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미역국을 끓였다.
아니, 어제저녁에 미리 소고기 양지머리를 넣고 1차로 푹 끓여놓고
오늘 아침엔 데워서 먹었다.
미역국을 먹으니 친정엄마 생각이 난다.
나를 낳으시면서 얼마나 힘드셨을까? 얼마나 아프셨을까?
그옛날에는 산후조리도 제대로 못하고 밭에 나가셔서 일을 하셨다는데..
나는 좋은병원에서 특실에서 아이를 낳아도 아프고 힘들어서
꼼짝하기도 싫었는데...
'엄마 세상의 빛을 보게 해주셔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가족톡엔 남편과 아이들이 생일 축하한다는 메세지와 꽃들로 수북하다.
울엄마께 전해드려야한다.
전화를 드렸다.
공원에 운동을 가셨는지 전화를 안받으신다.
보청기가 없으시면 동문서답을 하시는 울엄마.
그래도 딸들이 찾아가서 수다를 떨면 제일 좋아하시고
제일 말을 많이하고 싶어하시는 울엄마.
아버지가 수다스럽다고하셔도 개의치 않으시고 우리와 말하시는 것을
제일 좋아하는 울엄마.
아버지는 말씀이 없으시고 아끼시니 엄마가 뭐라 두어 마디만 하셔도 수다스럽단다.
양반 아니시라고 할까봐 엄청 양반티를 내신다. 그옛날의 양반...ㅎ
며칠전에 찾아 뵈었는데 딸들이 함께가니 넘 좋아하신다.
다음주에 또한번 찾아뵈야지...
엄마 건강하게 잘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