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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을 이기는 힘


BY 미개인 2017-01-17

절망에 대한 가장 확실한 해독제는 믿음이다.

          --키르케고르--

 

쇠렌 오뷔에 키르케고르(1813~1855) 덴마크.철학자.신학자.
실존주의의 선구자로 알려졌으며,쇼펜하우어에게 막대한 영향을 받았고 쇼펜하우어에 대해서 기고문을 쓰기도 했다.
키르케고르는 헤겔의 관념론과 당시 덴마크 루터교회의 무의미한 형식주의에 반대하였다. 
그의 작품 중 많은 수가 신앙의 본질, 기독교 교회의 제도, 기독교 윤리와 신학, 
그리고 삶에서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에 개인이 직면하게 되는 감정과 감각 같은 종교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 때문에 키르케고르는 무신론적 실존주의자에 속하는 사르트르나 니체와 달리 ‘기독교 실존주의자’로 평가되기도 한다. 
그의 초기 저작들은 다양한 필명으로 기록되었으며, 그 이름들은 복잡한 대화에서 그들 각자가 지니는 특유의 관점을 드러낸다. 
그는 많은 작품을 익명으로 남겼으며, 그가 익명으로 쓴 작품을 비판하는 또 다른 익명의 작품을 출판하기도 하였다. 
키르케고르는 독자에게 의미를 찾아야 하는 과제를 남겼다. 그것은 “과제란 어려워야만 하고, 오직 어려움만이 고상한 마음에 영감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그 뒤에 어떤 사람들은 키르케고르가 실존주의자, 신정통주의자, 휴머니즘적인 심리학을 한 인본주의자, 개인주의자 등등이었다고 해석한다. 
키르케고르는 철학과 신학, 심리학 그리고 문학의 경계를 넘나들었기 때문에, 현대 사상에서 매우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인물로 여겨진다.(위키백과)

어제,나의 가게를 눈여겨 보던 사람이 들렀다.
가게를 온통 둘러싼 현수막과 피켓 등과 차를 도배한 스티커를  보면서 어떤 사람인지 꼭 만나 보고 싶었다면서...
차 한 잔을 대접하며 나의 5년 여의 투쟁기를 펼쳐보이며 친일매국노들에의 투쟁의 정당성을 설명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런데 잘 듣던 그가 혼자서 제아무리 발버둥을 쳐 봐야 무슨 소용이 있었느냐는 식의 비관적인 의견을 말하는 걸 보곤 다시 한 번 절망했다.
얼마간 세작의 냄새가 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까짓 개의치 않고 그를 설득해 보느라 진땀을 흘렸고,밥이나 먹잔 그를 정중히 보내고 마무리!
주인정신과 잘못된 역사의 물꼬를 바로잡기 위한 저마다의 노력이 있어야 비로소 정의로운 세상이 이뤄질 수 있음을 강조할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만족!

규탄대회를 하고 서명을 받는 등의 운동을 하면서 수시로 부닥치는 절망이 ,시민들이 그런 사람들을 빨갱이 보듯 한다는 것이다.
친일 매국노들이 100년 이상을 버티면서 사회 전부문을 장악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제아무리 발버둥을 쳐 봐야 뭘 바꿀 수 있겠느냐고 지레 포기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니 조용히 빚이나 갚으면서 되는대로 살다가 가잔 투의 설득까지 하는 걸 보면 절망을 하게 되지만,
나는 그럴 때마다 내가 아직 덜 바뀌어서 그러려니 생각하곤 더욱 전의를 다지곤 한다.
'내가 바뀌는 만큼 세상이 바뀌리라!'는 믿음이 있기에...
촛불군중이 누적 천만 명을 넘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흥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건 아닌데...하는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나처럼, 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뀌리란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매주 수십만 명씩 광장으로 몰려나와 저마다의 방식으로 정치를 하고 있다는 건 희망적이지 않은가?
또한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시위를 하면서도 평화가 유지된다는 것에 전세계가 놀라고 있으니,더욱 희망적이다.
물론 집에서 편안히 뒹굴면서 주말을 보내는 5천만 명의 방관자들에 비하자면 조족지혈이랄 숫자이지만,이게 어딘가 ?
전국 각지에서 수십만 이상의 불씨가 명맥을 유지하며,언젠가 바람이 불어 때가 오면 거센 들불로 퍼질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니...

맞불집회랍시고 나서는 ,태극기와 성조기,욱일승천기를 들고 뭐가 뭔지도 모르고 날뛰는 무뇌 군중들이 신경쓰이지 않는 것은 아니나 ,
더러운 친일매국노 정부로부터 지원사격을 받을 때만 움직이는 그것들은 간단히 극복할 수 있는 것들!
문제는 정권교체를 하는 게 끝이 아니란 의식을 공유하는 것일텐데,정치꾼들은 물론이고 ,
주인의식을 가졌다는 많은 사람들도 자칫 그것들에게 휩쓸릴 준비를 하고,일찌감치 샴페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것일 게다.
친일매국노들을 척결할 때까지 쉬지 않고,나아가야 할텐데...
화합과 통합을 들고 나와 친일매국노 문제를 덮고 가잔 식의 망동을 해대는 친일매국노들과 그 세작들의 행위를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국민의당 대표로 선출된 한 인사가 국립묘지에서 독재자들의 묘를 참배하지 않았다고 같은 당의 최고위원이란 인사가 비토를 했다는 소식이라니...
그런 당에서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집단을 자처하며 날뛰고 있다니...

이번 촛불로 인한 조기대선의 과제로 '100년을 지속할 역사의 씨앗을 뿌리는 것'으로 정의한 한 사람의 칼럼을 읽었다.
1496년 민비와 진령군이 망국의 씨앗을 뿌린 작태가 120년 동안 지속되다가  지난 작년 병신년에 흡사하게 반복되는 걸 봤으면서도,
한두 번 확 불타다가 뭐가 되는 것 같으면 이내 발을 빼곤 저것들의 돈 장사,집 장사를 시켜 주기 바쁘고,저것들에게 헐값으로 영혼 팔아먹기를 함으로써 
말짱 도루묵이 되는 실수를 반복할 움직임을 벌써부터 보이고 있다.
박근헤만 탄핵시키면 ,정권만 교체하면 나 몰라라 하고 저것들의 종노릇을 할 태세를 갖추는 민중들이라니...
지난 참여정부에서 그런 실수를 저지름으로써 지금의 어이없고 불행한 사태를 자초했다는 사실을 벌써 잊었단 말인가?
김진태란 국해의원이 촛불이 제아무리 타올라도 훅!하고 바람이 불면 꺼질 것이란 망언을 해대는 걸 목도하고 있으면서도 ,
발끈해서 욕설을 퍼붓는 것으로 끝내고,몸은 슬슬 촛불을 끄고 주저앉았거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건 어찌 극복해야 할까?

민중들만의 일도 아니다.
시민단체들의 행사에 참석해 봐도 이런 분위기는 어렵지 않게 감지할 수 있다.
그들 중 상당수가 똥파리여서 정권교체를 하면 자신들의 행위를 들이밀며 공직이란 전리품에 시커멓게 달려들 준비를 하고 있는 낌새라니...
죽 쒀서 개주게 되지 않을까 저어하는 소리들이 시위 군중들 속에서 안 나오는 건 아니지만,똥파리들의 윙윙거리는 소리에 파묻히고 만다.
하지만 나는 굳게 믿고 있다.
내가 포기하지 않고 매진한다면 ,그리고 서두르지 않고 묵묵히 나아간다면 적어도 100년 안엔 바뀌리라는 것을...
그래서 주말만 되면 전철을 타고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수십만 명 중의 한 사람이 되기 위해 여행을 간다.
그들과 섞여 외치고 행진을 하면서 불끈 힘이 솟는 걸 느끼는 게 나만은 아니리라.
늦은 밤 녹초가 돼서 돌아와 죽은 듯 곯아떨어지면서야 비로소 살아있다는 희열을 느끼는 사람이 나만은 아니리라.
날이 밝기 전의 어둠이 가장 짙다지 않던가 ?
지금이 제아무리 절망적이고 비참하더라도 ,밝은 내일이 오기 위한 짙은 어둠이리라 생각하고 헤쳐나가리라.
머릿수나 채우는 정도의 일 밖에 할 수 없는 미미한 존재란 것이 슬프지만,그래도 쉬지 않고 나아가고 있는 내가 나는 정말 좋다.
잘나고도 잘난 무리들이 역사의 수레바퀴를 후퇴시키려 애쓰는 것보단 훨씬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나 하나쯤이야,..내가 나선다고 뭐가 바뀌랴...굿이나 보고 떡이나 얻어 먹지 뭐~하는 사람들이 움직이게 만들려면 ,
내가 더욱 묵묵히 ,꾸준히 나아가야 하리라 생각하고 ,불쏘시개 역할에 충실하리라.
나는 ,내가 바뀌는 만큼 세상이 바뀐다는 사실을 굳게 믿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믿음을 갖고 나부터 개혁을 하는,나부터 실천을 하는 삶을 살아가길,기도하는 마음으로 바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