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주 오래전에-28년정도 된 이야기-미국에서 공부를 할 때였습니다.
유학을 준비하고 넉넉하게 간 것이 아니고 갑작스럽게 준비없이 시작된 공부였기에
정말 많이 힘들고 배고프고 외로운 시간들이었습니다.
미국에는 중학교 동창이 한 명 살고 있었는데 공항에 픽업을 와준게 다였고 정말
어디 기대곳이 없는 그런 시간이었는데요.
어느 날 한국 집에서 소포가 날아왔습니다.
내 생일에 맞춰 보낸 편지하고 인스턴트 미역국이었습니다.
정말 눈물이 핑 도는 선물이었지요.
미역국에 물을 붓고 끓여먹으면서 많이 울었던 것 같습니다.
어려서 내 등에 업혀 자란 막내의 선물이었죠.
그런 그 막내동생은 지금 하늘나라에 먼저 가있습니다.
녀석....제일 막내가 세상을 먼저 떠난 제 위에 오빠가 그리웠는지 나란히 먼저 떠났네요.
사실 여자들은 자기 생일이 오히려 쓸쓸한 경우가 많죠.
자기 손으로 미역국 끓여먹는 것도 그렇고.
오래전 그 날 미국 어느 하늘에서 미역국을 끓여먹을 때는 밑에 두 동생들이 먼저
하늘나라로 떠날 것을 전혀 상상도 못했는데...
많이 그리운 오늘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