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행복과 불행은 나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

        --몽테뉴--

미셸 에켐 드 몽테뉴(1533~1592) 프랑스. 철학자.사상가.수필가.

몽테뉴라는 마을의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법률을 공부한 후 ,보르도 법원에서 법관을 지내다 1571년 고향으로 돌아와 저술에 몰두하였다.

1580년 유명한 '수상록'을 완성시켰는데,그는 이 책에서 인간의 거짓 없는 모습을 그렸다.

그와 같은, 인간의 연구가,관찰가를 프랑스 문학사에선 모랄리스트(인간 연구가)라 부르는데,

그는 모랄리스트 문학의 토대를 쌓았을 뿐 아니라 수필 문학에도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처음엔 금욕적 인생관을 가르쳤으나,천동설이 지동설로 바뀌고,신대륙이 발견되는 등 상식이 붕괴되자 충격을 받아 ,

인간 이성의 한계를 주장하면서 개혁을 혐오하고 보수주의를 신봉하였다.

그러나 내심으로는 자유주의를 지지하고 ,귀족보다는 농민의 태도를 찬양하였으며,형식주의적 법 이론을 배척하며 ,인간애를 고취하는 등 인간의 가치를 추구했다.

(위키 백과)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세상만사 마음먹기 달렸다는 말은 동서고금을 통해 많은 현인들이 강조한 말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 중의 하나여서 수없이 벗겨먹었으면서도 오늘 또 쥐어들었다.

오늘도 한 나절의 외출로 아주 행복한 기분에 사로잡혔는데,돈을 벌어서도 아니고,말초신경을 자극받아서도 아닌데도 더할 수 없이 행복하다.

'사람책'이란 개념을 전파한 주인공 위즈돔에서 시니어들만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등록된 회원들을 초청해서 워크샵을 가졌는데,

오며가며 너댓 시간을 보냈고,행사로 세 시간 이상을 보냈지만 전혀 힘들지 않았고 ,요즘 들어 최고로 행복하기도 했으니...

젊음의 거리 홍대 앞의 한 라운지에 ,전국에서 모인 오십 세 이상의 회원들이 20여 명이나 모였다.

나로선 모두가 생면부지의 사람들이었지만,전혀 어색하질 않았고,오랜 친구들처럼 통성명도 하고 ,자기 소개도 하고 강연도 들으면서 친해졌다.

그리고 저마다 자신의 특기를 발휘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하나라도 더 나누고파 하며 살아가는 그들이었기에 전혀 벽을 느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나도 은퇴를 하고 나이가 들어서도 뭔가를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까지 얻어 왔으니 ...

돈 몇 푼 벌자고 이 자리에 참석을 안 했더라면 얼마나 후회를 했을까 생각하니 기쁘고 행복하기 그지 없었다.

또한 그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 모두가 나처럼 행복해 하며 서로를 응원하고 ,칭찬하고,격려까지 해주면서 기를 아낌없이 나눠주는 분위기였다.

하루 아침에 20여 명의 좋은 친구를 얻은 것 같아서 얼마나 행복했던지...

물론 그 자리에서도 돈 좀 많이 벌어 봤으면 좋겠다는 분도 계셨지만 대부분은 나이가 지긋한 만치 돈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돈보다 더 귀한 무언가가 확실히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는 걸 확인하기도 했는데,

그들이 하나같이 다 넉넉하고 멋지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고,몸이 불편하신 분도 있었지만,모두가 행복해 하셨다.

그리고 다소 어색해 하시던 분들도 헤어질 땐 못내 아쉬워서 잡은 손을 놓지 못하는 장면도 여기저기서 벌어졌고,그런 장면이 또 얼마나 흐뭇했던지...

그런데 젊은이들 사이에선 이런 광경을 마주하기가 어려워지지 않았나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도 동시에 생겼다.

더욱 분발해서 그들에게 위안이 돼 주고 ,우리가 느낀 것들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꼰대의 느낌을 받지 않도록 방법을 모색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들 중 상당수는 이미 젊은이들과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있었는데,차차 도움을 청해갈 것이다.

거의 여덟 시간을 보냈는데,돌아와서도 별로 피곤한 줄 모르고 ,그들로부터 받아 온 명함을 정리하고 ,폰에 저장을 하면서 다시 한 번 그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

또다시 피부로 느끼는 거지만 행복이란 게 얼마나 가까이 있는 것인지...

상징주의 작가 마테를링크의 파랑새의 이야기가 전하는 것처럼 사람들은 내 안에 행복하기 위한 모든 것을 갖추고도 알아보지 못한 채 밖으로만 나돌고 있다.

그저 낯선 사람들이 모여서 통성명을 했고,스킨십을 했으며,공통 관심사를 갖고 약간의 토론을 했고 ,간식을 나눴을 뿐인데,

모두들 동심으로 돌아가기라도 한 듯 파안대소를 하며 행복해 했다.

이 자리를 마련한 사람들은 물론이고 참석을 한 사람들도 잠시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 마음껏 행복하자고 마음을 먹고 나섰기 때문은 아닐까?

젊은이의 거리로 정평이 난 홍대 거리가 20여 명의 중년 남녀들의 웃음소리로 떠들썩했으니 ...

그들이 모두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면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그 행복을 전파시킬까?

욕심을 버리고,현실에 만족하며,긍정적으로 ,착한 마음으로 살아가노라면 행복은 껌딱지처럼 붙어줄 것이며.

그러지 않고 욕심만 부리고 불평불만만 늘어놓으면 행복 대신 불행이 껌딱지처럼 붙어다니며 괴롭힐 것이다.

오늘 만난 분 중에 한 분은 100명의 자서전을 완성해서 도서관을 만들겠다며 열심히 사람들의 자서전 쓰기를 도와주시고 계신다 했는데,

나도 자서전 한 번 멋지게 쓰고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갖게 됐다.

꼭 위대한 업적을 이뤄야 자서전을 쓰는 것은 아닐 터,

불가에서 고난의 바다라는 뜻으로 인생을 '사바'라고 표현하는데,그 고난의 바다를 잘 헤치고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우린 충분히 자서전을 쓸 자격이 있는 것이다.

내가 자서전을 준비하는 사람인데,함부로 살아서 되겠어?비굴하게 살아서 되겠어?도둑질이나 하면서 살아서 되겠어?하는 호연지기가 생길 것이다.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든,지나간 과거지사.

이제부터라도 경거망동하지 않고 ,나를 있게 해준 사회를 위해서 뭐라도 좋은 흔적을 남기겠다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

바로,즉시,자부심을 느끼며 이후론 행복에 겨워 살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오늘도 아주아주 행복한 하루를 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