간의 손해를 감수해야 하고,고통을 분담할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얼마나 더 살 것 같아서 이리 꼼지락댄단 말인가?

당장 나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