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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전환법


BY 미개인 2016-06-27

남을 진정으로 위하고 남이 잘될 수 있도록 '어떻게 도와줄까?' 고민하는,그런 선한 마음은 나를 따뜻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줍니다.

잡념도 없어지고,보약이 따로 없습니다.오늘 기분이 나쁘다면 비록 작은 일이라도 누군가를 도와줄 생각을 하십시오.

                     --혜민 스님--

 

혜민:대한불교 조계종 승려.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버클리 종교학 학사,하버드 대학 종교학 석사,프린스턴 대학교 종교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대학에서 7년 간 종교학 교수로 재직했으며,현재 뉴욕 불광선원 부주지와 서울 인사동의 마음치유 학교의 교장을 맡고 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젊은 날의 깨달음'이란 책을 쓴 인기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트위터리안이다.(위키백과)


나는 아흔 여덟 살까지 건강하게 사시다가, 먼저 돌아가신 할머니 뒤를 따라가신 할아버지를 기억한다.
나의 아버지는 팔순이 다 되셨지만 현역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시는 현역이시다.
그리고 나는 쉰다섯 살에 혼자 살고 있지만,허튼 짓 안 하고 살면서도 그닥 불만이 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다.
내가 보는 공통점은  하나같이 바지런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것이다.
그 중 나는 너무 늦지도 빠르지도 않은 50대 초반에 혼자가 돼서 홀가분하게 살고 있고 ,선해지는 과정에 올라있기에 당신들보다 경쟁력이 있다.
그래서 나는 더욱 오랫동안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을 갖고 설레며 살고 있다.

내가 파경을 맞고 혼자서 슬픔에 빠져있다가 툴툴 털고 일어나서 행복하다 외치게까지 된 배경엔 위에서 말한 것들이 있었다.
딸들이 보고 싶어 미치기 일보직전이었지만,녀석들의 말마따나 얼마간 자리를 잡을 때까진 꾸욱 참음으로써 녀석들을 편하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관심의 방향을 살짝 틀어서 주변의 불우한 이웃들이나 ,어려운 아이들에게 돌림으로써 국내외의 아이들을 돕기 시작했다.
이웃의 어려운 노인분이 장애까지 안고서 혼자 힘들게 살고 계신 걸 보곤 가만가만 다가가서 친해진 연후에 도와드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의 후손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친일매국노 척결시위를 하게 됐고,지금은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열심히 활동 중이다.
소위 생기는 거라곤 없이 오히려 내 돈을 쓰고, 내 시간을 할애하며,내 노동력을 던지는 것들 뿐인데,이것들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50대에 접어들어서 혼자 살자니 불편하기 이를 데 없고,가슴 속은 황량하기 그지 없었는데,시나브로 포근해지고 행복해지고 있다.

또한 예전부터 견지해 왔던 잡념을 떨치는 비결인,한가한 시간을 최소화 하고,작은 일일지라도 남을 위하는 일을 하는 것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지루하고 답답하면 빗자루를 들고 가게 앞의 도로변을 청소하고,강아지,고양이 ,토끼들의 뒷바라지를 한다.
농수로 옆의 유휴지를 개간하여 나만의 텃밭을 만들어선 거의 매일같이 다니며 다양한 소채류를 가꾼다.
일 주일에 한두 번씩은 민족문제 연구소에 나가서 토론도 하고 서명운동도 한다.
서툴기만 한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먹을거리를 스스로 마련하고 조리해서 먹고 바로 설거지까지 한다.
틈틈이 가게를 찾아주는 손님들에게 최선을 다함으로써 약간의 생활비를 마련하고,
길 건너편의 아담한 내 가게에 세 든 사람들도 틈틈이 찾아가서 대화를 하고 문제를 해결해주며 고객관리 차원의 행위를 한다.
그리고 볼지 안 볼지는 몰라도 딸들이 볼 거라고 생각하며 블로그에 일기 형식의 글을 거의 매일 올리느라 머리를 쥐어짠다.
그리곤 자정을 전후한 시간에 캄캄한 운동장을 찾아 마무리 운동을 하고 냉수마찰을 한 후 기절하듯 잠자리에 든다.
잡념이 생길 틈이 없고,기분이 나빠질 이유도 없는 나날이 계속되는 것이다.

호기심이 생기지 않는가?
하루종일 우울해 있는 사람들의 비중이 날로 늘어가는 우울한 사회에 살면서 ,
그리고 그 우울증이 한계에 달하면 자살을 하거나 묻지마 범죄를 저지르는 추세 속에 살면서 ,몸서리만 치고 있지는 않은지?
최소한 남이 잘 되는 것을 보고 배 아파 하지 않고 진심으로 축하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우린 가슴을 포근하게 만들 수 있다잖는가?
누군가가 잘 되기를 기원하는 것만으로도 ,형편껏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마음을 표시하는 것만으로도 당장 마음이 따뜻해진다잖는가?
그저 길을 가다 길에 떨어진 담배꽁초 하나를 줍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잡념을 몰아낼 수 있다잖는가?
스님이어서 듣기 좋은 소리만 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내가 산 증인이다.
가슴만 따뜻해지고 잡념이 사라져서 머릿속이 편안해지는 것만이 아니라 저렇게만 살 수 있으면 육체도 아주 건강해진다.

나는 35년째 현재의 몸매를 유지하고 있으며,몸무게도 비슷하다.
중학교 때부터 이랬는지도 모르는데,그렇다면 40년 째 이 상태로 살고 있다.
반올림한 키가 170센티미터(^*^),몸무게는 56~62킬로그램,잔병치레 거의 없으며,두려움도 불안감도 없다.
얼마간의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일도 하면서 살 수 있으니 ,까짓 차가 오래되고 털털 거리는 게 무슨 대순가?
옷가지가 좀 추레하고 잠자리가 옹색하다 해도 하나도 불편하지 않고 부끄럽지 않다.
오히려 이렇게 살면서도 불편해 하지 않을 수 있으니 앞날에의 걱정거리도 사라진다.
최소한의 비용만으로도 자긍심 갖고 자존감 유지하면서 자랑스럽게 살 수 있으니 ,돈이나 벌자고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넉넉한 여유를 누리면서 인간답게 살아갈 방법을 모색할 수 있고,보다 가치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 주변을 둘러볼 여유도 누릴 수 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지 않던가?세상만사 마음먹기 달렸다는,우리들이 흔히 입버릇처럼 말하는 바로 그 말이다.
이것처럼 멋진 철학이 어디 있으며,이보다 더 쉬운 행복법이 어디 있단 말인가?
쓸데없이 남에게 잘 보이려 기를 쓸 필요도 없고,허기지게 남들의 시선에 맞춰 살 필요도 없다.
20세기 후반부터 21세기에 접어들어서까지 남들의 의지에 끌려다니며 산 결과가 어떤가를 보면 왜 그리 살면 안 되는지는 분명해진다.
엄청난 발전을 이뤘고,엄청난 잉여를 누리면서도 늘 갈망하며 사느라 행복지수는 반 세기 전에 비해 지금 이 시간에도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행복이란 풍요에 반비례하는 걸까?그런데도 여전히 불행해지지 않아서 미치겠다는 식으로 풍요를 갈망하는 우리들의 자화상이 우습지 않은가?
우리들의 마음까지도 내 것이 아니라 남의 것이 돼 버린 때문이라곤 생각지 않는지?
내 마음인데도 불구하고 내 마음대로 어쩌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이러고 싶은데 빚이 있어서 그러지 못하고,저러고 싶은데,남들이 어찌 생각할까 두려워서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지금...내 마음의 주인이 돼 보자.당장 행복해질지도 모른다!
친일매국노 등이 완전히 세뇌를 시킨 뇌를,열심히  훈련시켜서 우리들이 행복해지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만드는 '뇌내혁명'을 이뤄내자.
뇌는 나의 것이지 우리가 뇌가 이끄는대로 살아가선 안 되는 것이다.
돈이 우리들의 편의를 위한 것일 뿐인데,우리들이 돈을 위해서 살아가는 현 추세가 잘못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