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일-1000원으로 즐기는 ‘길거리 뷔페’
도심의 나무는 여름이면 싱싱한 잎사귀로 초록의 옷을 입고 겨울엔 화사한 전등으로 금빛 단장에 나선다. 서울의 세종로, 명동, 여의도…. 겨울밤 이들 거리는 황량한 낮과는 다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 살갗을 에는 듯한 바람이 아무리 차가워도 한 해의 끝자락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한 주를 열심히 일한 만큼 겨울 산책에 나서기에 좋은 날씨다.
그나저나 이럴때 생각나는 길거리표 만찬들. 그런데 변화가 생겼다.어묵과 떡볶이 외에 새 메뉴들이 길거리에 등장! 길거리 뷔페의 추가 메뉴는 붕어빵, 군밤, 호떡, 고구마, 도깨비 방망이만하게 튀겨낸 노리짱한 핫도그, 은행, 가래떡 구이 등.
그중 나의 메뉴1번지! 기본 5개는 먹어줘야하는 염통꼬치와 빨간떡볶이 국물에 찍어먹는 순대와 모둠튀김은 가히 일품이다. 길거리 메뉴가 여름보다 많은 이유는 아마도 사람들 마음이 겨울에 더 허하기 때문은 아닐까. 1000원짜리 지폐 하나면 급한 허기를 달랠 수 있는…. 냠냠 쩝쩝 우걱우걱 체면은 잠시 잊어도 되는…. 때론 잘 차려진 성찬보다 길거리 잔칫상이 더 반가운 이유다.