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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BY 미개인 2016-09-05

행복이란 내가 갖지 못한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을 즐기는 것이다.

                    --린 피터스--

 

린 피터스 아들러:미국.학자.

 

나는 그닥 욕심이 많은 아이도 아니었고,향상욕도 그닥 많지 않았고,쉬 포기하고 마는 의지박약아였다.

한글을 깨치고 구구단을 외울 줄 아는 것이 다인 나였지만,당시로선 초등6년은 물론이고 고등학교 입학시험까지 그럭저럭 구렁이 담 넘어가듯 잘 치룰 수 있었다.

내 기억으론 단 하루도 끈덕지게 앉아서 뭔가를 파 본 기억이 없다.

그저 수업을 들으면서 이해를 하면 그걸로 끝이었고,한 번 이해를 한 것은 두 번 다시 복습하기를 죽기보다 더 싫어했던 것 같다.

등록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만으로,

그리고 당시 전두환이란 꼴통을 부러워하며 쿠데타까지도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에 육사를 지원했었지만,

담임선생님께서 나의 집 형편을 살피시어 공사나 해사를 가면 무조건 될 거란 권유를 하신 걸 뿌리치고 육사를 고집하면서도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고 보기 좋게 낙방.

그리고 내가 끝이었던가?교복도,학력고사도...2류 정도를 갈 수 있는 점수를 얻었지만,꼴에 1류병에 걸렸을까?아님 공부가 하기 싫었던 건지도...포기!

자수성가를 하겠다고 출가(?)를 해서 공돌이,세일즈맨,목부,사환,신문배달,백수 등 여러 직업을 두루 거친 후 다시 공돌이로 돌아와서야 공부가 하고 싶었고,

공부가 참 재미있구나 생각하던 무렵 사내대학을 졸업했고 다시 시들...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며 우수한 인재일 수도 있다는 착각을 하곤 공돌이는 그만 청산하고 사업을 하겠다고 나섰고,결혼까지 했지만,헉!

구멍가게 수준이었지만 ,모든 걸 내 손으로 다 처리해야 하는 자영업은 골이 뻐개지는 듯한 고충으로 다가왔고,

결국은 집안식구들과의 불화로 이어져 파경을 맞게 됐으며,독거노인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우울했지만,이겨냈고,정리를 하던 끝에 20여 년의 꾸준함이 주는 선물을 누릴 수 있게 됐으며,그제서야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욕망을 뚝 끊고 ,

가진 것들에 고마워하게 됨으로써 비로소 행복이란 느낌을 소유할 수 있게 됐다.

오르락내리락을 거듭하다 더 이상은 헤어나올 수 없을 것 같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행복이란 선물을 받게 되다니...

이런 아이러니가 있을까 싶을 정도이지만,계기는 아주 간단했다.

가진 것을 둘러보게 됐고,그것들에 만족하기 시작했으며,분수껏 살기만 하면 적은 것으로도  초라하게 살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됐다.

그러면서 시나브로 행복하다는 느낌에 사로잡히게 됐고,그런 마음가짐을 갖게 되면서부터 매사가 술술술 풀리기 시작했다.

 

혹시나 하고 두드렸는데 문이 활짝 열려줬고,설마 하던 것이 내게 다가와서 안겨 줬으며,불안불안 했던 것이 완전한 것으로 자라주고,

남들 눈엔 어찌 보일지 몰라도 나 개인으로선 완벽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아담한 집이 불쑥 내 품에 안겨온다.

평균 이하의 삶을 50여 년 간 살아 온 끝에 평균 이상으로 부상하게 된 계기가 마음 하나 고쳐먹는 게 되다니...

가지지 못한 것을 억울해 하고,가지지 못할 것을 갈망하면서 하릴 없이 자상을 스스로에게 입혀 온 나였다니...

그것도 몰라서가 아니라 뻔히 다 알고 입버릇처럼 뇌까리며 살았던 것을 행하지 못한 데서 입고 또 입은 상처였다니...

그러나 한 번 맛을 봤다고 주욱 지속되는 것이 아님을 알기에...

오늘도 ,뭔가 허전하다고 느껴지려거나 불행하단 생각이 들려 할 때마다 혹시나 남아있는 욕심이 없나 둘러보고 ,버리기를 서슴지 않는다.

사실 요즘  벅차달 정도의 집을 하나 손에 넣게 되면서 불안하긴 하다.

과연 이게 내게 맞는 것일까?과연 이게 나에게 꼭 필요해서 잡은 것일까?이것 때문에 가슴에 돌덩이만 하나 얹은 꼴이 되진 않았나?

 

한동안 세를 놓고  ,은행 이자에 해당하는 얼마간의 수입을 올리며 몇 년만 더 돈벌이에 연연해 볼까?

당장 내가 들어 앉아서 넉넉한 공간과 여유를 즐기며 가볍게 살아 볼까?

꼭 필요하지도 않은 걸 욕심 때문에 무리를 해서 잡아 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전전긍긍하는 게 과연 옳은 것일까?

즐기기는 커녕 오히려 일거리만 늘어났고,고민만 늘어나지 않았는가 말이다.

법정 스님께서 그리도 애지중지하시던 난초 때문에 근심만 하시다가 결국 남에게 선물을 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자유자재하셨던 걸 모르지 않으면서...

난 아주 커다란 난분(蘭盆) 하나를 스스로 떠안고 낑낑대고 있는 건 아닐까?

빨리 어떻게든 해야 할텐데...이도저도 아닌 상황에서 생활리듬만 엉망이 돼선 마음의 평정까지 흐트러지고 있다.

즐기지 못하는 소유는 진정한 소유가 아니라 오히려 짐일 뿐인데...

 

혹시 자신이 지금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그럼 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지를 스스로 나열해 보고 그 타당성 여부를 ,그리고 그걸 스스로 제거할 방법을 모색하고 추구하는 건 어떨까?

남들이 다 가진 걸 나만 못 가졌다고 불안해 하고 불만스러워 하며 괴로워 하느라 스트레스를 받고,불행해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진 말자.

남들이라고 다 불행하다는데,나만 행복하다고 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어서 남들처럼 불행하게 살고 있진 않은지?

우리 역사상 이렇게 풍족하다 못해 잉여를 누리던 때가 없었는데,일제 시대 등을 제외하곤 체감 행복지수가 가장 낮다는 게 이상하지 않은가?

유대인들이 ,친일매국노들이 사물의 라이프 사이클을 점점 짧게 만들어가면서 끝없이 비교하고 경쟁하게 만드는 게 원인이라고 생각하는데,당신의 생각은?

아무리 신상으로 바꾸고 또 바꿔도 눈앞을 가리는 더 좋은 것을 가진 종자가 나타나서 나를 불행하게 만든다곤 생각지 않는지?

결국은 빚을 내서라도 끝을 보고야 말겠다고 대들어 보지만,그런 마음을 갖는 순간부터 당신은 당신 삶의 주인이 아니라 물질의 노예가 된다는 걸 알아얄 것이다.

뭐니뭐니해도 머니(money)가 최고라고 말하는 데 고개를 끄덕이고 있지는 않은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서라도 돈만 많이 가지면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의 대열에 서있지는 않은지?

그 대열이, 이유를 불문하고 앞의 쥐의 뒤통수만 보며 무조건 따라가다가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져 몰살을 당한다는 레밍쥐의 대열이라곤 생각지 않는지?

 

무식하고 ,못나고 ,초라한데다 ,교양까지 없어서 남에게 내보이기 싫을 수도 있는 그 분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고맙고 소중한 우리의 부모님들이시다.

무능하고,잔소리꾼인 데다 ,성격까지 모가 나서 꼴도 보기 싫을 수 있지만,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추억을 공유한 소중한 배우자이다.

어찌 저리 막 돼 먹고 ,공부도 못 하면서 ,게으르기까지 한지 모르겠다며 ,무시하고 옆 집 아이하고 비교를 해서라도 기를 꺾어 놓고 싶다고?

당신들이 뼈와 피를 나눠준 소중하기 그지없는 여러분의 분신이다.

이렇게 소중한 가족들이 모여서 이룬 아름다운 가정인데,까짓 좀 근사한 집에서 좋은 옷 입고 ,진수성찬을 누리지 못한다 한들 뭐가 대수랴?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지 않던가?

무엇보다 소중한 재산인 가족들을 소중히 여기고 정을 나누고 아끼며 서로 감싸고 기대면 ,없던 힘도 생기고 희망도 생긴다.

그리고 그 가족의 범위를 조금씩 크고 넓게 생각해 가노라면 나라 전체가,세계가 화목해지고 평화로워질 것이다.

오래지 않은 과거에 열 평도 안 되는 단칸 사글세 방에서 대여섯 명이 부대끼며 살면서도 웃음을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키우며 행복할 수 있었다.

그런데 가족들의 소중함을 망각한 지금은 집이 구중궁궐처럼 크고 넓어도, 자가용이 몇 대씩이나 돼도,명품 옷이나 백으로 치장을 해도 허전하기만 하지 않은지?

그럼 답은 나와 있는데,솔루션이 나와 있는데,애써 외면을 하곤 몹쓸 종자들이 부추기는대로 부화뇌동을 하면서 불행해 하며 신음을 해댄다.

그러는 사이 1퍼센트의 부류가 모든 부의 대부분을 소유하고,10퍼센트의 부류들이 소득의 절반을 뚝 떼어가는 만행까지 더해지며 ,

1대 99의 깊은 양극화의 골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게 됐다.

 

극복은 커녕 골의 깊이가 점점 깊어져만 가는 이유가 뭘까에 대해서 생각해 봤는지?

99퍼센트의 '개.돼지'들이 분수를 모르고 1퍼센트의 사탄 종자들의 흉내를 내고 싶어하며 ,아귀다툼을 하듯 비교하고 경쟁을 하기 때문이라곤 생각지 않는지?

우리들 스스로 손톱이 다 빠지도록 골을 깊이 파주고 있는 것이란 말이다.

남들이야 탱크를 몰고 다니거나 말거나,성곽같은 집에서 살거나 말거나  내가 그닥 필요치 않고 ,또 여유가 되지 않으면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그것들은 끝없이 미끼를 던지고 있는 것이란 말이다.

그걸 무는 순간부터 골 빠지게 일해서 저것들의 배만 불려주게 되고,스스로의 삶의 주인 노릇은 물을 건너가게 된다는 것도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다.

주제 파악 좀 냉철하게 해서 분수껏 살자.

가지지 못한 것을 갈망하는 짓을 그만 하고,이미 갖고 있는 것들에의 소중함을 깨닫고 철저히 누린다면 바로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바로 희망이란 것도 생기고 ,무럭무럭 자라게 만들어서 조금씩 행복의 크기를 키워갈 수도 있게 될 것이다.

막상 분수껏 살면서 행복의 뜨락을 일구려 하면 사방에서 훼방을 하려 대들테지만 흔들리지 말고 나아가야 한다.

당장은 부끄럽거나 불편하고,두려울 수도 있지만,얼마 지나지 않으면 그러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게 될 것이다.

적극적으로 훼방을 하던 사람도 스스로 부끄러워 하며 당신을 따라하고 싶어지는데,그들에게 전수하며 뿌듯해할 수도 있다는 것은 덤이다.

내가 몸소 느껴온 실화이니 믿어도 좋다.

다시 한 번 강조하나니 ,분수껏 좀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